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더워서 양산 대신 우산 쓰고 다녔던 주말의 어느 날이었어요. 식사 후에 간식은 어디로 먹으러 갈까 고민하며 제가 카페 몇 군데의 이름을 불렀는데, 그중에서 친구는 밥 먹은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게를 선택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홍대 디저트 연구소예요.
이름이 굉장히 실험실을 연상시키며 독특함을 내뿜고 있었는데요, 카페가 곧바로 눈에 띄지 않고 입구에서 조금 더 걸어가야 보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바깥에도 사진처럼 핑크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된 게 보였지만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케이크 종류가 꽤 많았어요. 저희는 복숭아를 시켰는데, 딱 하나만 있는 줄 알고 놀랐으나 곧바로 여러 개가 만들어져 나오는 걸 보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도 그리 늦지 않아서 품절은 아닐 것 같긴 했지만요.
기본적으로 테이블마다 등장했던 메뉴가 복숭아였고, 저도 복숭아를 좋아해서 주문해 봤어요. 그리고 음료도 한 잔씩 잊지 않고!
카페 내부에도 이렇게 디저트 연구소임을 알리는 네온사인 간판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은 상태로, 정말로 디저트를 연구해 보고 싶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어요. 테이블이 많긴 했지만, 왼쪽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 근처에는 좌식 비슷한 공간이 있었고, 오른쪽 안에도 나름대로 프라이빗하게 꾸며져 있어 나쁘지 않았어요.
저희는 처음에 자리잡은 곳이 냉방기의 역습을 받아 더위는 잊을 수 있을 지언정 추위를 경험하게 될 것 같아 조금 더 멀리 떨어진 테이블로 옮겼답니다. 그래도 서늘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밖의 날씨를 생각하면 여기가 천국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음료와 디저트가 함께 나온 비주얼은 이래요. 특히, 케이크가 정말 눈에 쏙 들어오지 않나요? 받자마자 신나서 곧바로 사진 촬영 시작! 이건 뭐 사실, 저희들만 그런 건 아니었고 모두의 테이블에서 벌어진 일이었음을 확신할 수 있어요.
친구는 따뜻한 페퍼민트 차를 주문했는데, 찻잔 세트가 핑크 컬러로 러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차는 특유의 향이 마시지 않아도 상큼하게 코로 다가와 좋았고요.
저는 바닐라 라떼를 아이스로 마셨는데 적당히 달면서 시원해서 괜찮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얼음이 녹아간다는 점은 감안해야 했지만, 은은한 바닐라의 맛과 향이 입맛을 사로잡아 좋았답니다.
예전에는 커피를 그리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또 맛있는 커피가 간절한 지는 때가 있더라고요. 자주는 아니긴 하나 가끔은 이런 티타임에 기분이 둥둥!
바닐라 라떼는 너무 쓴 맛의 커피를 드시지 못하는 분들에게 권하고픈 메뉴예요. 엄청 진하지 않고 연하게 커피임을 알리는 특징이 매력적이니 한번 맛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홍대 디저트연구소 인기 메뉴 복숭아를 소개합니다! 치즈 케이크와 베리 소스가 곁들여진 케이크 눈에 보이는 생김새가 과일인 복숭아를 똑 닮아서 유명해요. 저도 첫눈에 반해고 말았다지요.
싱그러운 물방울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모습이 정말 최고예요. 조금 멀리서 보면 진짜 복숭아라고 해도 믿을 만한 모양새를 지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건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나이프로 커팅을 해서 먹는 편이 수월해요. 그런 의미에서, 진지한 마음으로 커팅식에 임했답니다.
케이크 내부의 단면은 이래요. 앞서 말한 재료가 모두 들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근데 사실, 비주얼에 비해 맛은 다시 또 오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움을 전해주진 않았어요.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만 그래요.
이미 알고 있는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입맛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존재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거기까진 아니더라고요. 그냥 외관의 비주얼만으로 승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곳에 대한 한 문장의 설명이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됐는데, 맛에 대한 것보다는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올릴 사진이 잘 나오는 곳 혹은 예쁜 모양을 갖춘 디저트가 있는 카페라는 정보로 표기되어 있어 수긍이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와볼 수 있어 좋았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많아져서 어느 순간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거든요.
이름따라 가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더 디저트 연구에 분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맛이 없진 않은데 보이는 모양을 따라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해요. 그냥, 친구와 저의 의견은 그랬답니다. 차라리 음료에 한 표를ㅎ_ㅎ
복숭아 케이크의 비주얼에 반했던 홍대 디저트연구소였습니다. 그래도 친구랑 같이 수다 떨며 시간 보내니 정말 즐거웠어요. 나가기 싫을 정도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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