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우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서였어요.
재밌다고 읽어보라는 친구의 이야기에 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대신, '잠옷을 입으렴'은 최근에 봐서 머릿 속에 또렷히 내용이 남아 있습니다!
'잠옷을 입으렴'은 둘녕과 수안이 함께 보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현재의 둘녕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책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수안과 다리는 조금 불편했지만 건강하게 성장한 둘녕은
서서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하는데,
그 속에서 두 사람이 겪는 성장통은 깊이가 달랐다고 생각해요.
아픈 과거를 짊어지고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둘녕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이야기의 끝에 다다라서 행복을 찾아 움직이는 그녀의 용기에 미소가 가득 번지더라구요.
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판타지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지만
판타지물이 아니었기에 더 좋았던 이야기였어요.
서걱서걱,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작가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은
애틋함이 있는 소설이 바로 '잠옷을 입으렴'이 아닐까 싶어요.
읽은 지 좀 돼서 또다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책을 덮은 후 느꼈던 따뜻함은 깊이 간직하고 살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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