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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18.09.24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강렬한 메시지를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아 더 와닿았던 이야기
  2. 2018.09.02 영화 [신과함께 인과연] : 인물들의 관계 설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
  3. 2018.09.01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 : 저승에서의 49일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한국형 판타지의 재미
  4. 2018.08.06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히어로들의 합동 작전
  5. 2018.07.24 영화 [웜 바디스] : 조금 덜 무서웠던 좀비물 안에서 피어난 로맨스와 음악의 조화로움
  6. 2018.07.10 영화 [앤트맨] : 개미 만큼 작지만 강한 히어로의 탄생!
  7. 2018.06.24 영화 [오션스8] : 여성 8인조가 선보이는 화끈한 하이스트 무비의 재미
  8. 2018.05.27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 화려한 블록버스터 속 가상현실을 통해 깨닫게 되는 진짜 삶의 의미와 가치
  9. 2018.05.1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과 은하계 해결사의 등장, 그리고 베이비 그루트의 활약!
  10. 2018.03.29 영화 [퍼시픽 림] : 인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대로봇과 괴수의 한판 대결!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9. 24. 00:42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강렬한 메시지를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아 더 와닿았던 이야기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연휴를 맞이해서 TV를 통해 다양한 추석특선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됐는데요, 그중에서도 바로 오늘! 2018년 9월 24일 월요일 오후 8시 45분에 SBS에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작품으로 마음 속에 여운이 남아 가끔씩 생각이 나더라고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전근 온 9급 공무원 민재와 잔뼈 굵은 동네 민원 제기인 옥분의 대립으로부터 시작됨으로써 그녀가 그에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초반에 집중시키며 따뜻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미국에 거주 중인 남동생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회화에 매진하던 옥분은 학원에서 수강료를 환불해 주면서까지 돌려보내는 아픔을 겪던 와중에 우연히, 민재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면서 그에게 선생님이 되주기를 바라며 구청을 맴돌아요. 아직 서로를 잘 아는 상태는 아니지만 구청에서의 익숙한 대면을 이유로, 두 사람 모두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기에 계속되는 신경전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답니다.

 


원칙주의자로 반듯한 겉모습과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며 첫날부터 일에 집중하던 민재는 끝도 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옥분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만의 능력을 십분 발휘, 업무를 해결해 나갑니다. 구청장 앞에서도 똑소리 나는 발언으로 모두를 감탄에 빠져들게 만들 정도였으니 할말 다한 거 아닐까 싶네요. 5대5의 반듯한 가르마와 안경 또한 그의 필수품 또한 직업적 정신과 잘 어울리는 비주얼을 뽐냈고 말이죠.


 

하지만 사실, 그의 꿈은 공무원이 아니었어요. 건축가가 되고 싶었으나 예상치 못한 가정 상황으로 부모님 대신 하나 뿐인 남동생을 책임져야 했고, 생계를 위해 직업을 선택해야 해서 지금의 길을 가게 된 것 뿐이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므로 사명감까지 존재한다고 말할 순 없겠으나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내기에 각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윈윈은 가능했지요.

 


민재와 옥분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지만 본격적인 소재가 등장하기 전까지 둘의 인연을 맺어주는 곳이 바로 구청이기에, 구청 직원들의 감초 같은 열연이 돋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민원 처리 외에도 특별한 날마다 치뤄지는 행사로 인해 다양한 역할을 분담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구민들 가까이에서 그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구청 직원들. 하지만, 그들 못지 않게 기업과의 관계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을 가운데 두고 갈등을 겪는 순간 또한 피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한 편의 영화 속에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에피소드가 가득한데, 우리 주변과 맞닿은 얘기가 많아서 더 눈과 귀를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은근히 민재에게 관심을 표현하던 아영이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품 자체에 로맨스가 파고들 틈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이로 인하여 제대로 삽질하는 캐릭터로의 열연이 존재감을 더 빛나게 해주었거든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했던 민재를 향한 아영의 발언은, 약방의 감초처럼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 넣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눈여겨 볼만 했어요.

 


오로지 영어를 향한 일념 하나만으로, 그동안 제기하던 민원 보따리를 버리고 민재가 바라다 보이는 의자에 똑바로 앉아 교재를 들여다 보며 압박을 가하던 옥분.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끝없이 노력하던 옥분의 열정은 충분히 존경심을 표할만 했고, 배울만한 가치 또한 있었습니다.

 

시장통을 누비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오히려 그들은 옥분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달가워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그녀의 모습 역시도 눈부셔 보였어요.

 


옥분의 끝없는 구애와 구청 직원들의 간절한 부탁으로 민재는 결국 영어 선생님이 되어 그녀를 가르쳐 나가게 됩니다. 어려운 단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쉬운 단어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음을 기본으로 빠른 이해를 돕는 설명이 영화를 보는 제 귀에도 쏙쏙 들어올 정도로 좋았어요.


 

꿈이 있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그것은 당사자 본인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재 역시 그것에 감명을 받으며 변화하기 시작했으니까 말이죠.

 



민재의 수업은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전에 돌입하며 제대로 된 결실을 경험하게 도왔습니다. 외국인이 즐비한 술집에서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되어 신나게 노니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어요. 용기 있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으며 영어실력 또한 일취월장한다는 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공부임을 알려주었던 한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며 진심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옥분은 외로웠고, 민재 역시 마찬가지였거든요. 영어공부를 계기로 고독했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가던 둘이 친근한 관계로 정을 나누기 시작함을 느꼈을 때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의외로 둘 사이의 공통점 또한 만날 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어이없는 개그로 쿵짝이 잘 맞았던 것! 서면이 어디 있는지 아냐는 민재의 질문에 대한 답과 그것을 생강으로 받는 옥분의 센스는 허무하지만 웃지 않을 수 없는 유머 코드가 겸비된 장치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했답니다.


개그로만 치면, 둘의 나이는 같은 연령대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라면은 끓여먹는 것이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는 기억하고 싶은 명대사가 참 많은데, 민재의 동생 영재와 옥분의 기이한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한 마디가 특히나 인상깊었습니다. 제대로 된 집밥을 먹지 못했던 영재가 옥분과 함께 하며 정을 쌓고 민재 또한 합류해 가족 못지 않은 케미를 보여주는 장면이 포근했어요.


이제는 뭐 가족과도 다름없는 존재가 된 세 사람이에요. 극중에서 명절을 맞아 음식을 해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봉일도 그랬고, TV에서 영화를 방영하는 날 또한 추석 연휴이기에 기나 긴 휴일 속에서 시간이 된다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함께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 작품이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알고 갔기에, 언제쯤 그 이야기가 터져 나올지 궁금했어요.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였는데, 유연하게 시선을 옮기며 집중할 수 있도록 절정의 순간에 압축해보여주는 점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던 옥분의 과거가 밝혀짐과 동시에 그녀가 아픈 친구를 대신해 미국 의회에 참석, 네덜란드 국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상정되었던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작품의 진가가 발휘되며 눈시울을 붉히고 분노를 가중시키게 했던 장면이었어요.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버티는 일본을 향한 일침과 그녀가 살아 온 쓸쓸한 생의 이면은 눈물과 콧물을 쏙 빼며 절대로 이 사건을 잊지 않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영화가 좋았던 것은,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문제를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이에요. 이로 인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답니다.


"이렇게 만들 수도 있는 거였잖아!"라는 깨달음을 맞닥뜨리게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세련된 이야기의 서사에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보는 내내 마음을 울렸다지요.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도 멋졌지만 이런 글을 써주신 작가님을 리스펙트!



배우 나문희의 멋진 연기는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녀로 인해 영화가 완성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명연기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와 함께 배우 이제훈 역시도 칭찬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 온 길이 새삼 다르게 보여졌어요. 흥행은 제쳐두고 작품 선별력에 있어 탁월한 선견지명이 엿보여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이날 오랜만에 굉장히 좋은 영화를 봤다고 생각했어요. 관람 전부터 입소문이 나서 궁금했던 작품인데 직접 보고 나니 왜 그런지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 영화관에서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 TV 방영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하루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역사를 바로 알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용서를 받아내기 위한 길이 더 넓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아직도 여전히 사죄하지 않는 그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그리하여 우리가 원한 것을 성취하는 날이 오기를. 미래의 어느 날 그 순간이 찾아오기를 소망하며 과거가 되어버릴 이 기록을 남기는 바입니다. 


제목에 담긴 모든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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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9. 2. 00:22

영화 [신과함께 인과연] : 인물들의 관계 설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



영화 [신과함께 인과연]은 작년 겨울에 개봉했던 '신과함께 죄와벌'에 이어지는 후속편입니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1편은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인 '신과 함께-저승편'에 포커스를 두고 제작되었는데, 2편은 '신과함께-이승편'에 각색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CG를 사용해 볼거리에 시선을 집중시켰던 '죄와벌'과 달리, '인과연'은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고리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는 임무를 완료하면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것을 염라대왕에게서 약속받은 저승 삼차사에게 드디어, 기다렸던 1명의 망자가 도착하면서 영화의 포문이 열렸습니다.




강림, 해원맥, 덕춘의 환생을 위한 49번째 망자는 '죄와벌'에서 48번째 망자였던 자홍의 동생 수홍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저승법에 따라 원귀는 소멸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수홍의 억울한 사연을 알기에 강림은 그를 선택했고 염라대왕은 여기에 조건을 걸어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승 삼차사는 성주신이 버티고 있는 관계로 여전히 이승에 머무는 중인 허춘삼 할아버지를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데려와야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승으로 내려가 성주신과 허춘삼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은 해원맥과 덕춘이, 저승에서 수홍의 변호사가 되어 재판을 해나가는 것은 강림이 맡아 다시금 멋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때 강림과 염라대왕의 대립이 꽤나 볼만 했어요.




성주신은 성주로 불리며 허춘삼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현동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이때 성주신으로 분한 배우 마동석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완벽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거래를 제안했고, 이것을 두 저승차사가 받아들임으로써 이승에서도 거래로 인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허춘삼 할아버지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시간을 조금 미루는 대신, 오래 전에 둘을 저승으로 인도했던 저승차사가 성주신이었음을 알게 된 해원맥과 덕춘은 천년 전 과거의 이야기를 확인함으로써 잊혀진 시간을 기억해 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 덕택에 영화 [신과함께 인과연]은 전편보다 원작의 에피소드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새로운 설정을 부여해 이로 인한 재미를 전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던 저승삼차사의 과거와 현재는, 각각의 캐릭터를 소화한 세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감정의 극대화를 경험하게 하며 오감을 영화 속에 온전히 집중하게 도왔습니다. 여기에 염라의 활약과 반전이 곁들여짐으로써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줘 뜻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어요.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절망의 굴레를 극복해 냄에 따라 새로운 삶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이들의 성장기가 심도 깊게 다뤄져 만족스러웠습니다. 긴장감을 풀어주는 적당한 유머 센스로 마음을 울리는 깨달음에 다시금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 나쁜 것이라는 말을 곱씹게 해주었던 영화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복선을 위한 장치도 탁월했고, 성주신이 내뱉은 "펀드는 반드시 오른다." 또한 명언임을 확인할 수 있어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는 2부작이 끝일 줄 알았는데 흥행과 인기에 힘입어 4부작으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이야기 또한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 [신과함께] 3편에선 저승삼차사와 더불어 새롭게 저승에 합류한 수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집니다. 염라의 제안을 수락해 진기한 변호사로 활약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였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봐도 진기한과 잘 어울렸고, 이로 인해 여태껏 진기한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 또한 설명이 되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남은 후속편의 경우에는 원작에 기대기보다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서 이로 인한 강점을 발휘하는 독창적인 스토리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여기에 1편과 2편의 흥행을 지속시켜나갈 비장의 무기 또한 갖춰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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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9. 1. 18:30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 : 저승에서의 49일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한국형 판타지의 재미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이와 함께 주호민 작가의 웹툰인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도 웹툰을 재밌게 봐서 매우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원작과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영화라는 장르가 보유한 특성을 잘 살림에 따라 그에 맞는 변화를 추구해서 색다르면서도 재밌는 작품의 탄생을 확인하게 돼 흥미로웠답니다.


삶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저승에서 보내는 49일 동안의 시간이 중심이 돼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스펙타클함 그 자체였습니다.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게 되는데 한번도 빠짐없이 무사히 통과를 해낸 망자만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저승의 법이기에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으로 구성된 관문을 빠져나오는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마저 험난함과 고단함을 선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화재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주인공인 김자홍은 어린 아이를 구출하고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때 그에게는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승차사인 해원맥과 덕춘이 이끄는대로 저승의 입구로 향하고 이곳에서 또 한명의 차사인 강림과 만나며 관객들을 새로운 사건으로 빠져들게 도왔습니다.   

 

 



저승으로 향하는 입구인 초군문에 모두 모이게 된 저승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 셋은 앞으로 자홍이 서게 될 재판을 위해 변호를 맡게 됨으로써 변호사의 역할 또한 함께 할 것을 알립니다. 원작 웹툰에서는 진기한 변호사가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이것이 또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저승 삼차사를 중심으로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게 됨에 따라 사건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왔던 것도 사실이에요. 49명의 망자를 천년 동안 환생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저승 삼차사에게 인간으로의 환생을 약속한 염라대왕으로 인해 강림, 해원맥, 덕춘은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자홍은 그중에서도 48번째 망자일 뿐만 아니라 무려 1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겨우 만나게 된 의로운 귀인이기에 변호에 더욱 힘쓰는데요, 예상치 못한 복병이 속속들이 등장함으로써 그의 환생은 마냥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승에서도 빡빡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죽어서 저승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이 계속되는 내내 힘겨운 시간을 이어가야 하는 인간의 삶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틈 깊은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와 함께 믿었던 귀인 자홍의 인생이 저승삼차사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 역시 사람이란 도무지 알 수 없는 생물임을 자각하게 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로 인해 저승 삼차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여야만 했고, 자홍은 지금 이러는 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허탈함을 내보이게 되고야 맙니다. 그래도 현몽을 통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부정적인 마음을 간신히 떨쳐내고 재판에 임하게 돼 다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을 통해 확인하게 된 원작과의 또다른 차이점으로는 병장 원성연이 자홍의 동생 수홍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홍을 변호하는 일은 해원맥과 덕춘이 맡았고, 강림은 저승에서 걸음을 옮기는 순간순간 방해물이 나타나는 것을 통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남았음을 감지하고 이승으로 내려와 이를 조사하는 일에 열심입니다.


그로 인해 맞닥뜨린 수홍의 절절한 사연은 혈연 관계에놓인 형제의 이야기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안타까움을 전해 주었고, 이와중에 배우 이준혁의 악역 연기는 절정에 달함으로써 분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해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더했습니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로 활약하며 절제된 카리스마를 선사한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그동안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맛깔나는 먹방을 보여주며 웃음을 건넸고, 사건에 숨겨진 반전을 찾아내면서 환생을 위한 임무 성공을 결연히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홍 역의 김동욱 역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가며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와 눈물 콧물을 쏙 빼놓았기에 그의 열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캐릭터는 해원맥이었습니다.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면서도 마음에 담긴 불만을 내뱉으며 툴툴거림을 이어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개성이 존재하는 인물이었거든요. 리더인 강림의 말을 따르기는 하나 그에 앞서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것이 재밌었고, 위급한 상황에선 항상 덕춘을 챙기며 따뜻함을 보여줬어요. 원작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입체적인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의 전형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담긴 온기와 뛰어난 두뇌를 보유한 덕춘은 저승삼차사 중 막내지만 어떨 땐 강림과 해원맥을 넘어서는 직감을 발동시킴에 따라 자홍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그야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역으로부터 시작해 지금은 탁월한 연기로 마음을 사로잡게 된 김향기의 활약 역시도 최고였어요.





그리고, 이 영화의 씬 스틸러! 막중한 책임감을 지녔기에 이로 인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로 이정재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염라대왕으로 분한 모습 자체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대단했어요.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자신만의 강점을 잘 살려 눈도장을 쾅 찍은 배우로, 지금까지 다져진 연기 내공이 완벽하게 표출돼서 재미를 배가시켰답니다. 


이외에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까메오로 곳곳에서 출연을 해줬기에 반가웠고 화려한 라인업에 깨알 재미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찰나의 장면일 뿐인지만,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은 영원으로 남을 것을 알기에 주조연을 포함한 배우들의 찰진 연기가 영화를 가득 채웠음을 인정합니다. 덧붙여, 꼬마대왕의 포스도 남달랐음은 물론입니다.




더불어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은 어마어마한 CG가 눈에 띈 작품이었던 것도 맞아요. 그림을 통해 창작된 세계를 현실로 구현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짐작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티가 나는 장면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동안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여기는 게 가능할 정도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성공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작품이었기에 이것만으로도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지친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게 도와주는 판타지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던 만큼, 앞으로 한국형 판타지를 더 많이 만나는 게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장르는 판타지물이었으나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낯설음으로 가득한 세상이 아니라 현실을 토대로 죽음 이후의 시간을 표현해냈기에, 단순히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만약 제가 재판을 받게 되는 날이 온다면 어느 관문 하나 제대로 통과하는 일이 없었을 거라고, 현재를 되돌아보며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해줬다는 점에서도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의 가치는 증명된 셈이라고 확신합니다.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한데 뭉쳐지면서 재미와 감동은 2배였으나 신파가 부각된 점만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관객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감정에 따라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의도된 상황이라면 반감이 생길 수 있으니 이 점은 앞으로 꼭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신과함께 죄와벌]에 이어 [신과함께 인과연] 또한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빠르게 풀어 보도록 할게요. 전작에 못지 않은 재미가 담겨 있었기에 잘 보고 왔거든요. 결론적으로, 저승에서의 49일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출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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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8. 6. 17:48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히어로들의 합동 작전



영화 [앤트맨]에 이어 후속편으로 개봉된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와 스케일로 유쾌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빌 워 사건으로 말미암아 2년 동안 집 밖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스캇이 행크박사의 아내이자 호프의 어머니인 재닛을 양자영역으로부터 구해내려는 부녀의 호출에 응함으로써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택 구금 해제의 순간을 앞두고 있었기에 외출을 들키지 않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새로이 등장한 히어로 와스프와 빌런 고스트의 존재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던 시간이었어요. 





와스프는 말벌을 뜻하는 단어이며, 행크와 재닛 부부가 딸인 호프를 위해 제작 중이던 의상이었어요. [앤트맨]의 말미에 이러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니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완성품을 입은 호프의 모습은 여전사 못지 않은 위엄과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와스프의 능력 중에선 앤트맨과 같이 핌 입자 조절을 통해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날개가 달려서 혼자서도 멋지게 날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으로 비춰졌습니다. 그걸 본 스캇이 은근히 질투하는 모습도 재밌었고 말이죠.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빌런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스트에게는 페이징이라고 불리는 남다른 능력이 존재했습니다. 이것은 인체와 더불어 사물을 통과하게 돕는 힘이었는데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아 이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상대의 공격을 손쉽게 무력화시킴으로 인해 만만치 않은 적으로 포스를 표출하는 것 또한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능력을 사용할 시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보낼 때 허점이 두드러지긴 하더라고요.  


원치 않았으나 정해진 운명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문제 개선을 필요로 하는 불안정한 능력을 보유했던 고스트는 단순히 빌런으로만 모습을 보이지 않고 또다른 마블 시리즈에서 새롭게 만날 가능성이 없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 또 나오려나요? 




앤트맨이지만 작아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커지기도 하는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스캇이 자이언트맨으로 활약하는 장면까지 확인하게 돼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커지다 보면 남들 눈에 쉽게 포착되기 마련인지라 이로 인한 시련은 감당해야 했지만 그래서 더 재밌더라고요ㅎㅎ



몸집의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는 건 분명히 좋은 능력이지만, 때때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앤트맨의 희로애락은 다른 히어로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지 않았나 싶네요. 


행크 박사와 호프의 말을 단순히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힘으로 개조하는 능력의 탁월함을 갖춘 것 또한 앤트맨을 빛나게 해주는 스캇만의 강점이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스캇이 사랑하는 하나 뿐인 딸 캐시 랭. 전작에 비해 많이 컸던데 여전히 귀엽더라고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아빠를 더 많이 이해하고 응원하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서 캐시는 스캇 못지 않은 중요 인물인 만큼, 그녀의 성장기 역시도 영화를 따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계속해서 기대해 보렵니다. 온기 가득한 부녀샷도 그런 의미에서 한컷!^^





앤트맨과 와스프의 합동 작전은 행크 박사와 스캇의 친구들까지 함께 함으로써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도 여전해서 좋았고 말이죠. 재닛 구출 작전 역시도 예상을 뛰어넘어 최고였습니다. 덧붙여 과학과 친하지 않은 제가 양자역학에 관심이 생길 정도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했어요. 


쿠키 영상도 두개 준비되어 있던데, 그중의 하나가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관계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든 히어로들의 합동 작전,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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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7. 24. 08:00

영화 [웜 바디스] : 조금 덜 무서웠던 좀비물 안에서 피어난 로맨스와 음악의 조화로움



영화 [웜 바디스]는 지금까지 관람한 영화 중에서 좀비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지켜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흠칫하게 되는 순간이 없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양호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던 좀비 R은 폐허가 되어버린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함께 지내오다가 우연히 인간 소녀 줄리를 만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사랑이었어요. 


인간과 좀비의 로맨스가 시작됨에 따라 끊임없이 대치하며 전쟁을 일삼던 두 종족의 대립은 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이 두 존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최후의 해결책이었으니 눈 앞에 마주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급선무였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좀비들은 본능에 의해 움직이며 잔혹함을 드러내는데 치중했기에, 영화 <웜 바디스> 속 의식을 갖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좀비와의 만남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어요. 뿐만 아니라 사랑을 느낌으로써 멈춰 있던 심장이 뛰는 것으로 새로운 국면을 확인하게 해준 점도 재밌었고, 그저 인간과는 다른 생명체로 좀비들 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일상을 보내는 장면 역시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아마, 좀비가 인간을 먹는 존재만 아니었더라면 세상은 충분히 평화로웠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이런 특별한 영화를 볼 기회가 영영 사라졌겠죠.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로 인해 작품의 재미가 더해지는 건 인지상정이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평소처럼 하루를 살던 R의 좀비 세계에 줄리를 포함한 인간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침입하자 소름 끼치는 대립이 이루어졌는데 이때 맞닥뜨린 상황은 참혹함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피가 낭자한 찰나에 좀비의 마음 속에 파고든 단 하나의 사랑.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의 뇌를 먹어치운 이유가 큰 역할을 했겠지만 어쨌든 R은 줄리를 구했고, 이로 인해 다른 좀비들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답니다. 





R이 자신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줄리 역시 조금씩 마음을 열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인간 세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어 이들의 사랑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듯 인간과 좀비의 대립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 와중에, 좀비 초기 단계에서 부패가 더 진행됨으로써 결국에는 최종 단계를 거쳐 탄생된 보니가 등장해 위협을 가하니 이거야말로 첩첩산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보니는 인간과 좀비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였기에, 이로 인해 벌어지는 서사의 영리함이 눈에 들어왔던 것 또한 사실이었어요. 덧붙여, 로미오와 줄리엣을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던 R과 줄리가 고전과 같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전략이 필요함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좀비의 몰골을 하고 있었으나 그것마저도 너무나도 멋졌던 R은 니콜라스 홀트로 인해 비주얼적인 면과 더불어 연기의 탁월함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조금 덜 무서웠지만 그래도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좀비물에서 그의 존재는 다행스럽기 그지 없었어요. 



동명의 원작 소설을 맛깔나게 재구성해 만들어진 영화 [웜 바디스]는 스토리와 배우 못지 않게 음악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 오감을 만족시켰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내내 귀에 꽂히는 음악이 좀비물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의 아련함과 위기에 놓인 세상에 희망을 전해주는 느낌이라 좋았답니다.


좀비 영화가 취향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 마음이 불안하다면 일단 소설 먼저 읽어보기를 권해요. 색다른 좀비 로맨스가 전하는 재미를 꼭 만나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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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7. 10. 00:07

영화 [앤트맨] : 개미 만큼 작지만 강한 히어로의 탄생!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인기리에 극장에서 상영 중인데요, 관람에 앞서 앤트맨의 탄생 비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 작품인 영화 [앤트맨]을 관람하고 가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생계형 도둑으로 살아가는 스캇 랭이 개미 만큼 작지만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닌 히어로가 된 과정이 속속들이 담겨 있어 흥미롭거든요^^




스캇 랭은 하나 뿐인 딸 캐시에게 멋진 아빠이기를 바라지만, 직업과 더불어 녹록치 않은 현실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살며 가끔씩 보러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기 기술자로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으나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았기에 좀도둑의 길을 걷게 된 거죠.



이로 인해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도, 캐시를 보러 가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아요. 그야말로 딸바보의 전형이었던 그는 과학자이자 1대 앤트맨이었던 행크 핌의 눈에 들어 2대 앤트맨이 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게 되는데요, 이 또한 캐시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알게 돼 감동적이었답니다.  





행크 핌은 핌 원자 사이의 간격을 조종해 신체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가능한 핌 입자를 개발해 응용함으로써 수트 제작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존재함으로써 위기를 맞게 되고 말아요. 그리하여, 스캇 랭은 행크 핌의 조력자가 되어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악의 세력과 대립하게 됩니다.




수트를 착용하고 자유자재로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훈련을 이어가는 장면을 통해, 앤트맨이 단순히 개미 만큼 작아지는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흥미진진했어요. 이름에 걸맞게 개미들과의 완벽한 소통을 통하여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다가가는 모습이 감명깊었습니다.



특히, 개미에게 안토니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애정을 쏟던 장면은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더욱 더 돋보였던 앤트맨의 맹활약은 다양한 종류의 개미를 만나볼 수 있게 만들면서 또다른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기도 해서 눈여겨 볼만 했답니다.



스캇 랭은 앤트맨이 되어 행크 핌의 기술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내며 군사용 수트로 개발한 대런 크로스의 옐로우 재킷에 맞서 싸우며 이야기의 절정을 스펙타클한 액션씬으로 수놓습니다. 딸 캐시의 방 안에서 둘이 대립하며 작아진 몸으로 장난감 사이에서 결투를 벌이는 모습 또한 눈에 쏙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개미 만큼 작지만 강한 히어로, 앤트맨의 탄생은 지금까지 만나 본 영웅들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조연이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된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 [앤트맨]에 이어 [앤트맨과 와스프]도 꼭 만나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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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6. 24. 06:32

영화 [오션스8] : 여성 8인조가 선보이는 화끈한 하이스트 무비의 재미




영화 [오션스 8]은 이전에 개봉된 [오션스] 3부작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하이스트 무비(케이퍼 무비)입니다. 여기서 하이스트 무비(케이퍼 무비)란,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를 말하며 주인공들이 원하는 것을 훔치기 위해 힘을 모아 전략을 짜게 됨으로써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션스] 3부작은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13]으로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답니다.





이 영화는 스핀오프임과 동시에 여성 버전으로 탈바꿈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또다른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함께 일했던 파트너 루(케이트 블란쳇)에게로 찾아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미국 최대 규모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 보석에 능통한 아미타(민디 캘링), 손놀림이 남다른 콘스탄스(아콰피나), 장물 매매에 능할 뿐 아니라 3D 프린터를 이용한 복제 기술을 겸비한 태미(사라 폴슨), 천재 해커 나인 볼(리한나)을 영입해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합니다. 






데비는 메트 갈라에서 원하는 물건을 쟁취하기 위해 루와 함께 로즈를 가장 먼저 섭외해 다프네의 의상 디자이너로 잠입시키는데 성공, 1천 5백억원에 달하는 목걸이 투생 또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지하 창고에서 꺼내 다프네의 목에 안착시키는데 막대한 공헌을 하게 돼요. 





로즈는 투생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아미타와 함께 합니다. 값비싼 보석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보석 전문가를 대동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미가 제작한 안경을 착용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한 복제 기술을 활용해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 또한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목걸이 획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된답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여성들을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움을 자아낸 영화가 바로 [오션스8]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지닌 섬세함이 영화 속에서 디테일한 장면들로 생생하게 살아나는 순간 또한 짜릿함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했어요.  



뻔해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전이었지만 그럼에도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고, 특히 목걸이를 메트 갈라에서 갖고 나오는 방법이 탁월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펙타클함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냄으로써 통쾌함을 전해주었던 결말과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된 여성 8인조의 새로운 삶 역시도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유쾌했답니다. 하이스트 무비다운 스토리 전개였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해요.






메트 갈라의 화려함 속에서 빛나던 주인공들의 드레스 패션 또한 기대 이상으로, 단순한 아름다움을 뛰어넘었던 시간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어요. 다만, 도중에 그들에게 위기가 몰려오긴 했으나 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았기에 이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는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영화인지라 [오션스8] 역시도 이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는데요, 저는 다른 것보다도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탄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 눈여겨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영화를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한국판 [오션스8]에 어울리는 여배우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기도 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엄청난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면 뭘 하고 싶어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됐습니다. 마음 속에 품어 온 꿈을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게 될 테니까 말이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더라고요.





영화 [오션스8]은 여성 8인조가 선보이는 화끈한 하이스트 무비의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여러가지 교훈과 깨달음을 전해주긴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오락영화에 가까우니 너무 깊이 생각하기보단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건을 따라가며 즐겨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무겁지 않게 관람하며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어서 앞으로도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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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5. 27. 16:38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 화려한 블록버스터 속 가상현실을 통해 깨닫게 되는 진짜 삶의 의미와 가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 또한 이해가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장르에 걸맞는 위엄을 뽐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어요. 


암울함으로 가득한 2045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상현실 오아시스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누구든지 원하는 캐릭터가 되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는 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영화의 주인공 웨이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가상현실 안에 숨겨둔 이스터에그를 제일 먼저 찾는 사람에게 이곳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김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힌트는 80년대 대중문화!  

 

이스터에그는 제임스 할리데이가 제시한 미션을 통과함으로써 열쇠를 얻어 세 개의 문을 열어야만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스터에그(Easter Egg)란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고자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이야기하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황금 달걀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웨이드는 첫 번째 수수께끼를 가장 먼저 풀어내며 우승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지만, 그를 저지하기 위해 거대기업 IOI가 훼방을 놓으면서 위기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굴하지 않고 오아시스에서 만난 아르테미스, H, 다이토, 쇼와 함께 가상현실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맞서면서 시작된 모험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건 친구들의 닉네임이며, 웨이드는 파시발로 활동했음을 밝힙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다양한 패러디와 오마주를 통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한 번의 관람만으로는 모든 것을 캐치해 내기가 힘들기에 재관람을 이어갔던 관객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어요. 위의 포스터는 영화의 팬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스터 에그의 모양을 완성하고 있는 단어들이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의 제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어요.


게다가......그래요, 그리고 정말 이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저는 영화 보면서 많이 찾아내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작품과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아서 즐거웠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장르가 공포물인 관계로 영화가 아닌 책으로만 봤는데도 장면 장면이 익숙하게 다가왔고, 사탄의 인형에서 소름 돋게 만들었던 처키의 활약 역시 웃음을 자아내서 깊이 몰입하며 바라봤다지요. 이외에도 건담, 터미네이터 등등이 눈에 띄어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까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가상현실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스케일은 시나리오에 열거된 대중문화 아이콘 중 80%의 저작권을 풀게 되면서 가능해졌다고 해요. 이로 인해 지불해야 했을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했을 거라고 확신하는데, 그래서 저작권 파괴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불리기도 한단 소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답니다.


확실히 3D로 관람했다면 훨씬 더 스릴 넘치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3D 안경을 착용하고 안 봐도 약간 어지러웠어서, 도전을 하지 않은 게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덧붙여, 단순히 오락성만을 지닌 것이 아니라 머지 않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로 인한 메시지도 곱씹어 볼만 했어요.





가상현실이 아무리 즐겁다고 해도, 게임 안에서만 살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이 존재하는 현재의 시간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할리데이가 숨겨놓은 이스터에그의 진정한 가치 또한 여기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똑같이 VR장치를 착용한 채로 게임에 임하던 거리 위 사람들의 모습은 경악을 전해주기도 했는데, 오아시스에서 빠져 나와 그 현장을 목격한 인물들의 표정에서도 그러한 감정이 드러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드의 결정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탁월함을 가져다 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실은 진짜"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가상현실과 현재를 구분하게끔 돕는 선택이 인상적이었어요. 뻔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결말이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지는 추세인 요즘과 맞닿은 영화라서 생각보다 더 여운이 오래 갈 듯 합니다. 80년대 대중문화 아이콘에 대해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라서 걱정이 됐는데 기우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영화 보니까 원작 소설도 읽고 싶어졌어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법이 다시금 효력을 발휘했음을 확인하게 해줬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를 머리 속에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가상현실을 포함해 그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버틸 힘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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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5. 13. 09:4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과 은하계 해결사의 등장, 그리고 베이비 그루트의 활약!




현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분들이 많을 거예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들로 열연을 펼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가오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현재 1편에 이어 2편까지 제작되었으며, 3편은 2020년 5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해요.



인피니티 워 관람 전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먼저 보면 좋은데요, 그 이유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최강 빌런으로 등장하는 타노스의 존재와 더불어서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지구가 아닌 은하계에서 욘두에게 길러진 피터 퀼은 엄청난 근육질의 남자로 성장해 스타로드라는 이름으로 내건 채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피니티 스톤의 정체를 모른 채로 가져가려다가 위기를 겪는데, 이로 인하여 타노스의 딸 가모라와 거구의 파이터 드랙스, 현상금 사냥꾼으로 함께 다니는 로켓과 그루트와 함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결성하며 은하계의 해결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 1편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6개 중 하나인 사진 속 파워 스톤의 위력까지 확인하게 해줌으로써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토르가 새로운 무기를 갖기 위해 향했던 행성 노웨어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는 것이 가능했고 말이죠.  





서로의 이해관계가 겹쳐져 예상치 못한 협동심을 발휘하게 되는 가오갤 멤버들. 생김새 못지 않게 그들이 지닌 능력 또한 개성이 넘쳐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새까만 어둠의 공간 속에서 빛을 탄생시키며 동료들의 눈이 되어준 그루트의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각기 지닌 애절한 사연 또한 만나볼 수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구나 은하계나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정말이지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더 애틋했고, 짜릿했던 가오갤 멤버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답니다. 악당들에 맞서 짜릿한 대결을 벌일 때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은 은하계의 해결사로 고군분투하던 가오갤 멤버들에게 새로운 시련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외계의 여사제가 부탁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붙잡혀 있던 가모라의 동생 네뷸라를 구출하는덴 성공했으나 그들의 물건을 슬쩍 해버린 로켓으로 인해 다시금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아요.


이와 함께,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스타로드의 아버지가 등장해 자신이 살고 있는 에고 행성에 초대함으로써 그 속에 묻혀 있던 계략이 드러남으로써 또 한번, 위기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가오갤 2편에서는 히어로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의미를 전해주었습니다. 가모라와 네뷸라가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해 분노를 표출해야만 했던 속사정은 특히나 마음을 아리게 했다지요. 타노스로 인해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둘이 진심을 털어놓던 명장면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스타로드의 아버지가 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됨에 따라 에고 행성에 발을 디딘 멤버들에게 닥쳐 온 위험 상황 또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신의 전지전능함에 대한 의문, 진정한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요. 가모라, 네뷸라, 스타로드가 대립할 수 밖에 없었던 존재가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에선 맨티스의 등장을 주목해 봐도 좋겠습니다. 이마에 달린 더듬이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거나 잠재울 수 있고 치유와 더불어 교감 능력이 탁월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거든요.


이 영화에선 드랙스와의 대화가 귀에 쏙쏙 들어오니 좋았어요. 흥미로운 만담 콤비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눈치 없는 면이 서로 닮은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가오갤에는 사실, 맨티스와 드랙스 이전에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특별한 콤비가 존재했으니 이름하여 로켓과 그루트입니다. 그루트는 "나는 그루트야."라는 대사만을 반복하지만 이것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로켓이 있기에 다른 말은 전혀 필요가 없어요.



그루트는 1편과 달리 2편에선 아담한 몸집의 베이비 그루트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것이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작고 깜찍하고 귀여운 데다가 춤도 잘 춰서 반해 버렸어요. 2편 오프닝에서 댄싱 그루트의 활약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니 이 점은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타로드를 향해 무한 애정을 표현해 낸 욘두로 인해 눈물이 흘러나왔던 순간들도 못 잊을 것 같아요. 작고 가녀린 피터를 어떻게 근육질로 재탄생시켰는지 궁금한데, 험난한 은하계에서 생존시키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시켰을 거라고 예상돼 그 마음이 참 소중했어요. 


낳아 준 아버지가 아니라 길러준 아버지의 부정으로 인해 온기를 경험할 수 있었던 욘두의 대활약도 기대해 부응할 거예요. 처음 보면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은 첫인상이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귀여운 피규어를 좋아하는 반전 매력도 최고였어요. 다른 이유도 있었으나 피터를 아버지에게 데려가지 않았던 건 소년 시절의 스타로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은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는 가오갤 멤버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악당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은 물론, 은하계의 존재하는 행성까지 두루두루 기억하게 해주며 뜻깊은 시간을 선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오갤 시리즈 역시 제가 애정하는 마블 영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이쯤에서 밝혀 봅니다. 


단순히 귀를 넘어서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재미 요소의 풍성함과 캐릭터의 차별성을 포함,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는 작품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이쯤에서 위의 사진 속 해맑은 그루트의 표정을 봐주세요. 버튼 잘못 누르면 그들이 서 있는 행성 전체가 폭발하게 되는데도, 로켓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순수한 눈망울을 들어 눈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지 않습니까*_*



가오갤로 인해 베이비 그루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것도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어 행복했던 영화이기도 했고요. 은하계 해결사들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인피니티 워는 물론이고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하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3편 개봉에 앞서 1, 2편을 보는 건 필수 코스니까요.


앞으로 펼쳐질 멤버들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가오갤 영화 리뷰는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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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18. 3. 29. 01:23

영화 [퍼시픽 림] : 인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대로봇과 괴수의 한판 대결!




영화 '퍼시픽림 : 업라이징'이 개봉하면서 전작인 [퍼시픽 림] 1편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운 요즘입니다. 이 작품은 2025년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외계생명체 카이주가 지구 곳곳에 공격을 가해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위험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해 초대형 로봇 예거를 창조함으로써 거대괴수에 맞서게 된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퍼시픽 림]은 기본적으로 거대로봇과 괴수의 한판 대결을 다루는 블록버스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인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예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초대형 로봇 예거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조종을 맡고, 이들이 서로의 신경계를 연결함으로써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작동이 시작되는, 전세계적인 위기 탈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의 유대감이 강할수록 뇌파를 통해 동작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한 신개념 조종시스템에 큰 도움이 되므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파일럿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거의 내부는 이런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명의 파일럿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조종을 맡아 함께 호흡하며 카이주를 무찔러야만 합니다. 


주인공 롤리 베켓은 형 얀시 베켓과 뛰어난 파트너십을 자랑하며 예거와 더불어 임무를 완수해 나갔지만 어느 날 카이주로 인해 형의 죽음을 맞닥뜨림으로써 실의에 빠지게 되고, 본인 또한 부상을 입어 한동안은 파일럿으로 복귀하지 않고 해벽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먹고 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카이주의 공격이 심화되자 롤리는 파일럿으로 복귀, 새로운 파트너 마코와 예거를 조종하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흘러가기 위해 롤리를 향한 다른 파일럿들의 반발과 더불어 매니저로 활약했던 마코가 파일럿으로 자리잡기까지의 대립과 충돌이 보여지던 장면도 눈여겨 보시면 좋아요.



마코는 스탁커의 수양딸로 과거의 상처가 문제가 돼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파일럿으로 활동하지 못했는데, 롤리의 협력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성장을 통해 큰 힘이 되어주니 이 점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예거를 조종했던 뛰어난 파일럿 스탁커가 다시 한번 지구를 위해, 카이저를 물리치고자 조종석에 자리잡아 괴수와 대결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니 이 부분도 기억하면서 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니고 있어 모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스탁커를 잊지 말아주세요.





영화 [퍼시픽 림]이 다른 로봇영화들과 달랐던 점으로 예거와 조종사들이 모든 생각을 공유하는 드리프트 방식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것을 카이주를 통해 새롭게 적용한 괴짜 과학자 뉴튼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스스로 카이주의 뇌와 연결해 적들의 속마음은 물론 앞으로 벌어질 일을 꿰뚫어 보게 되었으니 말이죠.



위험한 실험이었지만,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이자 도전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덕택에 좋은 결과를 접하게 됐으니 다행인 거죠. 로봇 조종석이 아닌, 실험실 의자에 앉아 시도했던 드리프트는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나중에는 동료인 허먼과 함께 함으로써 동지 의식이 꽃폈다는 점도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카이주가 단순한 괴생명체가 아니라 그들만의 계획을 갖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점 또한 영화에 흥미를 돋궈주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드리프트 방식을 차용한 설정이 그래서 더더욱 빛났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퍼시픽 림] 1편은 기본적으로 로봇물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거대로봇과 괴수가 벌이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이 눈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끊임없는 연구로 인해 지구를 위험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노력이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의미가 없지 않습니다. 다만, 시각적인 재미와 드리프트라는 설정을 제외한다면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딱히 와닿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점은 아쉬워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편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2편으로 출시된 '퍼시픽 림: 업라이징'에 대한 관람 의사가 굉장히 극명하게 나뉜 걸로 아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편보다 재밌다는 얘기가 많아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굉장히 갈등 중이에요. 


뭐, 이러한 로봇물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더 속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긴 하는데 말이죠. 저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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