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열일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험생'의 타이틀을 달고 '수능'이라는 험한 관문을 거쳐서 결승점인 '대학교'를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 주자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 않나요? 달리기가 아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그래서인지 막상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 원서를 쓸 때면 막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적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해서 헤매게 될 때가 참 많아요. 책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앉아 뚫어지게 책만 봤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ㅁ;
이런 현상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가 거의 절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요즘엔 일찍 자신의 꿈을 발견해 그 길로 쭈욱 빠르게 치고 나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수능을 위해 공부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꿈을 발견하는 순간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꿈을 찾아 방황 중인 저도 있으니 힘을 내시길!!!
사람이 일찌감치 산전수전을 겪다 보면 몸보다 마음이 한뼘 더 자라서 성숙해지기 마련인데요, 우리의 열일곱 제나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저보다 훨씬 어른이랍니다. 가끔 연락해 오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로와 어린 시절 상처로 남은 기억으로 인해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엄마와 동생 페이스, 할머니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 똑부러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신발을 팔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글래드스턴 신발 매장의 최고 판매원으로 손님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아가씨예요. 덕분에 글래드스턴 회장의 눈에 띄어 운전기사 겸 비서로 함께 낯선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해 더욱 더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단순히 신발을 파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제나의 모습이 부러웠어요. 저는 제나를 따라기에는 한참 먼 것 같아서. 그렇지만 제나의 성장여행을 통해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실천을 해야 하는 일이 남았지만~~~
그러니 아직 꿈을 찾아 헤매고 있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방향을 잡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누가 뭐래도, 내 인생 남이 살아주지 않잖아요?ㅋㅋ 제나가 신발을 만났던 운명적인 순간처럼, 꿈을 만난다면 손에 움켜쥐고 그때부터 놓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할 거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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