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로 공개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으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한데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만 빼면 완벽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 내용과 다름 없었어요.
작가일을 하며 올해 여덟 살인 딸 엘라와 함께 살고 있는 싱글맘 리사는 독립기념일 축제에서 변호사 톰을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댄스학원 공연을 앞두고 신발끈을 묶다가 일행을 놓친 엘라를 도와준 톰은 리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고요.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지닌 톰에게 리사 역시도 마음을 열며 두 사람은 5개월 동안 행복한 시간을 이어갔어요.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25일 앞둔 시점에서 두 연인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라면 치를 떨게 된 리사와 크리스마스에 너무나도 진심이라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이를 실행에 옮기는 톰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헌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마스 관련 기사까지 담당하게 된 리사는 깊은 고뇌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일 신난 건 엘라였지요. 리사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는 아이에게 톰의 존재는 산타클로스 그 이상이었을 테니까 말이죠. 다만, 엘라마저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폰을 외쳐서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를 시청하기 전에 만난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드라마 [크리스마스 스톰]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이때 리사가 요정들한테는 아이폰 만드는 기술이 없을 거라며 단념시키려 애쓰던 장면은 웃음을 빵 터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지요. 반면에 톰은 산타클로스는 뭐든지 가능하다며 희망을 심어주려는 모습에서 역시나 상반된 온도차가 전해져 와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하여 의문을 표하는 엘라와 달리, 톰은 여전히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믿는다고 밝혀 리사와 리사의 친구 샤론을 충격에 빠뜨렸는데, 톰의 친구 아산 만큼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포착돼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덧붙여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의 두 주인공 리사 역 크리스티나 무어와 톰 역 존 듀시가 실제로 부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는데, 이걸 모르고 봤어도 케미가 남달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와 함께 엘라 역 바이올렛 맥그로우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속깊은 아이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리사의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 샤론 역 라티파 홀더와 톰의 절친 아산 역 사친 바트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요.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부터 비롯된 기적을 의심치 않는 톰의 순수함이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드는 일이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덕택에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에 대해 새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종교와 산타의 유일한 차이점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만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을 굽히지 않는다는 아산의 설명이 뇌리에 콱 박혔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산타를 믿는 것 또한 이상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확인하게 돼 톰의 마음도 납득이 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크리스마스 및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의견에 있어서는 극과 극에 놓여있던 리사와 톰이 서로를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이 개연성 있게 펼쳐져 이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남달랐습니다. 톰이 리사를 위해 만들어 준 생크림 가득 올라간 핫초코의 비주얼에도 눈이 번쩍 뜨였음은 말해 뭐해요. 지팡이 사탕을 꽂은 따뜻한 코코아의 데코레이션마저 완벽했습니다.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로 만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역시나 뻔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기에 결말까지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톰 덕택에 새하얀 눈이 덮힌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장남감 열차, 말하는 산타클로스 모형을 포함하여 성탄절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게 돼 신났던 순간도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더불어 세 사람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예뻤습니다. 그중에서도 종이 판지로 만든 썰매에 리사, 톰, 엘라가 탑승하여 선보인 경주의 결과도 짜릿함을 안겨주었기에 이 순간마저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임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딱이라는 점에서 [아이 빌리브 인 산타]와의 만남이 뜻깊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로이 되새겨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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