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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23.10.2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요네즈 켄시 OST 엔딩곡 지구본 좋아
  2. 2023.02.09 넷플릭스 애니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 스핀오프의 매력이 가득 담긴 우당탕탕 개그물
  3. 2023.02.05 넷플릭스 [컵헤드 쇼!] 시즌3 : 고전미 물씬 풍기는 애니메이션의 매력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수록
  4. 2023.01.28 넷플릭스 영화 [정이] : 모성애가 깃든 휴머니즘을 내세운 SF 강수연 유작 정보
  5. 2023.01.20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 결말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묘미
  6. 2022.12.22 넷플릭스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 :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7. 2022.12.21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 뻔하지만 재밌는,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 (로라 마라노 주연)
  8. 2022.09.07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2 : 다채로운 캐릭터의 합류가 선보이는 풍성한 볼거리
  9. 2022.08.28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 볼거리 많은 킬링타임용 카체이싱 액션 문소리 이규형 송민호 1
  10. 2022.03.27 영화 [듄] :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티모시 샬라메 스텔란 스카스가드)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10. 25. 23:2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요네즈 켄시 OST 엔딩곡 지구본 좋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바로 오늘, 개봉 당일에 영화관을 찾아 관람하고 돌아왔습니다. 요시노 겐자부로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로 재탄생된 이야기는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어요.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화재가 발생함으로 인하여 엄마를 잃은 열한 살 소년 마히토는 슬픔에 잠겨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요. 그러다 아빠를 따라서 도쿄를 떠나 엄마의 고향집이 있는 시골에 내려가 생활하게 되는데, 마히토 주변을 맴돌던 정체불명의 왜가리로 말미암아 뜻밖의 사건에 휘말립니다.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머무르는 집 앞에 위치한 오래된 탑과 관련된 얘기를 전해 들은 마히토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다가 탑으로 들어간 마히토가 결국 왜가리의 안내를 통해 이세계로 연결시켜주는 통로를 지나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내용이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중심을 이루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에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마히토는 엄마의 죽음 이후로 쉽사리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했어요. 특히,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다투기 일쑤였던 것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더해 마히토 스스로 얼굴에 상처를 내며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분노를 삭히려 애쓰는 찰나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답니다. 

 

새엄마 나츠코는 친엄마 히사코의 동생이자 마히토의 이모로, 뱃 속에 이미 아빠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츠코를 보자마자 마히토가 닮았다는 말을 속으로 토해내는 장면이 그려져서 그냥 얼굴이 닮은 낯선 인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마히토와 나츠코는 그냥저냥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으나 실제로는 서먹한 관계 그 자체로 서로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갔어요. 

 

나츠코와 일곱 할멈은 오래된 탑의 기묘한 힘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지만, 마히토에게 알려줄 리 만무했습니다. 그 와중에 나츠코의 실종 후 마히토와 같이 왜가리를 따라 나선 키리코 할머니의 존재감도 대단했음을 미리 밝혀 봅니다. 왼쪽 스틸컷 속 선두에 자리잡은 나츠코에 가려 열굴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 인물이 바로 현실의 키리코예요. 그리고 오른쪽 스틸컷에서 두건을 착용한 사람은 이세계의 키리코랍니다. 

 

 

이세계에서 만난 키리코는 저택에서 일하던 할머니가 아닌 배의 선장 겸 어부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행동력을 보유한 젊은이의 모습으로 위험에 빠진 마히토를 구출하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테이블 아래에 마히토를 재우면서 주변에 자신을 제외한 여섯 할멈 인형을 세워 지켜주던 한때도 따뜻함을 안겨주었다지요.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귀여움을 담당한 캐릭터, 와라와라들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밤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비행을 시작한 와라와라는 마히토가 사는 세계에서 아기로 태어날 예정이라고 해서 이 부분도 기억에 남았어요. 죽은 자들로 넘실거리던 이세계와 산 자들로 가득한 현실을 이어주는 와라와라의 역할이 예상을 뛰어넘었음은 물론입니다. 

 

마히토는 나츠코를 찾는 여정을 이어가는 동안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소녀 히미를 만납니다. 히미는 와라와라가 펠리컨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불을 사용해 막아주고 사라졌는데, 키리코와 헤어진 뒤 마히토와 재회해 동료가 되어 고군분투해 나가는 시간들이 보기 좋았어요.

 

참고로, 히미는 마히토의 친엄마이자 나츠코의 언니였습니다. 아기를 낳기 위해 탑에 위치한 산실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나츠코를 히미가 찾아냈고, 마히토는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곤 진심을 담아 나츠코를 엄마라고 부르며 현실로 함께 돌아가자고 외칩니다. 

 

그러나 이세계의 빌런 앵무새 대장으로 인하여 위기가 찾아오고야 마는데, 이로 인하여 조우하게 된 탑의 주인 큰할아버지는 오히려 마히토를 후계자로 생각한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치죠. 하지만 마히토는 현실로 돌아가기를 바랐고, 뜻밖의 상황에 분노한 앵무새 대장의 행동으로 이세계가 붕괴되어가는 시점에서 마히토, 히미, 나츠코는 자신들이 사는 세계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히미는 마히토, 나츠코와 다른 시공간의 문을 열며 작별인사를 나눠요. 죽음이 예견되었음을 알지만, 마히토와 만나는 걸 포기할 수 없었던 히미의 결정은 감동을 자아내고도 남았습니다. 불을 쓸 줄 아는 재능을 타고났지만, 히미가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힘든 장소가 있기 때문임을 언급한 점도 잊지 못할 거예요.

 

결론적으로,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나츠코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고, 이로써 넷이 된 가족을 볼 수 있어 다행스러웠어요. 덧붙여 시골집에서 히사코가 마히토에게 남긴 책의 타이틀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점도 눈에 쏙 들어왔던 게 사실이에요.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 안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들이 오버랩될 때가 없지 않아 반가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래된 탑에 마련된 통로를 보는 순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졌답니다. 

 

신비로움이 전해져 오는 이세계 판타지를 현실과 접목시킴으로써 매력적인 장르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돼 보는 재미가 상당했어요. 위의 스틸컷에서 마히토 옆에 앉은 캐릭터는 왜가리인데, 포스터와는 또다른 기괴함과 친밀감을 일깨워줘서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속으로 악의를 품고 살아야 했던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위로를 건네기 위해 손을 내미는 서사 또한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펼쳐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내용은 마냥 공감을 불러 일으키진 않았음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궁금증 해소를 위하여 한 번쯤 보기에 적당하면서도 약간은 난해했으며, 일말의 꽁기함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근데 엔딩곡으로 들려온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OST 수록곡인 '지구본'은 취향에 잘 들어맞아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특유의 절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작품에 잘 어울리는 가사가 완벽한 결말을 선사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원작 소설은 애니메이션과 차이점이 두드러진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기회가 된다면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애니는 이세계에서 악의를 버리고 선의를 지닌 채 현실로 돌아온 마히토의 성장이 인상깊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이거야말로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에 가깝지 않을까 싶더군요. 마지막으로, 마히토 아버지의 목소리로 기무라 타쿠야의 음성을 오랜만에 듣게 된 점도 흥미로웠어요.

 

탁월한 작화로부터 제작된 유려한 영상미와 엔딩곡이 마음에 들었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신작이 개봉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다음에 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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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2. 9. 10:08

넷플릭스 애니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 스핀오프의 매력이 가득 담긴 우당탕탕 개그물

넷플릭스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를 최근에 시청했습니다. 이 작품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해서 꽤나 흥미로웠답니다. 총 12부작으로 이루어진 에피소드 한 편당 10분 남짓한 분량이 전부라 한 번에 몰아보기를 통해 시청을 완료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지요. 게다가 오프닝과 엔딩곡 및 다음회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예고편을 제외하면 실제 러닝타임은 5분이 좀 넘어간다고 봐도 무방해서 흥미로웠어요.

 

 

참고로 일본 애니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의 줄거리는 이래요. 검은 타이츠로 온몸을 감싼 한자와가 살인을 저지르려 범죄 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베이카초에 발을 들이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다만, 한자와도 일단은 사람인지라 낯선 곳에서 머무르며 생활해야 할 공간이 필요했기에 집을 구하는 일이 급선무였는데요, 가격이 싼 곳은 사고 매물 뿐이었기에 파티 피플로 가득한 셰어하우스에 터전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어요.

 

그러나 실제로 한자와는 살인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너무나도 유약한 심성을 지니고 있었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베이카초에 적응해 나가려는 일상이 폭소를 만발하게 도와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어요. 매번 살인을 향한 욕망을 뿜어내긴 했지만, 물건을 구입하려다 덤터기를 쓴다거나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동료들을 대신해 일하며 뜻밖의 어수룩함과 따뜻함을 선보여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에서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색다른 면모를 맞닥뜨리게 해준 점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코난(남도일), 미란, 유명한, 장미, 괴도 키드 등의 캐릭터가 존재감을 표출해서 반갑더라고요. 그 와중에 핫토리 헤이지와 코난이 한자와 씨를 예의 주시하던 순간이 폭소를 만발하게 할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비 오는 날, 핫토리 품에 폭 안긴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자와를 바라보던 코난의 표정을 잊지 못할 거예요. 

 

 

한자와씨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발생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 속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던 익숙한 실루엣과 다름 없었는데,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우뚝 서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점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덧붙여 추리물로 구성된 본편과 다르게 우당탕탕 개그물로 예상을 뛰어넘는 유머 코드를 확인하게 돼 재밌었어요. 한자와가 죽음을 선사하고픈 인물과 관련된 단서가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해져 이 또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도 남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한자와씨는 애니메이션의 타이틀답게 범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킬링타임용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었던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잘 몰라도 작품을 이해하는 일이 어렵지 않아 좋았어요. 물론, 대략적인 스토리와 중심 캐릭터에 대해 알고 보면 훨씬 더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애정하는 팬들에게는 요 애니가 특별한 선물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시즌2도 제작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는데, 그때가 온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마주할 의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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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2. 5. 07:39

넷플릭스 [컵헤드 쇼!] 시즌3 : 고전미 물씬 풍기는 애니메이션의 매력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수록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3가 2022년 11월 18일에 공개되었고, 저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최근에 시청을 완료했습니다. 이에 앞서 제작된 시즌1, 2를 괜찮게 봤던지라 기대감이 적지 않았는데 제 기준으로는 시즌3가 제일 재밌었으므로 만족감이 컸습니다.

 

 

참고로 [컵헤드 쇼!] 시즌3는 총 11부작으로 탄생되었고요. 한 회당 15~20분의 러닝타임을 갖추고 있어 빠르게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단, 6회만 예외적으로 30분짜리 내용으로 진행됐는데,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답니다.  

 

덧붙여 지금부터 이야기할 작품의 줄거리와 내용에는 결말을 포함한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예정이니 이 점을 기억하며 스크롤을 내려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3의 시작은 삼지창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컵헤드가 이로 인하여 지하세계로 끌려간 머그맨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펼치며 시작되었습니다. 삼지창의 주인은 악마였는데, 컵헤드가 순순히 내어주지 않자 쌍둥이 동생인 머그맨을 데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하세계의 불지옥으로 데려간 거였어요. 다만, 삼지창 사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1,0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포착하게 돼 깜짝 놀랐답니다. 악마가 괜히 악마였던 건 아니더군요. 

 

 

그 와중에 삼지창 소유권 계약서에 따르자면 "주운 자가 임자, 잃어버린 자가 바보"라고 해서 웃음이 터질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첫회에선 악마와의 거래를 통하여 컵헤드와 머그맨 형제가 다시 함께 하며 사고뭉치 개구쟁이로 돌아온 순간을 접하게 돼 좋았습니다.   

 

덧붙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3는 컵헤드 형제와 더불어 빌런으로 등장하던 악마의 분량이 적지 않아서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특히, 악마와 악마의 부하인 똘마니의 케미가 남달라서 최고였다지요. 이로 인하여 삼지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악마의 능력과 두뇌 활용력이 뛰어난 똘마니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악마의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맞닥뜨리게 돼 놀라웠어요. 

참고로 총 11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끈 회차는 30분의 러닝타임을 갖춘 6회, '악마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평소에 성격 나쁘기로 유명한 악마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올 때마다 한층 더 심술궂은 악행을 일삼느라 분주했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고 싶어 착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요. 

 

 

그리하여 산타클로스를 대신하여 악마와 똘마니가 썰매를 타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모습이 뜻깊게 다가왔고요. 악마가 갖고 싶어했던 장난감 기차는 컵헤드에게 돌아갔지만, 똘마니가 보스를 위한 선물을 몰래 전하는 장면이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와 함께 5회 '올해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컵헤드, 머그맨, 주전자 할아버지 가족의 성탄절도 만나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셋이 함께 부르는 컵헤드 버전 크리스마스 캐롤이 귀에 콕 박혔다지요.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3에서도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노래가 자주 포착돼 이 점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여기에 더해 챌리스의 과거 및 정체가 밝혀져 이 점도 흥미진진했어요. 챌리스는 어린 시절을 보육원에서 보냈다고 해요. 그러다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보육원을 탈출, 이와 관련된 매력을 발산하며 생계를 유지하다가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바로 이때, 악마가 유령인 건 변함 없지만 언제든지 원하면 산 자의 몸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한 능력을 주겠다며 계약을 제안함에 따라 현재의 상태가 된 거라고 하네요. 허나 이를 위해 악마에게 보답을 해야 했고, 컵헤드와 머그맨을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다다랐기에 챌리스는 선택의 기로에 놓게 됩니다.

 

그 속에서 악마와 챌리스의 댄스 대결, 컵헤드와 악마의 가위바위보 배틀이 연달아 펼쳐져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습니다. 악마가 빌런이긴 하지만 의외로 마음 약한 구석이 있고, 똘마니의 말에도 귀기울이며 결과에 승복하는 편이라 이 점이 감명깊을 때가 많았어요. 

 

인디게임 [컵헤드]를 원작으로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작화가 극대화되어 흘러가는 영상 속 다채로운 캐릭터가 선보이는 에피소드가 관심을 집중시켰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3는 악마가 빛을 발했고, 그동안 호기심을 자아냈던 챌리스의 정체까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이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악마의 또다른 수하, 킹다이스의 귀환도 잊지 못할 거예요.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수록된 점도 유쾌함을 더해주었음은 물론이에요. 

 

시즌4가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저는 역시나 시청할 의향이 있습니다. 주말엔 역시, 애니메이션 몰아보기가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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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1. 28. 09:09

넷플릭스 영화 [정이] : 모성애가 깃든 휴머니즘을 내세운 SF 강수연 유작 정보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휴머니즘을 내세운 SF 작품과 다름 없었습니다. 때는 황폐화가 이루어진 가까운 미래,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의 상승으로 말미암아 인류는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로의 이주를 결정했고 새로운 터전인 쉘터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삶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쉘터에 살며 발생한 충돌로 말미암아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그 속에서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윤서현(강수연)은 자신의 어머니이자 한때 전설적인 군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윤정이(김현주)의 뇌 데이터를 복제하여 최고의 AI 전투용병을 개발하려 애씁니다. 참고로 윤정이는 작전에 임하는 도중 생겨난 사고로 인하여 수십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어요.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에는 작품의 결말 및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로노이드 연구소 소장 김상훈(류경수)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남다른 야망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반면, 윤서현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유한 인공지능 로봇이 시뮬레이션을 거듭하는 동안 임무 수행에 실패할 때마다 뇌를 제외한 몸이 매번 폐기되는 걸 보고 괴로워하다 본인이 맡은 연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독단적인 선택을 감행합니다. 윤정이 AI를 탈출시키기로 결정한 거죠. 

 

인간은 죽기 전에 뇌 복제 후 의체로 옮겨 가면 계속 삶을 유지하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A, B, C로 나누어진 등급에 따라 인간과 같은 대우를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이 함정이었다지요. 그중에서도 윤정이의 뇌는 C등급으로 책정되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됐고, 오히려 유족들에게 지원금이 전달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남겨진 딸 서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급받는 대신, 윤정이를 닮은 클론을 만들어내는 일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어 지금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런데 길고 긴 전쟁에 합의점이 나타나게 되자 크로노이드 연구소 회장은 윤정이를 전투용병 AI가 아닌 가정용 AI로 탈바꿈할 것을 시도합니다. 그 속에서 연구소 동료가 정이의 얼굴을 가진 AI에게 비키니를 입힌 채 실험을 하는 걸 목격하고 서현은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이걸 바라보는 저 또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김상훈이 인간이 아닌 AI라는 사실이 밝혀지던 장면 역시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음은 물론입니다.

 

이와 함께 정이 역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현주의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이어 영화 [정이]에서 한층 더 극대화된 액션을 토대로 인간과 AI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여서 보는 내내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여기에 더해 회장을 쏙 빼닮은, 들을수록 재미도 없고 어이도 없어지는 개그 센스와 극악무도한 면모를 겸비한 김상훈 역 류경수의 활약도 보기 좋았어요. 윤서현 역 강수연의 모습도 영화에서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반가웠는데 유작이 되었던지라 고인의 명복을 빌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단단한 목소리를 중심으로 강단 넘치는 열연을 확인하게 해줘서 인상깊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영화 [정이]의 결말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현은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 지움과 더불어 아직 얼굴이 갖춰지지 않은 전투 AI에 정이의 뇌 데이터를 이동시킨 뒤, 탈출을 돕고자 무인열차에 탑승하여 연구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움직입니다. 이때 김상훈의 방해 공작이 비롯되어 서현은 총상을 입게 되는데 쓰러진 상태에서도 정이에게 자유롭게 살라며 혼자 떠날 것을 요청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정이 AI는 떠나기 전, 서현에게 다가와 볼을 부비며 둘만이 공유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이 점도 감명깊게 남았습니다. 덕택에 뇌 데이터를 삭제해도 모성애가 남아있는 정이 AI가 선사하는 감동이 어마어마했다지요. 그후에 정이 AI는 홀로 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었어요. 

 

서현은 어린 시절 받았던 수술 부위가 재발되어 3개월 정도의 시한부 인생이 전부였고, 의체로 옮겨 사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여져 그대로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엄마와의 추억으로 마지막 순간이 기억될 것 같아 이 점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정이 AI가 시뮬레이션이 진행될 때 미확인 영역의 수치가 높아질수록 전투능력이 상승했는데, 이 부분은 사랑이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했어요. 딸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윤서현 아역으로는 박소이가 등장해서 이 점도 잊지 못할 거예요. 서현의 수술비를 벌기 위하여 전투에 참가하다 전설적인 영웅이 된 윤정이는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오직 딸만을 생각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게 돼 눈물겨웠습니다. 

 

SF 영화로 예상을 뛰어넘는 CG 기술과 스펙타클한 액션씬도 영화 [정이]의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허나 작품의 결이 모성애를 소재로 한 휴머니즘에 가까웠으므로, 이 부분을 감안해서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저는 딱 반반이라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적당한 신파가 곁들여진 가족영화로 한 번쯤 보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덧붙여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곱씹어 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인간성을 포기한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AI가 선사하는 스토리를 통하여 휴머니즘이 깃든 SF 장르를 만나보게 돼 의미가 남달랐거든요.

 

모성애가 깃든 AI가 선보이는 애틋한 서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정이]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99분의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져 다행스러웠어요. 99분이라는 시간마저 절묘함을 담고 있는 듯해 의미심장하네요.

 

2023년 설 연휴를 떠나보내며 시청하기에 부담 없었던 작품과의 한때를 끄적인 영화 리뷰는 여기까집니다. 앞서 언급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함께 한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의 합이 잘 맞아들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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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1. 20. 02:48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 결말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묘미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1부는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판타지, 액션, 무협, SF 장르가 적절하게 가미됨으로 인하여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와 함께 630년 전의 과거인 고려시대와 더불어 2022년 대한민국의 현재가 교차되는 내용에 담긴 스펙타클함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외계+인] 1부는 외계인이 오래 전부터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하여 가드(김우빈)와 썬더(김대명)는 지구에서 다양한 시간대를 이동하며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 및 탈옥범을 관리해 나가고 있었는데요, 1380년 고려에서 탈옥한 외계인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요괴가 된 여인 홍언년(전여빈)이 죽기 전에 부탁한 아기를 2012년으로 데려와 키우게 됩니다. 가드 몰래 썬더가 내린 결정으로 말미암아 아이는 이안이라는 이름을 가짐과 동시에 가드를 아빠라고 부르며 함께 생활을 이어나가요. 

 

한편 1391년 고려말의 시간에선 도술에 능한 도사 무륵(류준열)이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차지하려 고군분투 하는데, 천둥을 쏘는 이안(김태리)의 등장으로 뜻밖의 상황을 마주합니다. 여기에 더해 신검의 비밀을 찾으려 애쓰는 삼각산의 신선 흑설(염정아)와 청운(조우진), 가면 속에 정체를 감춘 자장(김의성)으로 인하여 신검을 쟁취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사투가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2022년이 되어 어느덧 초등학생으로 성장한 이안(최유리)은 외계인 죄수들이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는 현장을 목격한 뒤, 로봇인 가드와 인공지능 썬더로부터 그들의 실체와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 속에서 형사 문도석(소지섭)의 몸에 갇힌 설계자를 깨운 세력들이 외계 행성의 대기가 담긴 하바를 터뜨려 자신들이 숨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는 위기에 처하고 말아요. 가드와 썬더와 이안은 이를 막기 위해 고려시대로 이동하여 설계자 일당을 다른 시간대에 가두는데 성공했지만, 있는 힘을 다 써버린 관계로 셋 모두 그곳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뿔뿔이 흩어진 상태로 말이죠.  

 

참고로, 고려시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신검은 에너지의 근원으로 죄수들을 깨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와 다름 없었습니다. 설계자의 수하인 자장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싱싱한 몸으로 옮겨가는 대신 여전히 늙은 몸에 기생하는 삶을 유지 중이었고, 2022년으로 돌아가 하바를 지구에 풀어 놓으려는 계획을 실행하려 신검을 애타게 찾고 있었어요. 반면에 이안(김태리)은 치열한 전투 끝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된 가드를 살리고 세력의 무리로부터 지구를 지키려 신검을 찾아 헤매며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습니다. 

 

무륵(류준열)은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면서도 어느 순간 탁월한 도술을 깨우쳐 신검 쟁탈전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는데요, 영화 [외계+인] 1부 결말을 통하여 설계자가 부상을 입은 문도석의 몸을 버리고 어린 무륵에게 기생하여 기억을 잃은 것임을 확인하게 돼 깜짝 놀랐습니다. 10년 전에 시간 이동을 통해 고려에 당도한 이안을 구해주다가 설계자의 눈에 띄어 희생양이 된 것이었던 거죠.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무륵은 최동훈 감독의 또다른 영화 [전우치]의 주인공인 전우치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분위기 메이커 능력자의 면모를 일깨우며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다만, 설계자가 무륵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자각했기에 [외계+인] 2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 와중에 무륵의 부채에서 튀어나온 우왕(신정근)과 좌왕(이시훈)의 감초 연기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삼각산의 신선인 흑설과 청운은 씬 스틸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자장에게 판매하기 위해 가져 온 물품을 활용하여 외계인 죄수들에게 맞서던 장면을 잊지 못할 거예요. 실제로 쓰임새가 상당해서 눈이 번쩍 뜨였지 뭐예요.

 

가드 역 김우빈은 인간 일에 관여하지 않겠단 철칙 하에 임무 수행에만 매진하는 냉철함 뒤로, 이안을 향한 따뜻함이 도드라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우빈 같은 경우에는 가드를 포함하여 썬더가 인간 모습으로 나타날 때의 역할도 겸해서 이 또한 기억에 남았어요. 가드일 땐 차갑기 그지 없었지만, 썬더일 땐 패셔너블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여서 극과 극의 온도차가 엄청났답니다. 

 

김우빈 파트너로 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던 썬더의 목소리, 그 주인공은 김대명이었고요. 김대명 특유의 목소리 톤이 썬더에 걸맞아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음을 밝혀 봅니다. 

 

그리고 천둥 쏘는 처자로 등장한 이안 역 김태리의 카리스마도 대단했습니다. 총을 본 적 없는 고려시대 사람들에게 총소리는 천둥이라고 여겨도 무방했을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게다가 신검 획득 후 썬더를 찾아 가드를 살리려는 이안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았습니다. 

 

 

이안은 무륵 못지 않게 화려한 액션씬을 맞닥뜨리게 해준 장본인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순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덧붙여 엔딩에 다다라 무륵, 청운, 흑설이 더 이상 싸우지 못하는 지경에 달하자 신검으로 자장을 유인하여 자취를 감추던 이안의 모습도 강렬한 여운을 안겨주었어요.

 

앞서 끄적인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말은 무륵의 몸에 설계자가 깃들어 있다는 것, 이안이 신검을 챙겨 썬더와 가드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음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그리고 쿠키영상을 통하여 가드, 썬더, 이안이 외계인 죄수들을 가두고자 시간 이동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 보던 이안의 친구 민선의 이모 민개인(이하늬)이 의미심장함을 선사해서 [외계+인] 2부가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가 펼쳐지는 동안 다소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기똥찬 퀄리티의 CG 완성도가 탄성을 내뱉게 해서 저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주요 출연진 외에도 홍언년 역 전여빈,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노파 역 김해숙, 무륵의 스승인 현감 역 유재명, 병원 의사 옥자연, 병원 환자 윤경호, 이안의 학교 교장 선생님 역 백현주, 결혼식날 이안으로 인해 밧줄에 묶인 채 갇혀버린 신부 역 심달기 등을 특별출연으로 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도사, 로봇, 인공지능, 우주선, 외계인 등 동서양의 캐릭터가 접목된 블록버스터의 묘미가 꽤 괜찮았기에 킬링타임용 한국영화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 [외계+인] 2부가 예정된 상태라 1부는 2부를 위한 프롤로그 겸 이야기의 서막과 다를 바 없게 느껴져 이 점이 조금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SF 판타지 액션 무협 장르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듯 합니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최동훈 감독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스며든 영화의 매력이 살아 숨쉬는 걸 확인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영화 [외계+인] 1부가 2022년 7월에 개봉했으니까 2부는 2023년인 올해에 만나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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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12. 22. 07:03

넷플릭스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 :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로 공개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으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한데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만 빼면 완벽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 내용과 다름 없었어요. 

 

작가일을 하며 올해 여덟 살인 딸 엘라와 함께 살고 있는 싱글맘 리사는 독립기념일 축제에서 변호사 톰을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댄스학원 공연을 앞두고 신발끈을 묶다가 일행을 놓친 엘라를 도와준 톰은 리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고요.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지닌 톰에게 리사 역시도 마음을 열며 두 사람은 5개월 동안 행복한 시간을 이어갔어요.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25일 앞둔 시점에서 두 연인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라면 치를 떨게 된 리사와 크리스마스에 너무나도 진심이라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이를 실행에 옮기는 톰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헌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마스 관련 기사까지 담당하게 된 리사는 깊은 고뇌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일 신난 건 엘라였지요. 리사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는 아이에게 톰의 존재는 산타클로스 그 이상이었을 테니까 말이죠. 다만, 엘라마저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폰을 외쳐서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를 시청하기 전에 만난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드라마 [크리스마스 스톰]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이때 리사가 요정들한테는 아이폰 만드는 기술이 없을 거라며 단념시키려 애쓰던 장면은 웃음을 빵 터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지요. 반면에 톰은 산타클로스는 뭐든지 가능하다며 희망을 심어주려는 모습에서 역시나 상반된 온도차가 전해져 와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하여 의문을 표하는 엘라와 달리, 톰은 여전히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믿는다고 밝혀 리사와 리사의 친구 샤론을 충격에 빠뜨렸는데, 톰의 친구 아산 만큼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포착돼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덧붙여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의 두 주인공 리사 역 크리스티나 무어와 톰 역 존 듀시가 실제로 부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는데, 이걸 모르고 봤어도 케미가 남달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와 함께 엘라 역 바이올렛 맥그로우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속깊은 아이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리사의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 샤론 역 라티파 홀더와 톰의 절친 아산 역 사친 바트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요.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부터 비롯된 기적을 의심치 않는 톰의 순수함이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드는 일이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덕택에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에 대해 새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종교와 산타의 유일한 차이점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만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을 굽히지 않는다는 아산의 설명이 뇌리에 콱 박혔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산타를 믿는 것 또한 이상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확인하게 돼 톰의 마음도 납득이 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크리스마스 및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의견에 있어서는 극과 극에 놓여있던 리사와 톰이 서로를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이 개연성 있게 펼쳐져 이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남달랐습니다. 톰이 리사를 위해 만들어 준 생크림 가득 올라간 핫초코의 비주얼에도 눈이 번쩍 뜨였음은 말해 뭐해요. 지팡이 사탕을 꽂은 따뜻한 코코아의 데코레이션마저 완벽했습니다.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로 만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역시나 뻔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기에 결말까지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톰 덕택에 새하얀 눈이 덮힌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장남감 열차, 말하는 산타클로스 모형을 포함하여 성탄절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게 돼 신났던 순간도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더불어 세 사람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예뻤습니다. 그중에서도 종이 판지로 만든 썰매에 리사, 톰, 엘라가 탑승하여 선보인 경주의 결과도 짜릿함을 안겨주었기에 이 순간마저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임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딱이라는 점에서 [아이 빌리브 인 산타]와의 만남이 뜻깊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로이 되새겨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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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12. 21. 06:00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 뻔하지만 재밌는,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 (로라 마라노 주연)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2019년에 공개된 작품으로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확인하게 해주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참고로, 원제는 [A Cinderella Story : Christmas Wish]입니다. 제목에 걸맞는 분위기를 선사함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볍게 보기 딱 좋은 작품과 다름 없었고요. 저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했어요. 

주인공 캐서린 데커는 애칭인 캣으로 불리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계모 디이드라와 두 언니 조이, 그레이스로 말미암아 집안일을 포함하여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살기 바빴어요. 그러던 어느 날 캣은 쇼핑에 나선 세 모녀의 짐꾼 역할을 하던 중 부잣집 아들로 명성이 자자한 도미닉 윈터가든이 보는 앞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뒤집어 쓴 채 넘어졌고, 조이는 이 모습을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리느라 분주했습니다. 

 

 

가족보다 못한 가족과 함께 동거동락 중인 캣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나이 열여덟이 되면 셋을 떠나 독립을 하기로 굳게 다짐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 나갑니다.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곡을 쓰고 노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요. 

 

이러한 이유로 캣은 놀이공원인 산타랜드에서 요정 복장을 갖춰 입은 채 노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산타클로스로 새로이 일하게 된 도미닉과 친해지며 좋아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두 사람은 스타벅스 음료 사건으로 나름의 인연을 맺게 된 지라 산타랜드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상태로 조금씩 가까워져요. 흰 수염을 붙인 도미닉과 분홍머리 요정으로 분한 캣이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미스터리한 우정 속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 그 자체였어요. 

 

한편 디이드라, 조이, 그레이스는 잔머리를 써서 도미닉의 아버지 테리가 주최하는 윈터가든 자선파티 초대장을 획득하는 것도 모자라 캣의 아르바이트 동료이자 절친인 아일라가 만들어 준 드레스까지 빼앗아가며 행패를 부립니다. 그러나 캣은 이에 굴하지 않고, 윈터가든 파티 일을 맡게 된 아일라의 도움으로 무대에 등장함과 동시에 파티가 열리는 곳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를 뜻밖의 기회를 거머쥐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성취할 기회를 맞이합니다.  

 

고전동화로 널리 알려진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익숙한 스토리에 변화를 줘서 흥미로움을 일깨워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장면 곳곳에서 들려오던 노래가 뮤지컬 영화를 연상시켜서 보고 듣는 매력이 상당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지요. 참고로 캣으로 열연한 로라 마라로는 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이라고 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답니다. 노래를 잘하더군요. 음색도 좋았고 말이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오프닝곡으로 캣이 들려준 노래 'The Best Christmas'는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이 번쩍 뜨였고, 산타랜드에서 아일라와 함께 캣이 열창하던 'Toys Toys Toys'는 어린이들을 위한 곡이었으나 어른들의 맘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중독성이 어마어마해서 반복해서 즐기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이와 함께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담당한 캣의 'Everybody Loves Christmas'도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싶어요. 엔딩 크레딧을 통하여 캣 역의 로라 마라노와 아일라 역의 이사벨라 고메즈가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직접 불렀음을 알게 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반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캣이 방 안에서 작곡을 해나가며 노래를 부르던 도중에 갑자기 문을 열고 시끄럽다는 듯이 한참을 노려보다 사라지던 디이드라의 표정에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덕분에 노래도 싱겁게 끝이 났다지요.

 

이와 함께 캣은 집에서 반려견 브루노와 유일하게 교감하며 힘겨운 날들을 견디던 장면도 인상깊었어요. 캣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결사로 분한 브루노의 영리함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 때가 많았습니다. 

 

현대판 신데렐라 캐릭터를 맞닥뜨리게 해준 캣과 왕자 대신 부잣집 도련님으로 분한 도미닉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었지만, 아일라와 캣의 돈독한 친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던 영화가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당한 자신감을 보유한 아일라는 캣을 북돋으며 꿈을 이루어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아일라는 신데렐라 동화 속 동물 친구들과 요정 할머니의 역할을 도맡으며 눈도장을 콕 찍었습니다. 진짜 동물 친구로 나선 브루노 또한 잊지 않을 거예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접하게 해준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뻔하지만 재밌는, 그래서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가 담긴 작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왔습니다. 전형적인 서사 안에서 이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이 제대로 개성을 발휘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캣 못지 않게 도미닉 또한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공통의 관심사가 둘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데 기여를 했던 점도 개연성을 극대화시켜서 괜찮더라고요. 도미닉과 캣 둘이서 산타랜드에서 아르바이트 복장을 입고 'Santa Brought Me You'라는 제목의 노래를 바탕으로 뮤직 비디오를 찍으며 오붓한 한때를 누리던 장면도 보기 좋았어요. 청춘영화의 주인공으로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 캣과 도미닉 역 그레그 설킨의 케미도 최고였음은 말해 뭐해요. 

 

이로써 결국에는 크리스마스 영화답게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로라 마라로 주연의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결말이 궁금하다면, 직접 작품과 만나보시길 바랄게요. 저는 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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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9. 7. 06:28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2 : 다채로운 캐릭터의 합류가 선보이는 풍성한 볼거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올해 2월에 시즌1이 나온 이후로 빠르게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요, 다채로운 캐릭터의 합류가 선보이는 풍성한 볼거리가 매력적이라 역시나 순식간에 시청을 완료하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특히,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말썽쟁이 컵헤드와 머그맨 형제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스토리 전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어마어마한 모험을 만나보는 일이 가능해 눈을 떼지 못했던 시간들이 뜻깊었어요. 

 

참고로 이 작품은 게임 [컵헤드]를 원작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을 즐겨 했던 분들에게 의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게임을 해 본 적은 없으나 영상에 담긴 작화와 캐릭터의 개성이 관심을 집중시켜서 그럭저럭 괜찮게 잘 봤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1에 등장했던 챌리스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내서 반가웠다지요. 시즌2 1회가 챌리스로 말미암아 쿠키 공장에 침입한 죄로 감옥에 갇힌 컵헤드와 머그맨으로부터 시작돼서 셋의 만남이 기대됐던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그리하여 시즌2 9회 '죽도록 가난해'를 통하여 돈을 벌고자 유령 퇴치단으로 나선 이들의 고군분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짜 유령이 나오는 집에서 벌어진 놀라운 사건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와 함께 [컵헤드 쇼!] 시즌2 3회 '위험한 바다의 모험'은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멋진 음악과 기상천외한 서사가 눈여겨 볼만 했어요. 해적 놀이를 즐기다 얼떨결에 바다를 항해하게 된 두 형제가 배의 주인인 브라이니 비어드 선장과 바다괴물 칼라 마리아의 로맨스에 투입되며 벌어진 사건사고가 어마어마했거든요.

 

 

그 와중에 칼라 마리아의 노래 실력이 환상적이라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이 없지 않았음을 인정합니다. 음악의 멜로디와 가사를 포함하여 칼라 마리아의 목소리도 매력적이라 이에 따른 몰입력이 남달랐다지요. 뿐만 아니라 4회 '또 다른 형제'에서 얼굴을 내보인 사발맨도 기억에 남았어요. 컵헤드와 머그맨의 다툼으로 인해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줘서 감명깊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즌 5회 '달콤한 유혹'의 빌런으로 나타난 슈거랜드의 봉봉남작부인이 일깨워준 존재감도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싶네요. 달콤한 간식을 원하는대로 마음껏 섭취하는 일이 가능한 설탕의 나라, 슈거랜드를 만난 컵헤드는 봉봉남작부인이 알려준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언제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러한 순간은 잠시 뿐일 수 밖에 없었으므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는 순간이 흥미진진했어요. 

 

 

이외에 머그맨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나선 루트비히, 형제가 현관문을 열어둔 사이에 집으로 숨어든 교활한 쥐의 활약에 힘입어 이들의 일상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굳이 빌런들이 나오지 않아도 컵헤드와 머그맨이 서로 다른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음으로써 발생되는 어려움이 많았던지라 보면 볼수록 고개를 내젓게 될 때가 상당했어요. 

 

반면에 혼자서 조용히 독서를 하며 차 한 잔을 마시는 걸 좋아하는 머그맨과 감춰져 있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던 컵헤드의 면모가 의외성을 확인하게 도왔던 순간이 뜻밖의 잔잔함을 전해주는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용한 한때는 그저 찰나에 불과할 뿐이더라고요. 근데 그래서 [컵헤드 쇼!]가 더 폭소를 자아내지 않았나 싶어요. 예측이 불가능한 사건들이 가득해서 말이죠. 

 

이번에 만나 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2 마지막회인 13회에선 악마가 재등장해 특유의 허술함을 뽐냈는데,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다음 에피소드가 벌써부터 궁금해졌습니다. 총 13부작으로 20분이 조금 넘는 회차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15분 분량의 러닝타임을 보유하고 있어 전회차를 마주하는 일이 수월했어요. 악마의 수하 중 하나인 킹다이스도 또 볼 수 있어 좋았고 말이죠.

 

최근에 만나 본 [컵헤드 쇼!] 시즌2 같은 경우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또다른 이야기가 존재함으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이후에 추가로 공개를 한다고 하니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전 시즌에 비하여 2배 분량으로 늘어난 애니메이션의 결말을 하루 빨리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올해 안에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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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8. 28. 00:09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 볼거리 많은 킬링타임용 카체이싱 액션 문소리 이규형 송민호

넷플릭스를 통하여 공개된 영화 [서울대작전]은 올림픽을 앞둔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체이싱 액션이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운전 실력 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동욱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계동 슈프림팀이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속도감 넘치는 장면 연출을 통하여 완성돼서 흥미진진했어요. 

 

 

그리하여 탁월한 드리프트 실력을 뽐내는 최고의 드리프터 동욱(유아인),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스파이 디제이 우삼(고경표), 서울 지리에 있어서 만큼은 모르는 게 없는 인간 내비게이터 맏형 복남(이규형), 바이크 동호회 회장 겸 변신의 귀재이자 동욱의 여동생인 윤희(박주현), 재능 넘치는 엔지니어 막내 준기(옹성우)의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고도 남았답니다. 

 

동욱, 우삼, 복남, 윤희, 준기는 안평욱(오정세) 검사의 리드 하에 VIP의 비자금을 찾는 비공식 수사에 투입됩니다. 이들이 일삼았던 불법행위를 빌미로 당근과 채찍을 선사하며 협조를 요구하는 안검사로 말미암아 예기치 못한 사건에 뛰어든 다섯 사람은 드라이버 고용을 위해 이루어진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강인숙(문소리) 회장의 배달기사가 되는데 성공합니다. 참고로 강회장은 VIP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비선실세로 돈 세탁과 운반을 위한 드라이버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리하여 강회장의 수하가 된 다섯 멤버는 돈세탁 조직의 실체를 밝혀냄과 동시에 이를 와해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허나 강회장 밑에서 행동대장으로 일하는 이실장(김성균)이 내보이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해갈 수 없었으므로,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닥뜨리는 일 또한 다반사였습니다.  

 

팀원 중에서 우삼은 클럽 DJ로 음악을 담당함과 더불어 네 사람과는 또다른 스파이 임무를 맡게 됨으로써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였고요. 리더인 동욱과 함께 자신이 도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던 복남, 윤희, 준기의 모습도 인상깊게 다가왔음은 물론입니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서울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면에 녹아든 복고풍 감성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의상과 액세서리를 포함한 패션 스타일이 이목을 잡아끌었고, 음악 역시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도록 해줘서 아련함이 밀려오게 도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유아인은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요. 박주현은 작전이 실행될 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강렬함을 뽐냈습니다. 옹성우는 없어서는 안될 분위기 메이커로 발랄함을 마주하게 해줘서 보기 좋았어요. 팀원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고경표의 열연도 눈에 쏙 들어왔어요.

 

젊은 배우 5인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동안 중년의 연기파 배우가 맞닥뜨리게 했던 무게감도 대단했어요. 따뜻한 리더십을 겸비한 오정세와 냉철하기 그지 없었던 김성균의 대비도 영화 [서울대작전]을 통해 확연히 표출돼 뜻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계동 갈치팸의 수장 갈치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 송민호의 모습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상계동 슈프림팀 동욱의 라이벌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조력을 마다하지 않던 갈치의 의리가 도드라졌답니다. 

 

게다가 영화 [서울대작전] OST인 'CITY+++'를 열창함으로써 작품에 한층 더 힙한 분위기를 불어넣어줘서 흥미로웠어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피쳐링에 참여한 점도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덧붙여 영화 [서울대작전]에서 뜻밖의 일에 발을 들인 5총사 중에서 저는 복남 역 이규형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작품에 활력을 더해서 대사를 칠 때마다 묘하게 계속 귀에 감기더라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날티 나는 캐릭터 특유의 가벼움이 꽤 괜찮았습니다. 헤어스타일과 의상도 진짜 잘 어울렸고 말이죠. 

 

 

그리고 극장직원으로 깜짝 출연한 배우 이세영의 강렬한 연기도 반가움을 전했어요. 강회장을 위해 비자금 수송을 도울 드라이버를 선정하는 레이싱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으니 할 말 다 한거죠. 

 

그치만 무엇보다도 영화 [서울대작전]의 빌런으로 나선 강회장 역 문소리의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소리의 찰진 연기력이 빛을 발해서 등장할 때마다 두 눈이 번쩍 뜨였어요. 

 

대한민국 실세이자 비공식 2인자로써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의 추함을 담아내려 애썼다는 스타일링도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지요. 악역으로 나선 문소리는 처음 보는 거였는데, 덕분에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어 짜릿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1988년을 표현하기 위하여 공을 들인 점은 영화 [서울대작전]의 백미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포니 픽업, 그랜저 1세대, 쏘나타 2세대, 스텔라, 코티나 등의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하며 만나게 해주는 카체이싱의 묘미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했어요. 

 

카체이싱 액션 장르를 표방한 작품의 의도답게 이에 따른 풍성한 볼거리가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서사의 밋밋함은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으므로, 킬링타임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영화라는 것이 저의 관람평임을 밝혀 봅니다. 그치만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채로운 볼거리가 곁들여진 범죄 오락 액션영화였는데,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거나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그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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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3. 27. 23:39

영화 [듄] :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티모시 샬라메 스텔란 스카스가드)

* 작품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중심으로 제작된 SF장르물입니다. 참고로 소설 [듄]은 총 6권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요, 한 권당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에요. 1권은 듄, 2권은 듄의 메시아, 3권은 듄의 아이들, 4권은 듄의 신황제, 5권은 듄의 이단자들, 6권은 듄의 신전이라는 부제를 갖춘 채 국내에 출시되었답니다.

 

 

참고로, 2021년 10월에 개봉한 영화 [듄]은 원작 소설 1권의 절반 정도만 담아냈기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나보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프롤로그와 다름 없었던지라 맛보기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에 따른 아쉬움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 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확인하게 해준 SF영화 [듄]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때는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공간을 초월한 구원자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물로써 사막으로 뒤덮인 행성 아라키스의 프레멘 여인 챠니를 만나는 꿈을 매일 꿉니다. 아라키스는 모래사막을 의미하는 '듄'으로 지칭되는 행성이며, 모두가 탐내는 신비로운 물질이자 값비싼 자원으로 알려진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써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스파이스가 매장되어 있는 아라키스의 관리를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전까지 피도 눈물도 없이 막대한 부를 쌓던 하코넨 가문으로부터 핍박받으며 살아왔던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 프레멘은 새로이 도착한 이들이 선보이는 온화한 태도에 마음을 열지만, 비극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세력이 확장되는 동안 불안함을 느낀 황제가 견제를 위하여 하코넨 가문과의 대립을 부추겼고, 이로 인하여 폴의 아버지 레토 공작은 아라키스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사이에 폴과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겨우 살아남아 모래사막에서 마주친 프레멘 무리에 합류하여 길을 떠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영화 [듄]은 아라키스 행성의 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전쟁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속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여성 초능력 집단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인 어머니 제시카로부터 물려받은 힘을 다루는 법을 전수받게 된 폴의 성장 서사가 관건을 이룰 것으로 보여져 호기심이 증폭되기에 이르렀다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목소리를 통하여 다른 이들을 조종하여 위험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 아주 잠깐 보여졌는데, 앞으로는 이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맞닥뜨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몰락을 맞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프레멘과의 여정을 통하여 어떤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도 궁금해졌음은 물론입니다. 덕분에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맞서게 됨으로써 펼쳐질 스펙타클한 시간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졌어요. 참고로, 황제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에 이 또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도 155분의 러닝타임 안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 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듄]을 보기 전에 1권이라도 섭렵을 하려 했는데, 양이 엄청나서 다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눈에 띄어 흥미로웠다지요.

 

지금 이야기하는 주인공은 바로, 사진 속 인물인 리에트 카인즈입니다. 책 속에선 남성으로 등장했던 카인즈가 영화에서 여성으로 설정된 점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폴과 제시카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장면 또한 감동을 자아내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하코넨 남작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였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라이벌로, 악역에 걸맞는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없지 않았답니다. 

 

이와 더불어 레이디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역의 레베카 퍼거슨, 레토 아트레이데스 역의 오스카 아이삭, 던컨 아이다호 역의 제이슨 모모아, 거니 할렉 역의 조슈 브롤린, 스틸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챠니 역의 젠데이아 콜먼, 유에 박사 역의 장첸, 리에트 카인즈 역의 샤론 던컨 브루스터 역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시카, 챠니, 스틸거, 폴

사막 지역의 로케이션 촬영과 공들인 세트 제작을 통하여 남다른 스케일을 일깨워준 영화 [듄]은 SF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화려함으로 보는 내내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전투씬도 정말 대단했다죠.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완성된 배우들의 열연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때가 많았어요. 아라키스 행성에 서식하는 모래벌레의 위엄도 상당했다죠.

 

 

다만, 풍성한 볼거리에 비하여 서사적인 부분에선 다소 싱거운 분위기가 이어졌기에 이 부분은 다음 편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후속편을 확신하는 결말로 마무리가 됐으니 말이죠. 게다가 챠니와 대면한 것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인트와 다름 없었기에, 폴이 꾸는 꿈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였어요.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한스 짐머의 음악이 조화로움을 이루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영화 [듄]은 티모시 샬라메의 폴을 내세움에 따라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가문의 후계자가 선보일 이야기의 출발점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을 예고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이제는 [듄]의 진면목을 눈 앞에서 확인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파트1, 파트2에 이어 파트3까지 3부작을 희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디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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