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자를 참 좋아해요.
어릴 땐, 찐 감자에 소금 찍어먹는 걸 즐겼는데, 요즘은 소금 없이 잘 먹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밥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음식이 바로 감자가 아닐까 싶어요.
감자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 주의 추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그날은 삼겹살과 함께 감자와 마늘, 김치까지 구워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감자의 양이 엄청난 거예요.
살짝 굽긴 했지만 뭔가 밍숭맹숭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는 계속 먹을 수 없다 싶어
간장을 찍어서 밥에 싸먹고 있던 날김을 냉큼 집에서 감자 위에 올렸어요.
무의식중에 '아빠! 어디가?' 에서 봤던 성동일, 성준 부자의 모습을 현재의 저와 일치시키며
속으로 이렇게 외쳤답니다. '이것이 바로 감자에 날김 싸먹기다!!! 으하하..;;'
그리고는 바로 맛을 봤는데, 그랬는데, 오오!
의외로 감자와 날김의 조화가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감자의 싱거움에 날김의 짭짤함이 더해져 맛있었어요.
직접 감자에 날김을 싸먹어보니,
왜 준이가 감자에 김 싸먹는 것을 좋아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하핫!
괜히 성동일 쉐프라고 불린 게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많은 양의 감자는 날김과 더불어 제 뱃속으로 사라졌다는 진실~
지금 저희집 식탁에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찐 감자 2개가 얌전히 먹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오늘도 날김에 싸먹어 볼까요? +_+
점심은 뭘 먹을지, 고민되는 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당~_~
감자에 날김 싸 먹는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시식해 보세요.
새로운 맛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할걸요? 저처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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