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만화인 [내 누나]는 속편까지 발간됨으로써 총 2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내 누나] 세트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한꺼번에 모든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세트와 함께 하시면 좋아요.
남매가 함께 살게 됨에 따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은 책으로, 남동생과 누나가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림과 글을 통해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제목에 맞게 남동생이 누나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여성에 대해 새로이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중점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흥미로워요. 물론, 누나가 동생을 통해 그동안 맞닥뜨리지 못했던 남성의 이면을 접하는 찰나 역시 눈여겨 볼만 합니다.
30대 베테랑 직장인 누나 지하루와 풋풋한 샐러리맨 동생 준페이가 퇴근 후 집에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 속에서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고 마음 속에 품어 두었던 궁금증을 해소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남녀문제를 비롯해 직장생활까지 속깊은 삶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간 역시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준페이를 향한 지하루의 조언과 더불어 가치관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는데요, 때때로 진지하기도 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소유한 내 누나를 마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꽤 오래 살아 온 베테랑의 느낌이 정말 물씬 풍기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임을 확인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누나의 말에 때때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귀를 기울이며 수긍하던 준페이는 귀여웠고요.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쉽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내 누나] 속 주인공 남매가 부러워지기도 했답니다. 가족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재밌게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읽는 와중에 의외로 깊은 삶의 통찰력까지 확인하게 해주는 마스다 미리의 [내 누나]와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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