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밥 먹을 때마다 고민을 거듭하는 저에게 친구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목동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뭘 먹을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여기 맛있다는 소리에 곧바로 선택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곳은 바로 1인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혼밥 가능한 음식점 샤브진이었습니다. 샤브샤브 사브진이 풀네임인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친구와 같이 갔기에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공간에 냉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부터 인기가 많은지 생각보다 자리가 쉽게 나지 않더라고요. 저녁 때가 되지 않은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늦게 찾아오신 어르신 부부는 따로 앉아서 드시는 걸 직접 보기도 했고요.
샤브진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눈에 띄었던 것은 요 가방 걸이! 의자 뒤에 놓고 불편하게 먹지 않아도 되도록, 센스 있는 배려가 돋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냄비 간격이 촘촘하지만 적당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가방 걸이 설치는 정말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됩니다.
음식을 시키면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에 넣어 먹는 면을 가장 먼저 전해 받을 수 있습니다. 샤브진에서 눈에 띄었던 또다른 한 가지는 바로, 죽이 없다는 사실!
아무래도 죽 같은 경우는 빠른 조리가 힘들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선택한 것 같았어요. 면은 국물에 넣고 끓이다 익으면 금방 먹을 수 있으니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샤브진을 둘러싸고 쭈욱 늘어서 있는 의자에 앉으면 눈 앞에 셀프로 가져다 먹는 것이 가능한 육수, 소스, 그릇과 수저 및 물까지 완벽하게 구비된 모습을 확인케 해준답니다.
그런 이유로 일단 주문 뒤에 메뉴를 건네받고 나면 음식을 먹고 자리를 떠나기까지, 남은 것은 모두 스스로의 몫이 된다고 볼 수 있지요.
메뉴판은 위와 같아요. 샤브샤브는 소고기가 곁들여잰 야채, 야채 쌈밥 정식, 커리의 3종류가 있고요. 고기, 쌈밥, 야채, 면은 추가로 주문해 먹으시면 된답니다. 이외에 공기밥, 유부주머니, 치즈떡 4개의 메뉴가 적혀 있어요.
가격은 만원 이내로 적당한 편이에요. 저희는 9,500원짜리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로 각각 1인분씩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냄비에 육수를 넣어주세요. 그 뒤에는 불을 켜서 끓을 때까지 기다려 주셔야 해요. 기본 반찬으로는 세 가지가 나와요.
반찬통에는 와사비, 김치 밖에 안 보이지만 나머지는 손님이 직접 채우면 완성되므로 끝이 아니랍니다.
와사비 안쪽에는 간장을, 김치 옆 오른쪽에는 칠리소스를 부어주면 끝! 취향에 따라 야채와 고기를 원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최고예요.
안 그래도 샤브샤브를 정말 오랜만에 먹게 돼서 설렜던 순간!
고기와 야채의 양은 이 정도예요. 엄청 많은 편은 아니지만 먹다 보면 그리 적은 양도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니 먹기 전에 추가로 주문하지 말고, 먹다가 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만두도 하나 귀엽게 들어가 있었어요ㅎ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 각종 채소를 먼저 넣고, 고기를 익혀서 소스에 묻혀 맛있게 먹어주세요. 앉은 자리마다 요렇게 1인 냄비가 지급된 관계로 일단 대화보다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네요. 눈치 볼 필요도 전혀 없고 말이죠~
먹다가 육수가 부족하면 알아서 부어 먹으면 그만이에요. 짭짤하게 간이 밴 육수의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을 투하해 즐기면 식사가 끝이 나게 돼요. 면까지 먹었는데 조금 모자란 감이 있는 것 같아 친구와 사이좋게 면 1인분씩 추가로 주문해 더 먹었어요. 그랬더니 완벽했답니다.
1인 샤브샤브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목동 현대백화점의 샤브진 역시 그 돌풍에 합류한 가게로 인기를 끌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때때로 샤브샤브 먹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 돌아서야 할 때가 많았다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주었던 시간이었어요.
친구와의 수다도 좋지만, 먹을 땐 역시 음식에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샤브샤브 먹고 이야기 나눠도 되는 거고요. 목동 현대백화점에 올 일 있으시면 샤브진에서의 시간 또한 경험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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