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 토요일에 방영된 tvn [온앤오프] 30회에서는 실력파 뮤지션 적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로 자신만의 음악적 감성을 뽐내고 있는 주인공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적재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별 보러 가자'의 원곡자로, 배우 박보검이 광고에서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 이후의 반향이 매우 컸다고 해요. 저는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런 의미에서 재능 있는 가수이자 연주자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하는 이들 사이에선 이미 명성이 자자했으니까 말이죠.
서울 남한산성으로 별 보러 간 적재의 시간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15분 남짓이 전부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마주하게 돼 즐거웠습니다. 실제로 별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본인이 만든 '별 보러 가자'를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잠깐 들려줘서 설렜어요. 야경이 멋지게 펼쳐진 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매력은 최고였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덧붙여 보자면, 적재가 '별 보러 가자'에서 이야기한 별 보는 장소는 천안에 있다고 합니다. 이날 함께 한 출연진들이 잠깐 나와서 될 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 웃음이 터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하여 만나보게 된 적재의 하루 중 아침일과는 위와 같았습니다. 새벽 5시 쯤 잠들어서 오후 12시 쯤 일어난다고 하니 아침보단 점심일과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긴 했어요. 일단 거실 소파에서 잠을 깨고 난뒤, 모닝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만나 본 적재의 집 내부 중에서도 소파와 방바닥에 자리잡은 다양한 캐릭터 인형과 생활용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귀여운 걸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인 열 다섯부터 기타를 쳐서 현재에 다다랐고 하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적재의 집에는 참고로 오직 기타만을 위한 기타 방이 존재했는데, 그에 따른 기타 관리법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습도는 45도에서 50도 사이로 기타가 썩지 않게끔 습도기를 통해 하드케이스에 넣어 보관함과 동시에 보일러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건이 관건이라고 해요.
이와 함께 홧김에 구입한 기타의 가격을 공개했는데 무려 4~500만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본인도 갑자기 현실을 깨닫고 입을 틀어막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치만 본업을 위한 투자인 만큼, 행복함을 감취 못하는 모습을 보여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나에 꽂히면 주구장창 그것만 산다는 덕후 기질이 남다른 적재는 곧, 방에 25번째 기타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름지기 덕질을 이렇게 해야 맞는 거지요. 나름대로 덕업일치에 성공한 덕후, 적재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시선이 절로 갔습니다. 잠옷도 귀여웠고 말이죠.
다시 거실로 나와선 손에 든 기타의 흠집을 용납할 수 없어 재빠른 응급처치를 한 뒤, 여러 종류의 기타를 치는 순간도 그림 못지 않았습니다. 귀여운데 멋지고, 은근히 분위기도 있었어요.
웃는 모습은 훈훈한데, 기타 연주하는 모습은 낭만적인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집에서의 기타 연주를 마친 뒤에는 본인의 소속사인 안테나 뮤직으로 역시나 기타를 메고 출근한 적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적재는 최근에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 뮤직에 입사하게 됐는데, 저도 이 소식을 듣고 잘됐다 싶었어요.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인 샘김과 만나 기타 얘기와 회사 얘기로 꽃을 피웠지요. 이날 샘김의 신상 기타는 적재 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하던데, 은근히 탐내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적재가 안테나 뮤직을 선택한 이유를 본인의 입으로 직접 확인하게 돼 관심을 집중시켰어요. 음악은 혼자 만들 수 있어도 그 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게 많고 해서 감당이 안 됐는데, 세션부터 출발해 작곡가의 길을 걷다 대표의 길에 오른 유희열이 적재가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줘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뮤지션 적재와 안테나 뮤직을 응원합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여럿 소속되어 있어 흡족해요.
이날 방송에선 샘김의 요청으로 적재의 신곡도 만나볼 수 있어 잠깐이지만 귀호강 제대로 했다지요. 적재가 직접 작사, 작곡한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역시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했습니다. 이 노래는 06학번인 적재가 신입생 시절과 야외수업할 당시, 반짝이던 친구들의 눈빛이 기억에 남아 곡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말이 감명깊게 와닿았어요.
마지막으로 적재가 바라는 건, 그냥 지금처럼 재밌게 음악 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늙어서도 함께 하고픈 마음이라고 진심을 밝혀서 이 부분도 굉장히 뭉클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2006년의 적재보다 더 빛나는 적재가 눈 앞에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아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오래도록 같이 해나가는 것.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적재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짧은 분량 속에서도 적재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어 뜻깊었던 tvN [온앤오프] 31회였습니다. 기타와 함께 하는 실력파 뮤지션 적재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감미로운 음색이 추운 날씨와 코로나로 꽁꽁 언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했으니, 적재의 신곡을 감상하며 위로받아 보렵니다. 상황이 괜찮아지만, 좋은 곳으로 별 보러 갈 그날도 꿈꾸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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