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하나만 있다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한 끼의 식사가 완성됩니다. 특유의 짭짤함이 입맛을 돋궈 주기 때문에 다른 반찬 생각도 전혀 안 나고 좋아요. 그런 이유로, 오늘의 저녁 반찬은 스팸이 되었습니다. 종류가 참 다양한데 저는 요걸 제일 좋아하지요. 하지만 자주 사 먹는 편은 아니고 추석연휴로 선물세트 받을 때 들어있으면 좋아라 하며 챙겨둔답니다.
룰루랄라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밥과 먹게 되는데, 오늘은 문득 이 스팸은 어디서 발명되고 유래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이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팸은 미국의 대공황 속에서 탄생되었다고 해요. 가공육 생산업체 호멜이 발명한 제품으로, 미국인들이 즐겨 먹지 않는 부위인 돼지 목심 처리를 위해 햄과 고기에다가 설탕, 소금, 전분과 아질산나트륨을 버무려서 통에 넣은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치 않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말로 스팸 메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이전부터 '원하지 않는 고기'를 포장된 단어로 나타낸 것이 스팸이었답니다.
미네소타주 오스틴에는 호멜의 스팸박물관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제품 이름 공모전을 통하여 경영진 가족이 양념된 햄을 의미하는 'spiced ham'을 조합해 뽑았다는 설이 있으나 남은 고기를 뜻하는 'spare meat'와 목심과 햄이라는 'shoulders of pork and ham'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기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확실치 않은 듯 합니다.
출시된 직후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수송과 보관이 용이한 캔에 넣은 고기가 미군 식량으로 투입, 군대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며 인기를 끌게 되었답니다. 이로 인해 전쟁 별미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쌀밥과 함께 먹기 안성맞춤인 음식으로 유명해졌고 지금도 대세인 것이 사실이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생산과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는 게 한국이라고 하니 말 다한거죠. 저도 여기에 포함되고요.
나트륨과 지방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아 많은 이들이 지향하는 식품은 아니지만, 가끔씩 한번 별미로 먹기에는 손색이 없는 것이 스팸이라는 점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게다가 올해로 벌써 8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그 역사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어요. 1937년에 미국에서 발매돼서 세계에서 80억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효자 상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조리를 해야 하긴 하지만,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불 위의 팬에 지글지글 익혀주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음식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습니다. 굽다 보면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식용유를 따로 두를 필요 또한 없이 편리하고 말이죠. 냄새도 완전 끝내줘요!
원하는 정도로 익으면, 팬에서 꺼내 밥과 함께 맛있게 먹어주면 됩니다. 쌀밥은 물론 잡곡밥에도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하니, 더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겠지요.
그냥 밥에 한 점 올려서 먹으면 짭쪼름함이 기분 좋게 입 안에 스며들어 좋은데, 저는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케첩을 뿌려 섭취합니다. 물론, 몸에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먹는 거니까! 그리고 선택은 제 마음이니까요. 하핫!
이유야 어찌됐던 음식의 역사에 있어 길이길이 남을 스팸의 탄생을 저는 환영합니다. 처음 맛보게 된 이후로 그 맛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그런 이유로 스팸의 발명과 유래, 짭짤한 맛의 위대한 시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나름 유용한 식사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으니 다음에 기회되면 가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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