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작가가 쓴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그 사람의 개성이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없는데,
마스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그중에서도 짜임새에 깊이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D의 복합은 무명 소설가와 월간지 편집부 차장이 함께 전설을 찾아가는 여행을 취재한 뒤 글을 쓰는 것을 줄기로
내세우면서,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지역마다 섬기는 신이 다르듯, 전설 역시 차이가 있는데 그로 인해 호기심이 발동하고
미스터리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면서 결말은 의외의 반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지리에도 약하고 숫자에도 약해서 차례대로 읽어내려가는 게 전부였지만
지도를 제대로 볼 줄 아시는 분들이 이 책을 접하신다면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심도 있는 내용을 통해 독자의 추리적 상상력을 성장시키는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쉽진 않지만, 꽤 재밌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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