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바꾸고, 더 크게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100% 공감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 결코 삶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겠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설 '헬프' 속에 나오는 세 여자의 도전은 그야말로 과감하고 용기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는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의 잭슨, 1960년.
스무살이 갓 넘으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는 다른 백인들과는 달리, 스키터는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쉴새없이 취업을 희망하고 급기야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보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업을 위해 현재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아이빌린과 미니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작업에 동참하게 되죠. 이야기만 들어도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그들의 험난한 여정은 '헬프' 라는 이름을 가진 두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인종차별이 심한 시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스키터의 당돌함이 저는 참 좋았어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을 위해서만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만은 아닐텐데, 예나 지금이나 그러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역시 어떤 것인지 저도 알 만한 나이가 되었기에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순간이 많더라구요.
또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스키터를 도와주는 아이빌린과 미니의 용기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들의 선택은 앞으로 태어나게 될 아이들에게 자신과 같은 운명을 살지 않도록, 큰 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이 가장 큰 소재가 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남녀의 뚜렷한 경계 역시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헬프는 그야말로 도움이 절실한 시대의 아픔을 반영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영화도 많은 호평을 받았으나 원작소설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훨씬 더 이해가 빠를 거예요.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것들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생각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겠지만, 반면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헬프를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러니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당당히 밀고 나가기를! 현재 자신의 삶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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