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노래 한 곡을 추천하는 포스팅을 끄적여 볼까 합니다. 2016년에 발매된 적재의 [나란놈]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데요, 이때는 본명인 정재원으로 싱글 앨범을 출시했었는데 현재는 학창시절 별명이었던 적재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해서 지금은 싱어송라이터로 각광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며, [별 보러 가자]의 원작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가 적재의 [나란놈]을 처음 듣게 된 건,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 진행된 홍대에서의 버스킹 덕택이었어요. 적재와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이 들려주는 노래와 기타 연주 속에서 멜로디는 물론이고 가슴을 후벼파는 기사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와서 기억에 남았어요.
재밌었던 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2번의 홍대 버스킹에서 이 곡을 연달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덧붙여, 그들이 이 곡을 선택한 이유를 저는 이렇게 짐작했습니다. 첫째, 자신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녹아든 노래라서. 둘째, 본인이 닮고 싶은 워너비이자 목표로 삼은 인물인 적재의 곡이라서.
그런 의미에서 노래를 들으며 싱어송라이터로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예비 뮤지션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노래 연습은 좀 필요하긴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한 발자국을 내딛었으니 멈추기 말기를 바라고 또 바라게 되었답니다.
제가 이 노래를 자주 듣게 된 이유도, 앞서 언급한 이들과 별반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에요. 싱어송라이터가 될 생각은 없지만, 고달픈 현실에 쉽사리 잠 못 들지 못하는 밤에 고민이 많아질 때쯤 적재의 [나란 놈]을 들으면 그래도 힘이 좀 나더라고요.
가사처럼 수십 번씩 포기할까 생각만 하다가 가던 길을 가는 능력 없고 모자라고 약해빠진 데다가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꿈만을 좇는 바보 같은 놈이지만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이 바로 나인 걸 인정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노래였거든요.
그렇게 한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마지막 소절에 다다라서는 결국, 웃음이 피식 나서 이 곡을 더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군요.
"나는 누가 보면 음악하는 정말 멋진 놈/ 그런데 알고 보면 그저 그런 할일 없는 놈/ 나는 참 끈질긴 놈 나는 참 끈질긴 놈/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적재, [나란놈] 가사 중)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와 스스로가 돌이켜보는 나는 정말 많이 다른데, 이러한 진실을 노랫말로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음악하는 정말 멋진 놈으로 보여질 수 있겠으나 나는 그저 그런 할일 없는 놈, 참 끈질긴 놈,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일 뿐이라는 내용이 의미심장하게 전해져 왔거든요.
이중에서도 특히 "나는 참 끈질긴 놈 나는 참 끈질긴 놈", 이렇게 두 번 반복되는 가사는 용기를 불끈 솟아오르게 해줘서 또다른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지금의 적재가 탄생될 수 있었던 것도 엄청난 끈질김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짐작을 하게 해주는 가사라 더더욱 귀에 콕 박혔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해내서 원하는 꿈을 꼭 손에 쥐기로 해요. 저 역시도 하루에 수십 번씩 고민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멈추진 않을 거예요. 지칠 때마다 적재의 [나란 놈]을 들으며 힘을 내는 중입니다.
2021년 새해도 벌써 두 달째이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들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길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될 날을 만나게 되고야 말거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꼽은 지칠 때 기운이 나는 노래, 적재의 [나란놈]에 대한 끄적임은 여기까지입니다. 갈 길이 멀지만, 끈질기게 어떻게든 살아가며 방향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다시금 파이팅을 해보기로 해요!
'베짱이는 노래한다 > 헌책방 옆 음반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톤 프로젝트X김선호 [너라는 이유] : 포근한 햇살을 닮은 노래 (0) | 2021.05.11 |
---|---|
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 단단한 음색이 돋보이는 트로트 신곡 (0) | 2021.03.24 |
이하이 [한숨] : 가사와 멜로디가 담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노래 (0) | 2019.10.15 |
윤딴딴 [반육십] : 가끔은 이러는 것도 좋지, 눈을 감고 편안한 목소리에 푹 빠져보는 것도 (0) | 2019.10.13 |
옹성우 [우리가 만난 이야기] :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OST로 만난 준우의 목소리 (0) | 2019.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