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2015년 10월 9일에 첫방송을 했던 [삼시세끼 어촌편2]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 사람이 함께 나눈 시간이 잘 담긴 시즌으로 저도 재밌게 봤거든요.
손호준의 합류가 스케줄상 조금 늦어짐에 따라 차승원과 유해진이 먼저 만재도로 떠났고, 이로 인해 게스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두 친구가 오롯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남달랐던 첫회를 시작으로 매회 놀라운 재미를 선보였던 [삼시세끼 어촌편2]였습니다.
여름에 촬영이 이루어지게 됨에 따라 낚시를 통해 다양한 고기를 잡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피디의 꼬드김에 넘어간 세 사람은 만재도 삼대장으로 불리는 돌돔, 참돔, 문어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집안일과 더불어 요리하는 차셰프, 낚시를 포함한 바깥일에 집중하는 참바다, 레벨업하는 주방보조의 성장을 확인하게 해준 호주니의 모습이 두드러졌던 방송임을 인정합니다.
저는 특히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는 삼시세끼 메뉴에 푹 빠졌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는 내내 군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었던 만재도 식사메뉴를 몇 가지 골라봤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음식은,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물회입니다. 소면을 삼아서 아래쪽에 듬뿍 담은 후, 여러 종류의 채소를 수북하게 올린 뒤 회 몇 점을 중심으로 빨간 양념장을 부어 완성시킨 차셰프의 물회는 생김새부터 남달랐어요.
이때는 아무래도 방송 초반이었던지라 물고기를 많이 잡진 못했는데, 그래도 셋이서 나눠 먹을 정도는 됐기에 황홀한 비주얼이 탄생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회차가 거듭될수록 화려한 메뉴의 한창 차림을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계속 기대가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만재도의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던 차셰프의 요리하는 모습 속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김치를 만드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겉절이부터 김장김치, 깍두기, 오이김치, 열무김치까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만 봐도 따끈한 밥 한 공기 생각이 간절해졌으니까 말이죠.
이중에서도 오이김치의 먹음직스러움은 기대를 뛰어넘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뚝딱 해내는 게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평소에는 사 먹는다고 얘기하던데, 그렇다면 이러한 요리 실력은 그야말로 더 놀랍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리하여 볼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메뉴를 보여줬던 차셰프의 요리를 [삼시세끼 어촌편4]로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는 요즘입니다.
후라이팬에서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던 열기 구이도 맛깔나 보였음은 물론입니다. 섬에서 낚시를 포함해 일을 통하여 자급자족한 재료를 손질해 만들어낸 요리에 담긴 정성과 맛은 그 어디에도 비할 바가 못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열기가 굉장히 맛있는 물고기라고 해서 맛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열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 데다가 이름도 처음 들어봐서 생소해서 더더욱 그랬답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은 부시리로 인해 완벽한 저녁상이 차려졌던 한때가 기억에 남아 선택해 봤어요. 네 사람이 거뜬히 먹을 수 있게 정갈하게 담겨진 부시리회 한 접시,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려진 부시리회 초무침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한상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회는 양념장에 찍어 고유의 맛을 즐겨도 좋지만, 상추에 올려서 쌈으로 먹어도 최고인 만큼 출연진들의 먹방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순간이 존재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부시리도 먹어본 적이 없네요. 이래서 더 맛이 궁금해지고, 화면 속에 빠지는 일이 당연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삼시세끼 어촌편2]에서 최고의 식사로 손꼽은 날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문어파티가 펼쳐졌던 8회입니다. 드디어 만재도 삼대장 중의 하나인 문어가 통발에 잡혔고, 이로 인해 차셰프는 문어숙호와 문어초회로 멋진 상차림을 마주하게 해주었어요. 여기에 홍합탕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였죠. 홍합탕 역시 직접 채취한 홍합으로 만들어졌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꼬들꼬들한 문어와 부드러운 홍합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맛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재도에서 잡자마자 요리해 먹는 맛은 훨씬 더 좋을 테니까요. 삼시세끼를 만들어 먹고 나면 꼬박 하루가 다 지나가지만, 그래도 이로 인한 보람이 어마어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정대로였다면, [삼시세끼 어촌편2]는 하루를 더 촬영해야 하는 거였지만 제작진은 기상 악화로 인해 조금 일찍 만재도를 빠져나가는 일은 선택했습니다. 그리하여 만재도에서의 마지막날은 해산물 뷔페를 컨셉으로 여러 가지 음식이 테이블 위에 가득 펼쳐졌어요.
참고로 만재 씨푸드 뷔페의 테이블은 참바다가 제작해 데코까지 완벽히 해낸 작품임을 기억해 주셔도 좋겠어요. 그 위에는 차려진 음식도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홍합전부터 출발해서 깻잎, 미역초무침, 깍두기로 구성된 반찬 3총사, 잡채, 생선까스가 화려한 생김새를 선사했습니다. 이중에서도 생선까스는 유해진이 낚시로 잡은 커다란 사이즈의 물고기를 손질해 튀겨낸 것으로, 방송 초반에 생선살이 부족해 감자와 당근 등을 넣어 부족함을 채운 생선까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이 놀라움을 자아냈답니다.
생선까스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만재도에서 갓 튀겨진 생선까스는 진짜 먹고 싶어질 만큼 맛있어 보였어요. 실제로도 그랬겠지만요. 시청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으니 이렇게 바라만 봅니다, 흑흑.
차셰프의 실력에 다시 또 감탄을 불러 일으킨 환상의 만재도 씨푸드 뷔페에는 메인 메뉴 외에 밥, 국, 과일까지 전부 갖춰져 완벽함을 선사하는 한끼였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재도를 떠나기 전에 접한 최후의 만찬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나피디의 제안을 받아들여 선보인 해산물 뷔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를 즐겁게 했던 한끼였다고 확신해요.
만재도에서 펼쳐진 스펙타클한 섬생활, [삼시세끼 어촌편2]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과 마지막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낸 윤계상이 함께 하며 놀라운 재미를 전했던 방송이었습니다. 강아지 산체와 고양이 벌이도 만날 수 있어 좋았고요.
자급자족 어부 라이프를 통해 흡족함을 경험하게 해줬던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방송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미 새 시즌이 예고된 상태라 기다리고 있어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새로이 선보일 자급자족 라이프는 과연 어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지 호기심이 앞서네요. 4월말에 첫방송이 될 거라고 하니 곧 만날 수 있겠어요. 삼시세끼 시즌으로만 따지면 시즌9가 되는 거고, 어촌편으로만 보면 시즌4니까 정확히는 [삼시세끼 어촌편4]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음식과 노동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할지 지켜볼게요.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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