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시티에 방문할 때마다 한 번은 꼭 먹어봐야겠다 여겼던 밥집 소녀방앗간에 드디어 발을 들였습니다. 주말이었지만 빈 테이블이 눈에 들어와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건강식 위주로 메뉴가 꾸며져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메뉴판 보니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산나물밥을 메인으로 대표 음식 3가지가 첫장에 적혀 있었고, 그 뒤로도 산나물죽이나 명란비빔밥 등의 메뉴와 음료 등을 확인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메뉴를 시키고 나니 물 대신 차를 가져다 주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연하게 퍼지는 차의 향과 맛이 음식을 기다리며 목을 축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다만, 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나온 한상차림은, 산나물밥과 고춧가루 제육볶음이에요. 기본 반찬 세 가지와 국이 메인요리에 곁들여졌는데,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비주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고춧가루 제육볶음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어요. 간이 센 편이 아니라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육볶음 위에 올려진 나물의 모습도 정말 귀여웠어요.
산나물밥이 꽤나 심심한 편이라서 제육볶음을 얹어 먹기에 참 좋았답니다. 두 음식 중에서는 그래도 제육볶음에 간이 더 되어 있는 편이었으니까요.
제가 주문한 건, 산나물밥과 시골된장찌개입니다. 맨 위쪽의 기본반찬인 멸치볶음, 단호박과 찐 감자, 깍두기는 앞서 이야기한 지인의 한상차림과 동일했고, 계란말이 두 개가 더 나온 것에서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단호박과 찐 감자의 맛이 나쁘지 않았고, 멸치볶음도 괜찮았어요. 깍두기와 계란말이도 쏘쏘~ 반찬의 색감과 더불어 맛 또한 고려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골된장찌개는 재래된장과 취나물을 중심으로 끓여서 내온 것이라고 해요. 굉장히 맑은 국물 속에서 신선한 재료들의 조화가 슴슴함을 더해줘서 부드럽게 잘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찌개의 구수한 맛이 특히나 일품이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에 진한 국물로 이루어진 찌개를 중심으로 섭취하다 요런 맛을 경험하게 되니 색다르고 좋았어요.
다만, 산나물밥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날 밥의 상태가 좀 많이, 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괜찮다 생각하며 먹었으나 계속 흡입을 하다 보니 점점 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진밥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거라면, 저와 친구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곳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저염식으로, 슴슴함이 가득한 건강 밥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소녀방앗간. 짭짤함이 덜해 건강을 위한 밥집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진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으니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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