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할아버지의 캔버스(canvas)]는 넷플릭스 단편 영화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난 후 한없이 그리워하며 슬픔에 잠겨 살아가던 할아버지가 손녀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금 손에 붓을 쥔 채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냈어요.
1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대사가 존재하지 않지만 생생한 그림 속에 녹아든 스토리의 여운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보는 재미가 남달랐답니다. 스토리 전개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었으나 검버섯이 피어난 할아버지의 얼굴이 말해주는 세월의 흐름, 생기를 잃어버린 눈동자에서 전해져 오는 삶의 허무함 등이 입체적으로 다가와서 감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별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 할아버지였지만, 손녀가 집에 찾아와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줄 때마다 미소짓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뿐만 아니라 손녀로 인해 마주하게 된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할아버지가 붓을 놓은 이유부터 다시 캔버스를 향하여 붓을 움직이게 된 순간까지의 여정이 자연스러운 감정의 변화 속에서 물 흐르듯이 보여줘 인상적이었음은 물론입니다. 이로 인해 곁에 있는 가족의 의미 역시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어 감명깊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어려워진 요즘, 그래서 더욱 이런 작품이 마음을 깊이 파고들지 않았나 싶어요. 덕분에,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스며든 인생의 진리가 심장을 두드리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음을 인정합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온기를 경험하게 해주었던 넷플릭스 단편 영화 [할아버지의 캔버스]를 만나게 돼 즐거웠어요. 러닝타임이 길지 않으므로, 짧은 시간 안에 시청 가능한 단편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니 참고해 주세요.
단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과 따스함이 전해져 오는 생생한 그림 속 여운을 확인하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특히, 영상미가 도드라지는 단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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