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울림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서 더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한때 방송일에 대한 꿈을 꿨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 남일 같지 않았던 이야기가 그들이 사는 세상인데
제가 만약 그 속에 포함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되네요.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재밌다, 재미없다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고
재미가 없으면 안 보면 될 뿐인 건데 그들은 시청률 하나에 신경이 곤두서는 세상을 살고 있는 거잖아요.
그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어서 어떻게 생각하면 참 웃기기도 해요.
그들이 사는 세상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열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슴 깊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 두 주인공,
현빈과 송혜교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드라마처럼 살아라, 라고 이야기했던 그들이 실제 연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갔던 드라마라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예뻤어요.
날로 성장해 나가는 송혜교의 연기력과 탄탄한 실력을 지닌 현빈이 함께 해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었는데, 시청률이 높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명대사가 참 많았는데, 지금은 사진 속의 '드라마처럼 살아라' 라는 말만 희미하게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게 어딥니까.
현실이라는 드라마는 TV 속 드라마보다 더 고되고 힘들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제가 만들어가는 이 드라마가 좋아요.
원해서 내딛은 시작은 아니었지만, 결말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제가 원하는대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렇게 하나둘씩 꿈을 이루어 나가볼랍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들이 사는 세상 OST를 들어봐야겠습니다.
OST도 꽤 많이 들었었는데, 문득 그리워지는 하루라서 아련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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