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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헌책방 옆 음반가게2019. 10. 13. 13:30

윤딴딴 [반육십] : 가끔은 이러는 것도 좋지, 눈을 감고 편안한 목소리에 푹 빠져보는 것도


오늘은 여유로운 주말을 보다 흥겹게 보내기 위해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선택한 앨범은 싱어송라이터 윤딴딴의 최신앨범 [반육십]이에요. 윤딴딴은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노래를 들을수록 통통 튀는 발랄한 목소리에 담긴 어쿠스틱한 감성이 마음에 들었고, 귀를 절로 귀울이게 만드는 가사와 멜로디의 매력을 확인하는 것 또한 가능해서 감상하는 동안 힐링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재밌었던 건, 윤딴딴이 [반오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앨범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는데, 최근에 발매된 앨범이 [반육십]이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나이를 검색해 봤더니 올해 서른이 된 게 맞더라고요. 그러니까 5년 후에는 아마도, [반칠십]을 타이틀로 내건 앨범도 만나볼 수 있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윤딴딴의 [반육십]은 총 5곡의 노래가 담긴 EP(미니)앨범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윤딴딴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삶은 물론이고 미래를 향한 기대와 불안을 담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가끔 이러는 것도 좋지'는 초등학생 시절의 나를 회상하며 훌쩍 커버린 스스로를 돌아보는 내용이었는데, 도입부에서 휘파람과 함께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련함을 전해줌에 따라 저 역시도 과거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보게 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정말로, 노래 제목처럼 가끔 이러는 것도 좋더라고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피식피식 미소가 배어나와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잘 살고 있지롱'은 "난 잘 살고 있지롱, 난 분명히 봤지롱, 들었었던 얘기지롱, 롱 롤로로 롤로"의 리듬감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었어요. 양치기 소년이 주인공인 이솝우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얘기지만 실제로 본 것만을 얘기했다는 점에 차이가 있고, 호랑이와 고래를 각각 두려움과 가능성으로 표현하며 공포를 이겨냄과 동시에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은 잘 살고 있다는 얘기가 짜릿함을 전하는 기승전결이 분명한 노래라 인상적이었어요. 


'작곡은 어려워'는 음악하는 자기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노래인 줄 알았는데, 그걸 넘어선 쉽지 않은 인생의 고단함을 녹인 곡이라는 점에서 가사를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었어요. 특히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놀라운 비밀을 알아차린 순간을 담은 노래가사가 귀에 콕 박혔답니다.


'엄마랑 전화를 하다가'는 본인의 실제 에피소드를 담은 곡이라고 해요. 어머니와의 통화 후 바로 기타를 잡고 만든 노래라고 하니 직접 들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애틋함이 전해져 오는 곡이라서 마음이 울컥해지지 않을 수 없는 곡이었어요.


'발명가'는 꿈 많던 어린 시절과 달리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현재 속에서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익살스러운 멜로디와 함께 풀어낸 곡이라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원하는 일을 하게 됐지만 만만치 않아 고민하는 와중에도 길이 열리길 바라며, 희망을 담아 웃어 보겠다는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했답니다.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긴 윤딴딴의 음악을 통해 이제 막 서른이 된 30대의 고뇌와 희망을 맞닥뜨릴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현실이 반영된 진솔한 이야기가 윤딴딴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로 들려오니 눈을 감고 음악 감상하기에 딱이더라고요. 


정말로 가끔 이러는 것도 좋지, 싶었던 순간이라 이때 감상했던 5곡이 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각자 사는 모양과 고민의 크기는 달라도, 음악으로 똘똘 뭉쳐 하나되는 순간이 없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시간 날 때, 윤딴딴의 음악과 함께 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요즘처럼 적당히 바람 부는 날에 안성맞춤인 노래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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