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밴드로 새롭게 돌아온 불독맨션의 EP 앨범이 5월 말에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그들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언제 들어도 불독맨션은 불독맨션이네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Tres 3인 것은 3인조 편성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불독맨션의 의지를 다지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보컬 이한철, 베이스 이한주, 기타 서창석의 3인조도 4인조로 활동하던 불독맨션 못지 않게 좋을 테니까요.
요번 앨범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그대가 좋아요'는 이한철의 가성이 매력적이고,
'알듯 말듯'은 신나는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연주와 목소리가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그러나 가장 마음을 울리는 곡은 '불편한 사람'이라는 거.
우리 마음 속에 누구나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 불편한 사람의 존재를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여기서 불편한, 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편하지 않은 것보다
아픔의 또다른 깊이를 가졌기에 이런 제목이 붙지 않았나 싶어요.
들을 때마다 짠해지는 기억, 마음 깊숙이 숨겨놨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예요.
하지만 그저 불편하기 보다 한없이 무거워지는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괴롭네요.
하나의 앨범 속에서 듣는 이의 마음을 아주 그냥 들었다 놨다 할 줄 아는 불독맨션!
더 깊고 단단한 3인조의 모습으로 돌아와줘서 좋아요.
예전엔 희망을 전하는 밝은 메시지로 가득한 밴드가 불독맨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도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음악에 우리의 삶이 더 진하게 배어들어서
이런 좋은 음악들이 계속 탄생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더 반갑고 좋은 불독맨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곁에 있어주세요 :)
그대들이 있어서, 난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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