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채널 예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노는 언니>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운동 하느라 지금껏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새로이 도전하며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를 만나보는 게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2020년 8월 4일에 첫방송을 시작한 이후에 올해로 1년이 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방영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노는 언니> 3회와 4회에서 진행된 언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참고로 <노는 언니> 1회와 2회에서는 생애 첫 MT를 떠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신나게 고기를 구워 먹고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 2회 못지 않게 3, 4회에서도 역시나 웃음을 빵 터뜨려서 눈여겨 볼만 했음은 물론이에요.
예능 <노는 언니> 3회와 4회는 이름하여 언니들의 축제, 언림픽이 개최되며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제1회 노는언니 언림픽은 각종 경기에서 승부의 압박에 시달렸던 출연진들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맘껏 웃으며 신나게 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돼 감명깊었답니다.
언림픽 전용 경기장에서 캐스터 홍현희, 최성민의 진행 하에 다양한 게임이 치뤄져서 재밌었어요. 3회부터는 박세리, 남현희, 곽민정, 정유인과 더불어 한유미가 새 멤버로 모습을 드러낸 점도 즐거움을 전했습니다. 이중에서 수영선수로 활약 중인 정유인을 제외하면 모두 은퇴를 했다는 공통점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었어요.
덧붙여, 경기에 앞서 펼쳐진 선서에서의 선언문 낭독은 대표로 박세리가 맡으며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참고로 <노는 언니> 언림픽은 킥보드 멀리 뛰기, 헤드 골프, 땅 짚고 수영(배영 포함), 컬러링 펜싱, 유니콘 허들, 소쿠리 배구, 마룻바닥 피겨스케이팅, 동고동락 장애물 경주로 구성돼 흥미진진하게 펼쳐졌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여기에 더해 곽민정의 남편, 농구선수 문성곤이 응원차 방문하며 사랑꾼의 면모를 뽐내서 감명깊었어요. 이때만 해도 예비 신랑이었는데, 올해 봄에 결혼을 해서 남편이 되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곽민정과 문성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남자친구 성곤의 응원에 힘입어 언림픽 첫번째 경기로 치뤄진 킥보드 멀리뛰기에서 민정은 금메달을 획득했어요.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한가 봅니다.
대기실에 모인 세리(골프), 현희(펜싱), 유미(배구), 민정(피겨 스케이팅), 유인(수영)이 저마다 운동할 때 겪은 경험담을 포함하여 선수 시절의 애환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장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어요. 현희와 민정이 같은 네일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토대로 주변 평판과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지난 날을 회상하는 장면도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운동 외적인 것으로도 이슈가 되는 일이 적지 않아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다시 돌아온 경기장에서는 언림픽 두 번째 게임으로 헤드 골프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때 세리가 민정을 척척척척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장면도 눈에 띄었습니다. 약한 척, 예쁜 척, 못하는 척을 한다며 애정 어린 디스를 퍼부었는데, 이러면 척척척척이 아니라 척척척인 거죠? 세리의 말에 신나게 웃던 민정도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언림픽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웃음 가득한 민정을 보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헤드 골프에서는 먼저 도전한 4명의 언니들이 실격패를 당한 가운데, 세리가 4타만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어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땅 짚고 수영 경기에는 수영 선수 유인의 모습이 확실히 돋보였고요. 롱다리가 장점으로 여겨짐에 따라 메달 획득을 예감케 했던 유미가 아닌 세리와 현희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해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꼴찌 민정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있는 힘을 다해 완주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해줘서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지요. 춈춈춈이라는 귀여운 자막과 잘 어울리는 민정이었습니다.
컬러링 펜싱에서는 <노는 언니>의 막내 라인으로 자리매김한 유인과 민정이 알콩달콩 다정하게 승부를 가리는 장면이 흡족함을 더했는데요, 막내끼리의 케미가 좋아서 자꾸 바라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진검승부를 펼치며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는데, 운동을 정말 잘하는 유인이 힘들었는지 요리조리 피하기 기술을 시전하자 지려고 그러는 거냐며 눈치를 채서 이에 따른 재미도 상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손에 넣은 세리는 또 이겼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요. 현희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이기며 금메달을 얻음에 따라 승부사의 진면목을 보여 탄성을 자아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세리 언니는 못하는 게 없네요.
이와 달리, <노는 언니>의 새로운 멤버로 등장한 유미는 매 경기마다 각종 핑계를 대는 것도 모자라 허당미를 폭발시키며 의외의 개그 캐릭터로 놀라움을 전했습니다. 그래도 소쿠리 배구는 이겼으니, 다행이다 싶었어요. 유니콘 허들에선 꽤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기록이 조금 아쉬워서 금메달은 손에 넣지 못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마룻바닥 피겨 스케이팅에선 트램펄린 점프를 첫 시도할 때 발을 헛디뎌서 놀랐는데, 부상을 당한 건 아니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눈밭에 구른 것이 되어버린 유미 엘사를 만날 수 있었다네요.
마룻바닥 피겨 스케이팅에선 유인의 남다른 끼가 돋보였고, 현희는 진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같은 면모가 두드러져 역시나 멋졌고, 민정의 실력은 말해 뭐하겠어요.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스킬이 남달라 눈을 뗄 수가 없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여기에 더해 세리의 무대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라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에요.
한 편의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것만 같았던 세리의 피겨 스케이팅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면서도 탐탁지 않은 솔직함을 음악 안에서 대사로 풀어내며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서 최고였습니다. 트램펄린에서 눕방을 선보이며 TV 리모컨을 누르는 순간도 리얼리티가 제대로라 재밌었어요.
하지만 언림픽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동고동락 장애물 경주였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5명의 출연진에 홍현희가 합세해 두 팀으로 나눠서 모두가 힘을 합쳐 경기에 열중하며 승부를 가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는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세리, 민정, (홍)현희가 한 팀, 유미, (남)현희, 유인이 한 팀이 되어 튜브를 장착하고 뛰다 지압판의 고통을 견디고 난 뒤 과자를 먹은 후 돌아오는 모습이 최고였어요.
그 속에서 세리가 현희를 들어서 과자를 먹게 해주던 장면은 <노는 언니> 4회의 명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역시 세리 언니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어요.
언림픽 결과에 따라 1위부터 5위의 성적이 나뉘어지긴 했지만, 모두에게 초콜릿 금메달과 미나리 다발 및 노는언니 굿즈가 건네지며 다섯 명 전부가 우승상품을 안고 똑같은 높이의 단상에 오른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개인 종목 선수로 스포츠에 몸담았던 이들에게는 팀으로 함께 하는 기쁨을 전해주었고, 본인의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설렘 또한 맛볼 수 있었다고 하니 굉장한 수확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날 만나게 된 언림픽은 다섯 멤버들의 스포츠 종목을 중심으로 진행이 돼서 이 또한 의미가 컸습니다. 그저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서 시청자로 바라 본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예능 <노는 언니>와의 만남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짜릿했기에,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게요. E채널이 한 건 했네요. 마음에 쏙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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