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가 매서운 바람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겨울에는 역시, 겨울왕국 보는 재미가 최고인 것 같아요. 1편만으로 마무리가 될 줄 알았건만, 2편이 또 나오다니요! 이것만으로도 정말 반가웠는데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까지 선사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특히, 엘사와 안나가 맞닥뜨리게 해준 흥미진진한 모험과 이를 통해 마주할 수 있었던 성장은 감동이었어요. 아렌델 왕국의 평화로움 속에서 공주 안나와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여왕 엘사가 어느 날부터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시작은 관객들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안나와 엘사가 어렸을 때, 아버지 아그나르 왕이 들려준 마법의 숲에 대한 이야기와 어머니 이두나 왕비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자매의 할아버지이자 아그나르의 아버지인 루나드 왕이 마법의 숲에 거주하는 원주민인 노덜드라 부족에게 친선과 더불어 우정의 표시로 왕국 북쪽에 댐을 지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숲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던 아렌델 사람들과 노덜드라인이 갑작스레 대립함에 따라 전쟁이 야기되고 이로 인해 분노한 정령들은 숲 전체를 안개에 둘러싸이게 만들어 버리고 말아요. 이 전쟁으로 루나드 왕이 전사함으로써 아그나르는 아렌델에 도착하자마자 왕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그 후로 시간이 흘러서 아렌델을 통치하게 된 엘사가 듣게 된 목소리는 바로 앞서 언급한 마법의 숲과 관련이 있는 거였습니다.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과 함께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던 와중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버린 엘사의 불안과 두려움은 낯선 곳으로 향하게 될 여정의 출발점이었던 거지요.
이로 인해 모두가 잠든 밤, 엘사가 굳게 마음을 먹고 새로운 세상으로 걸음을 옮길 것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 순간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울려퍼지던 'Into the Unknown'의 묘미가 영화 [겨울왕국2]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이 곡과 더불어 아토할란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Show Yourself'가 음악영화의 강점을 경험하게 해준 넘버임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이날의 저는 'Into the Unknwon' 보단 'Show Yourself'를 보고 듣는 내내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음을 밝힙니다. 두 곡 모두 [겨울왕국1] 속 'Let It Go' 만큼의 중독성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엘사가 마주하는 감정의 극대화를 표현하기에는 더없이 완벽했던 음악이기에 귀를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해요.
물, 불, 바람, 땅의 정령들의 화를 잠재움과 동시에 다섯 번째 정령을 찾아 떠난 엘사의 시간과 노덜드라 사람과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한 안나의 고군분투가 다시금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영화 [겨울왕국2]였습니다. 이와 함께 크리스토프와 스벤이 함께 부르던 노래도 안나를 향한 절절한 사랑이 두드러져서 재밌게 잘 봤어요. 애절한 발라드 분위기가 감명깊더라고요.
자매의 돈독한 우정과 뛰어난 활약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간 스토리 전개와 유려한 영상미로 눈과 귀를 흡족하게 해줬던 애니메이션의 재미가 이 작품의 흥행 비결임을 확실히 알게 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난 봄에 다녀왔던 전시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걸려있던 [겨울왕국2] 그림 액자의 내용을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며 알게 된 점도 뜻깊었고 말이지요.
2편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새로운 캐릭터는 바로 불의 정령 브루니입니다.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브루니의 존재감이 미소를 짓게 도와서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갈 뻔 했다지요. 귀여운 도마뱀의 엄청난 파워를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 [겨울왕국2]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앙증맞은 정령의 에너지가 최고였어요!
그리고 우리의 눈사람, 올라프는 1편에 이어 역시나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전해줘서 마지막까지 즐겁고 또 즐거웠어요. 철학적인 의문과 호기심을 지닌 생명체로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까지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한 캐릭터로 다시 만나게 돼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올라프는 영화 [겨울왕국2] 본편 뿐만 아니라 쿠키 영상에서도 유쾌함을 만끽하게 도와주니 이 점을 꼭 기억하시고 상영관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올라프가 영화 중간에 "사만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애드립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3편을 위한 복선이라고 짐작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더라고요. 아무렴, 어때요+_+
엘사의 곁에 존재하는 든든한 동생 안나는, 진취적이며 용감한 인물의 대명사로 이번에도 역시나 위기의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행동으로 옮기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조금 다혈질적인 면모가 없지 않지만,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었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렌델 왕국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통해 만나본시면 이해가 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들과 다름으로 인해 매사 조심스럽고 두려움이 앞섰던 엘사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 나가며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게 돼서 기쁩니다. 1편의 이야기를 훨씬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킨 2편을 꼭 봐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 [겨울왕국] 1편과 2편을 전부 다 보신 분들이라면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시즌에 따른 견해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1편보단 2편이 더 재밌었기에, 후속편을 제작한 디즈니의 선택에 고마워지더라고요. 게다가 3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역시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려고 해요. 겨울에는 역시 겨울왕국이 최고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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