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법정물과는 또다른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형인 한수호가 실종된 사이, 그를 대신하여 판사가 됨으로써 법정에 선 전과 5범 한강호의 놀라운 활약이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어요.
쌍둥이 형제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방향성을 가졌기에 극단적인 삶을 살았던 둘의 인생이 바뀜으로써 보여지는 사건들이 관심을 집중시켰던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냉철한 이성으로 판결을 내리는 판사였으나 옳지 않은 일에 발을 들여놔 벼랑 끝에 몰린 한수호와 항상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던 한강호가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 변화를 맞닥뜨리며 판사로 법정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결을 내리게 된 시간들이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인 한강호와 한수호가 쌍둥이라는 점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1인 2역을 연기하게 되었는데요, 강호와 수호일 때의 온도차가 제대로 실감났기에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되기도 했답니다. 법을 수호하는 판사와 법으로 인해 심판 받았던 인물의 관계 및 반전이 이뤄지는 둘의 상황 역시도 스릴 넘치는 순간을 선사했고 말이죠.
사법연수원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른 사법연수원생 송소은은 마지막 과정의 일환으로 형사 단독부 한수호판사실에서 시보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한수호가 아닌 한강호와 얽히게 되며 둘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소은은 언니 지연의 일을 계기로 판사의 길을 걷게 되는데, 법의 심판을 통해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마음의 단단함이 보는 내내 전해져 와 뭉클했습니다. 아픈 상처를 지닌 언니가 자취를 감추자 그녀를 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시보 생활 또한 척척 해 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멋졌어요.
하필이면, 강호를 만나서 모든 일을 판사가 아닌 시보가 책임지는 꼴이 되어버렸긴 하지만요. 덕분에 더 많은 걸 스스로 깨우쳤으니 된 거라고......생각합니다. 한자는 잘 못 읽고, 일처리도 어설펐지만 사건과 그 속의 사람들을 대하는 강호의 진심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존경심을 내비칠 정도였으니, 대단했어요.
잘 몰라서 소은의 지식과 의견에 많이 기대긴 했으나 직접 발로 뛰어가며 사건에 임하는 자세는 배울만 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하여 점차 가까워졌던 둘의 관계 역시 긴장감 속에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소은이 강호에 대한 진실을 알기 전까진요.
매회 보여지던 다양한 사건들이 실제 일어났던 일을 모티프로 제작된 거라고 하던데,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나 봐요. 법 앞에선 권력도 무기력해질 수 있음을 알려 주었고, 약자의 마음을 대변하며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싸우도록 힘을 주었던 것 역시 법의 존재였기에 이 가치를 통해 희망을 가지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사진만으로도 수호와 강호의 포스가 확연히 드러나는 윤시윤의 스틸컷 보고 가실게요. 수호가 비겁함에 몸을 숨길 때 통쾌한 한 방을 표출한 수호의 명장면도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기억하시나요? 저는 특히, 백지수표에 떡볶이 값을 적어내던 강호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소은은 킬러를 꿈꾸다가 판사가 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는데, 배우 이유영의 열연을 통해 캐릭터가 실현하고픈 정의의 길로 힘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이 매우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소신있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닥쳐오는 위기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법은 진실의 편에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원하는 결말을 마주하는 게 가능했다는 점에서 미소를 짓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습니다.
재판연구원 면접에서 법이 최후에 지켜야 할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던 찰나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니 근데,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스틸컷 중에서 국밥 먹다가 뜨거워하던 장면을 순간 포착한 사진은 대체 뭐죠ㅋㅋ보자마자 웃음이 나오더니 멈출 줄을 모르게 만든 관계로 포토제닉상을 드립니다. 하하! (>_<) 완전 이 표정이라 귀여운 소은입니다+_+
그리하여 최종회의 결말은 역시나 훈훈하게! 드디어 간절하게 바랐던 소원이 이루어짐으로써 소원 팔찌가 끊겼고, 강호와 소은이 손을 맞잡고 걸어가던 뒷모습은 예쁘기 그지 없었습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후대에서라도 반드시 언젠가 벌을 받게 된다는 지연의 말도 곱씹어 볼만 했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제가 꼽은 명장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24회의 마지막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신나게 미소 짓던 소은과 강호. 재벌 3세가 연루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정의를 구현했던 순간은 완벽한 짜릿함을 전해주고도 남았습니다.
한동안 법정드라마의 유행으로 계속해서 법정물이 방영되었는데,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1인 2역을 맡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또다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해줘서 지루함 없이 잘 지켜보는 게 가능했습니다. 판결문 한 장에 거린 사람들의 인생과 사람 앞에서 법은 자격이 없다던 명대사 또한 잊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법정물이 경험하게 해준 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정의는 분명히 살아 있음을 잊지 않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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