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로, 기상천외한 재미와 예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나타샤의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 온 레드룸의 비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그리하여 레드룸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음모와 실체에 가까워지는 스토리 전개가 짜릿한 스릴을 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랙 위도우로 활동하기 전, 나타샤 로마노프로 보낸 어린 시절과 더불어 다소 기이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만나보는 일이 가능해 감명깊었습니다.
로스 장관이 추진하는 소코비아 협정(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으로부터 비롯된 내부 분열로 인해 어벤져스 멤버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또한 정부의 추적을 피하고자 친구 맨슨의 도움으로 한적한 곳에 몸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샤는 상대의 능력을 복제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에게 알 수 없는 위협을 당하고 말아요. 이로 인해 의문이 생긴 나타샤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며 본격적인 사건을 눈 앞에서 맞닥뜨리게 됩니다.
레드룸은 어린 여자 아이들을 세뇌시켜 스파이와 킬러의 역할을 겸하는 인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존재들이 바로 위도우였는데,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하여 나타샤가 레드룸을 탈출해 어벤져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 또한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나타샤가 블랙 위도우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도 짐작하게 돼 절로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동생 옐레나 벨도바(플로렌스 퓨)와 마주하며 레드룸의 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나타샤는 아버지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빗 하버), 어머니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와도 조우함에 따라 위장 가족으로의 해후를 즐깁니다. 그로 인하여 드레이코프가 지휘하는 레드룸 파괴 작전을 실행하기에 이르지요.
네 사람은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나타샤와 옐레나는 드레이코프의 리드 하에 멜리나와 알렉세이로부터 레드룸에서의 위도우 육성을 위해 선택된 것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없지 않았답니다.
그중에서도 멜리나, 나타샤, 옐레나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서사가 눈여겨 볼만 했고,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되며 남다른 의미를 전해줘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덧붙여, 나타샤의 아역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버 앤더슨이 밀라 요보비치의 딸임을 알게 돼서 이 점도 시선을 사로잡았음을 밝혀 봅니다. 강단 있는 성격의 어린 시절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였어서 기억에 남네요.
알렉세이는 슈퍼 솔져 레드 가디언으로, 캡틴 아메리카와의 대결을 꿈꾸며 많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나타샤와 옐레나의 아버지로 영화 초반에 분명 본 적이 있는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예전과 다른 비주얼로 나타나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치만 슈퍼 솔져다운 면모를 뽐냈기에 역시나 시선이 절로 갔다죠. 멜리나와의 케미는 물론이고 옐레나, 나타샤와도 화기애애함을 자랑해서 보는 내내 유쾌했어요.
하지만,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 못지 않게 관심을 집중시켰던 인물을, 옐레나 역의 플로레스 퓨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위도우로 살아 온 세월 동안을 극복하고 진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부셨어요.
전직 위도우답게 탁월한 전투력이 도드라졌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또한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으며, 가족들 앞에서 투정 아닌 투정을 표출할 땐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진짜가 아니면 어때요, 그래도 같이 살아온 가족인 건 맞는데요.
하지만 알렉세이가 생리 운운하며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던졌을 때 정색하며 위도우의 현실을 조목조목 늘어놓음으로써 반박하던 장면은 통쾌했고요. 그렇게 충격적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옐레나의 모습이 오히려 안타까움을 전할 때가 있었습니다. 레드룸으로 대변된 인간의 악한 본성이 끔찍함을 전했던 순간이기도 했다지요.
그 와중에 영화 [블랙 위도우]를 기점으로 플로렌스 퓨를 마블 영화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기대가 됐습니다.
게다가 나타샤와 옐레나의 케미가 환상적이었어서, 영화 [블랙 위도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화려한 액션과 지상과 상공을 오가며 진행되는 스펙타클함의 연속이 매력적이었어요. 단순히 레드룸을 없애버리는 것이 목적의 전부가 아니라 위도우라는 이름으로 통제받던 여성들에게 구원을 건네며 희망을 일깨워줘서 더욱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인간을 통제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의 세력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며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히어로들의 활약이 짜릿함을 전했던 영화 [블랙 위도우]였습니다. 영화가 마무리되고 난 후에 맞닥뜨리게 된 쿠키영상을 통해서 잊고 있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다시 떠올라서 이 점도 잠시나마 눈물을 글썽이게 도왔어요.
스칼렛 요한슨이 완성시킨 솔로 무비,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하여 지금까지 어벤져스 히어로로 종횡무진한 나타샤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아름다운 퇴장을 선물한 블랙 위도우와 새로운 캐릭터의 포스가 조화롭게 어울러진 점도 만족스러웠어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말해 뭐하겠어요. 지금까지 봐온 어벤져스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디테일한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가 참 좋았어요. 레드룸의 위도우에서 어벤져스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대단해 보였음은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로렌스 퓨의 묵직한 존재감을 중심으로 멜리나와 알렉세이가 합류해 예측불허의 가족애를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었던 스칼렛 요한슨의 솔로 무비, 영화 [블랙 위도우]가 남긴 여운이 남달랐던 한때였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빌런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 꽤나 볼만했던 작품이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만나보게 될 마블 영화도 설레는 맘으로 기다려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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