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다소 호화로운 주말의 점심식사를 즐긴 날이었습니다. 간장소스를 중심으로 조리한 하얀 제육볶음과 고추장 소스를 베이스로 맛을 낸 주꾸미볶음이 반찬으로 남아 있어서 두 끼로 나누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 번에 해결하고자 반반덮밥으로 섭취하게 되었거든요. 제육과 주꾸미 요리의 양이 다소 애매하게 존재했던 터라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밝혀 봅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확인하게 돼 만족스러웠다지요.
일단 냄비에 하얀 제육과 주꾸미 볶음을 반씩 나눠서 담고요. 그 위에 밥을 얹어서 골고루 저어가며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관계로, 온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었어요. 이때 두 가지 반찬이 섞이지 않도록 경계를 잘 지켜서 밥에 각각의 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손을 움직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섞여도 괜찮긴 한데 그냥 따로 또 같이 컨셉으로 먹고 싶었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반반덮밥의 비주얼은 위와 같았습니다. 하얀 제육볶음과 주꾸미 볶음에 포함된 주요 식재료가 돼지고기와 주꾸미라는 것, 그리고 양념의 종류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면 거의 같은 채소를 사용했으므로 생김새가 꽤나 비슷한 점도 눈에 쏙 들어왔어요. 여기서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제육에는 팽이버섯이 들어갔으나 주꾸미에는 곁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직접 맛본 반반덮밥은 한 수저씩 번갈아 떠먹는 재미가 쏠쏠한 메뉴였습니다. 제육볶음이 심심하다 싶으면 주꾸미 볶음으로 매콤함을 더하면 됐고, 주꾸미가 맵다 싶으면 제육으로 혀를 달래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각자의 음식이 지닌 본연의 맛을 유지한 상태로 식사를 누리는 일이 가능해서 흡족하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전부일 리가 없었던 거지요. 하얀 제육볶음에 곁들여 먹었던 상추가 남아 있어서 반반덮밥을 섭취할 때 함께 즐기게 되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때는 상추 위에 하얀 제육 반, 주꾸미 볶음 반을 올려서 쌈을 싸서 먹으니 금상첨화였어요. 입 속에서 알아서 조화를 이루며 환상의 맛을 접하게 해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지금까지 하얀 제육볶음과 새빨간 주꾸미볶음으로 완성된 주말의 반반덮밥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밑반찬을 해결하기 위하여 선택한 의외의 레시피가 색다른 맛을 선사해줘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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