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드를 참 좋아해요.
일본 드라마는 다른 건 몰라도, 독특한 소재로 기발한 스토리를 이어가는 탁월한 매력이 있거든요.
전문적인 내용이 중심이 될 땐 그다지 필요 없는 애정 전선이 흐를 기미도 보이지 않고,
아예 러브 스토리 자체가 빠진 채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성력이 참 좋더라구요.
가장 최근에 제가 봤던 일드, 리갈하이도 그런 면에서는 최고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리갈하이는 법률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꽤나 현실적이어서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저와 같은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보는 내내 빵 터질 때가 많아서
웃음을 참기 힘들 거예요. 적어도, 저는 그랬답니다~ㅋㅋ
(시작부터 정상적인 사진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것이 바로 리얼.jpg)
리갈하이는 천재적인 말솜씨와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잔머리를 굴릴 줄 아는 최악의 변호사 코미카도와
정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의 밑에서 일하며 심한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마유즈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각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사건의 재판을 맡게 되며 그만의 능력으로 승리를 이어가는 코미카도를 바라보며
마유즈미는 정의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살다 보면 어떤 게 진짜 옳은 일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잖아요.
변호사는 직업상으로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승리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정의의 사도를 꿈꾸는 신참 변호사 마유즈미는 옳다고 생각되는 사건의 재판만을 고집하고
코미가도는 어떠한 사건이든 상관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의뢰에 최선을 다하고.
따지고 보면,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심한 직업이 변호사인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코미카도와 마유즈미는 같은 사무소에서 일하는 동료라는 점에서,
함께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좋든 싫든 서로를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 은근히 귀엽죠?
법률계의 명콤비, 코미카도와 마유즈미!!!
리갈하이가 드라마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배역을 120% 제대로 소화해 낸
코미카도에게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위해 어떤 사건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승리하는 변호사,
옳은 일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변호사, 코미카도.
재판장에서 일사천리로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말과 논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말재주에 그저 놀라울 따름인데요,
빠르게 이어나가면서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내용을 전달하는 사카이 마사토의
코미카도는 제가 본 일드 속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답니다.
완벽해 보이지만 가끔 헛점을 드러내는 못 말리는 변호사의 느낌이랄까요?
화장실에서 똥폼 잡고 앉아 고민하는 장면만 봐도 저는 웃음이 날 정도!ㅋㅋㅋ
어떤 상황에서든 그에 맞는 표정 연기가 가능한 그는,
제가 처음 본 배우가 아니라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만났던 남자였어요.
코미카도가 그 사람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전 작품 속의 캐릭터를
싹 잊게 만든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한꺼번에 하고 싶으니 잠시 미뤄둘게요ㅎ
이 장면은, 현재 못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코미카도의 어린시절!
리갈하이 속 코미카도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갈 거라고 믿습니다ㅋㅋ
그러나 코미카도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라는 말씀!
그는 대체 왜 최악의 변호사가 됐는지, 그만의 아픔도 보듬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모습 보고 있으면 짠한데,
뒤돌아서면 기이한 표정으로 사람 놀리는 데 맛을 들이니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미워하기만 할 수도 없다는ㅋ
일드 리갈하이는 법과 정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함께 오프닝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요.
시작은 코미카도와 마유즈미가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는 채로 시작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그들의 움직임이 변하는 걸 보는 것도 흥미로우니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래요.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정의에 대한 개념을 뒤바꾸는 또다른 해석과
지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법률 드라마, 리갈하이에서
마유즈미의 성장과 코미카도의 승승장구를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시즌2가 나오길 희망하는 1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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