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화생활을 위해 공연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요, 대학생 시절에 큰 맘 먹고 비액을 지불하며 봤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금도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 있어요.
지킬앤하이드의 명성보다는 조승우 배우님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더 설레어 하며 예매를 했었더랬죠. 그때 제일 좋아하는 한국 남자배우가 바로 조승우였으므로!
거의 10만원이 다 되어가는 돈을 투자해 봤던 지킬앤하이드는 생각보다 엄청난 스케일과 멋진 공연으로 저와 친구를 사로잡았었어요. 특히, 조승우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오른쪽 사이드 좌석이긴 했지만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공연을 즐겼답니다.
정말, 직접 본 조승우는 최고였습니다. 노래도, 연기도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어요. 차분하며 사리분별이 뛰어나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의사 지킬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약물을 주사하면서 악의 화신 하이드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이 지닌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킬앤하이드.
이 작품은 한 명의 배우가 1인2역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역량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데, 조승우는 그야말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정말, 한 사람의 내면에 선과 악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의 강렬한 연기 내공에 빠져 한동안은 헤어나오지 못했었어요.
루시를 맡았던 김선영 배우님 역시 멋졌고요. 김소현 배우님은 청초한 엠마로 후광을 자아내셨었지요. 머리 속에 배우님들의 열연이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그래도 조승우 배우의 지킬앤하이드, 지킬에서 하이드로 변해가며 울부짖는 그 양면성을 연기하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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