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는 이 드라마에 그리 빠져들지 않았는데
역시 노희경 작가라는 사실이 실감날 정도로 드라마 후반부터 중독돼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요.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던 조인성의 출연 및 활약상은 말 안 해도 입 아픈 상황이고,
조인성과 공효진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이 드라마는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치유를 키포인트로 내세운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작은 외상에도 호들갑을 떠는 우리들의 현실 속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의 병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추세를
꼬집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낯선 감동을 선사했으니까 말이죠.
불의의 사고로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장재열과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지해수.
두 사람의 아픔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사랑으로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저는 위의 장면에서 마음이 봉인해제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연애를 시작한 지해수와 장재열.
지해수의 병원으로 찾아와 자신에게 안기라고 두 팔 벌리던 장재열의 모습이, 따뜻해 보였거든요.
그야말로 지해수가 부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ㅎㅎ
지갑 선물을 하면서 지갑에 돈을 잔뜩 넣어둔 장재열의 센스도 굿굿!
이런 센스 있는 남자친구라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마음 속에 짊어졌던 짐을 놓아버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지만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저까지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지해수가 전 남자친구의 마음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짜증을 부리고 싫은 소리를 하던 장면도 인상깊었어요.
그에게 더 이상 희망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라던......
저 또한 그런 부류의 사람이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답니다.
희망고문은 옳지 않아요~
굳이 정신분열증이 아니라도, 사람들은 마음 속에 자신만의 방을 만들고 있고,
또 자신만의 마음 속 병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에게나 털어놓기 힘든 혼자만의 고민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괜찮다고 드라마가 다독여 주더라구요.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은 없다고 그렇게 말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은 더 삶을 살아가는데 희망이 생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지해수와 장재열의 사랑도 아름다웠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모든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에 치유를 전해주는 방법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일단은, 제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그래야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죠?
그저 담담하게 지켜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이 모든 것이 사랑으로 치유됨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그 동안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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