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사이에 위치한 한남동 디저트 카페 피에에 다녀왔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태원역 보다는 한강진역에서 좀 더 가까워요. 출구 나와서 다시 또 골목으로 들어가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곳인데 아담한 공간이 꽤나 인상적이었답니다.
저희가 도착한 게 평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벌써 품절된 케이크가 있더라고요. 그것도 하필이면 친구가 먹어보고 싶어했던 얼그레이 쇼트 케이크라 아쉬움이 더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조각 안 먹어볼 수 없으니 고심해서 선택을 마쳤어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케이크의 비주얼이 굉장히 눈에 띄었기에, 그래서 더 결정하는데 고민이 되더라고요. 한참을 의논해서 골랐는데 맨 왼쪽에 자리잡았던 말차 가또 쇼콜라를 안 먹고 온 게 지금에서야 살짝 섭섭해지고 그렇습니다, 하하.
왼쪽에는 조각 케이크, 오른쪽에는 마카롱이 준비되어 있던 피에. 양이 많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모든 종류의 마카롱이 구비돼 있음을 확인하게 돼서 좋았어요. 어떤 맛을 먹을까에 대한 토론은 한참이나 계속되었지만요.
요즘 마카롱 먹으려면 영업 전부터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됐는데, 시간을 잘 맞춰간 것 같아 행복했어요. 피에의 마카롱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부 사라졌거든요. 기본적으로 인원 수 이상은 시키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까^^
카페 곳곳에 가게 이름을 알려주는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것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피에의 분위기 자체도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고요.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는 넓은 테이블이 자리를 차지한 것을 포착하는 게 가능했어요. 2인 테이블과 4인 테이블이 은은한 조명과 벽에 걸린 액자와 더불어 조화롭게 어우러져 흥미로웠습니다.
안쪽 말고 카운터 옆쪽으로도 2인 테이블 2개가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잠시 뒤에 피에의 모든 좌석이 사람들로 가득 차서 새삼 핫플레이스임을 실감하기도 했다지요.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음료는 시원한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했습니다. 얼음 동동 띄운 쌉쌀한 아메리카노는 적당히 쌉쌀해서 제 입맛에도 먹기 괜찮았어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기도 하고, 저녁에도 가벼운 겉옷 입고 다니기에 적당해서 날씨와도 딱 제격이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아아와 함께 했던 메뉴는, 우유 쇼트 케이크예요. 샛노란 꽃이 새하얀 케이크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어서 시선이 갔던 디저트랍니다. 케이크 시크는 친구와 제 입맛에 좀 퍽퍽한 식감이라 취향이 아니었지만, 생크림은 부드럽고 달콤해서 만족스러웠어요. 노란 꽃은 식용일 수도 있어 보였지만 혹시나 싶어 먹지 않았고요.
한 마디로, 예쁜 비주얼과 생크림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 쇼트 케이크였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다시 봐도 참 예쁘고 그렇네요~
마카롱도 두 개 나눠 먹었습니다. 왼쪽의 파란 빛이 도는 것은 얼그레이, 오른쪽의 녹색은 말차예요. 말차 맛의 케이크 대신 마카롱으로 합의를 봤던 피에에서의 하루였습니다ㅎㅎ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마카롱은 달달함이 매력적이었는데, 딱 그 정도였어요. 그 이상의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아서 무난한 맛을 경험하게 해주었답니다. 얼그레이 마카롱은 얼그레이와 초코의 혼합, 말차 마카롱은 연한 말차의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더불어 꼬끄 안의 필링이 섬세하게 담겨져 있던 점도 눈에 들어왔네요.
저와 친구에게는 커피, 케이크, 마카롱의 맛 모두 무난함을 선보였던 한남동 디저트 카페 피에였습니다. 음식의 기본적인 맛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여기에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한몫을 하는 장소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맛에 따른 호불호는 각기 다르므로 이곳의 맛이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오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날 맛보지 않은 다른 디저트와 음료가 궁금해지게 했던 카페 피에. 언젠가 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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