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크리스마스 스위치3 로맨싱 스타]를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작년에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 1, 2편을 재밌게 봤던 지라 3편 역시도 시청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로맨싱 스타'라는 타이틀이 덧붙여진 [크리스마스 스위치3]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에드워드 왕자와 결혼하여 공주가 된 스테이시와 몬티네로 왕국의 여왕으로 위엄을 뽐내는 마거릿은 국제 크리스마스 축제 공동 의장직을 맡게 됩니다. 바티칸에서는 이를 기념하고자 크리스마스 이브의 점등식에서 트리 꼭대기에 장식할 수 있도록 유서 깊은 보물로 알려진 평화의 별을 빌려주는데, 행사를 앞둔 어느 날 소중한 유물이 도난당함에 따라 다시 되찾아 오기 위한 작전을 펼칩니다.
그리하여 2편에서 몬티네로 여왕의 자리를 넘보다 수녀원에서 지내며 사회봉사를 수행 중이던 피오나가 재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일이 더 커지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시와 마거릿에게 피오나가 꼭 필요했던 거지요. 이로 인하여 피오나는 자신의 동료인 레지, 민디, 그리고 한때 연인 사이였던 피터와 함께 평화의 별을 훔친 빌런 헌터로부터 물건을 회수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합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 보자면,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3 로맨싱 스타]는 피오나 펨브로크를 주인공으로 만나는 게 가능한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마거릿의 사촌으로 모습을 드러낸 2편에서는 악당 캐릭터로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주었던 반면, 이번에는 피오나가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접하게 해줘 뜻깊었음은 물론이에요.
그 속에서 당찬 공주로의 면모를 일깨워준 스테이시와 몬티네로를 다스리며 여왕의 카리스마를 맞닥뜨리게 해준 마거릿의 개성도 눈여겨 볼만 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스테이시를 향한 에드워드 왕자의 찐사랑이 전해져 와서 이 점도 최고였어요. 스테이시의 친구 케빈과 마거릿의 케미도 볼만 했지만 말이죠.
피오나는 어린 시절에 겪은 일로 인해 가슴 한 구석에 아픈 상처를 간직한 인물입니다.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는데요, 현재의 피오나를 있게 한 과거의 얽히고 설킨 매듭이 서서히 풀리며 따뜻한 결말을 마주하게 해줘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보면 볼수록 스테이시, 마거릿과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포스를 보유한 피오나의 모습에 눈길이 절로 가더라고요. 이러한 이유로 스테이시, 마거릿, 피오나를 전부 연기한 배우 바네사 허진스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쾌활하고 적극적인 스테이시, 우아한 아우라를 지닌 마거릿, 외강내유형 인물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피오나의 각기 다른 특징을 제대로 살려 열연했으므로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3 로맨싱 스타]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순간이 상당했거든요. 얼굴은 꼭 닮았지만 그 외에는 비슷한 구석이 없는 셋의 이야기가 즐거움을 전했던 게 사실입니다.
덕분에 영화 제목에 걸맞는 역할 바꾸기가 이루어진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꼽아도 될 정도로 엄청났다지요. 1, 2편 속 스테이시와 마거릿이 서로가 되어 만나보게 해준 상황보다 더욱 극적인 순간들이 많아서 최고였어요. 특히, 마거릿이 피오나로 변신했을 때의 에피소드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피오나가 된 스테이시도 재밌었지만요.
성탄절 시즌을 맞이하여 제작된 영화인 만큼,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보며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크리스마스 스위치3 로맨싱 스타]였습니다. 깔끔한 스토리 전개와 기대했던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답니다. 소꿉친구와 다름 없던 피터와 피오나 관계의 변화도 흡족함을 더했고요. 단순히 과거에 만났던 것이 인연의 전부가 아니라서 인상적이었어요. 스케이트를 타는 일이 익숙지 않은 피오나가 북극곰 모양의 장치를 두 손으로 붙잡고 스케이팅을 하던 장면도 유쾌함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헌터와 마가릿의 탱고도 풍성한 볼거리였음을 인정합니다. 헌터가 빌런이긴 한데,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아침 8시에 강아지를 산책시킨다고 해서 이 부분은 조금 감동이었고 말이죠. 탱고에 맞춰 진행되던 피터와 레오나의 평화의 별 회수하기 작전도 스릴이 넘쳤어요.
무엇보다도 코로나 시대가 한창이라 집콕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황홀한 장면들이 성탄절이 찾아올 때마다 경험하게 되는 설렘을 극대화시켜서 이 점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도왔습니다. 여러모로, 크리스마스 캐롤의 감미로움과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어요.
게다가 2편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3편이 만들어져서 조금 놀랐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볼만했어서 이렇게나마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테이스, 마거릿, 피오나에 이어 새로운 닮은 꼴이 나타나지 않아도 얘깃거리가 존재해서 탄성을 내뱉게 되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바네사 허진스의 1인 3역이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묘미가 제대로였다는 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서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3 로맨싱 스타]로 스타트를 끊으며 성탄절 기분을 내게 됐으니, 당분간은 이에 따른 풍요로움을 즐겨 보렵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 영화로 안성맞춤인 [크리스마스 스위치] 1, 2, 3편을 넷플릭스로 즐기며 훈훈한 시간을 만끽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4편은 아마도 제작이 안되지 않을까 싶은데, 3편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긴 하지만 이건 그저 저의 예상에 불과하니까 일단은 내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려 봐야겠어요. 4편 나오면 볼 거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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