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져 가고 있다 보니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방문한 홍대 분짜라붐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요즘도 한창 인기몰이 중인 쌀국수와 분짜를 맛보는 것이 가능한 곳으로 주말이지만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던지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편안하게 한끼를 해결하게 돼 즐거웠습니다.
위의 사진은 가게 입구에 자리잡은 귀여운 조명으로, 은근히 포토존의 역할까지 해주고 있어 한컷 담아봤답니다. 귀엽지 않나요ㅎㅎ
가장 무난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는 기본적인 메뉴로 시킨 후, 테이블에 놓여 있는 차를 따라 마시며 기다렸습니다. 메뉴판 말고도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한 설명이 적힌 귀여운 안내판을 정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나 둘씩 음식이 등장해 자리를 채움으로써 먹을 준비를 시작했어요.
기본 반찬은 이게 전부지만 충분했어요. 단무지와 함께 나오는 마늘피클과 고추는 음식에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일이므로 일단 맛을 보고 결정하면 더 좋답니다.
참고로 하면 될 뿐 필수는 아니까요^^
하노이 쌀국수는 오랜 시간 동안 직접 끓인 진하면서도 깊은 사골양지 육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메뉴예요. 정통 하노이 쌀국수를 표방하는데, 생면과 국물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큰 그릇 옆의 국물은 생면을 추가했더니 담아서 가져다 주신 거였어요.
친구와 저는 쌀국수에 고추를 넣어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국물이 조금 매콤했어요. 향신료 맛이 강하진 않은 것도 장점이었답니다. 그러나 아예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니 이 점 또한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쌀국수를 처음 맛보기에도 적당한 곳이라고 봐도 되겠다 싶었어요.
하노이 직화 분짜는 매일 직접 뽑는 생면을 직화 고기, 완자, 각종 허브와 곁들여서 소스에 찍어 먹는 메뉴입니다. 신기했던 것은, 소스 안에 고기와 완자가 담겨서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짜조와 허브가 같이, 면은 면만 따로 접시에 듬뿍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어요. 이로 인하여, 예전에 먹은 분짜와는 또 다른 특징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소스가 새콤달콤하면서도 차갑지 않고 따뜻해 이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래도 직화된 고기와 완자가 들어가기 때문이 소스의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간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서 추울 때 먹어도 부담이 없겠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소스에 제대로 녹아든 재료들로 인해 면과 함께 먹을 때 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사진 속에서 분짜 면이 두 접시인 이유는 면을 한 그릇 추가해서 그런 거예요. 가격은 단돈 1,000원! 확실히, 분짜로 이름난 곳 답게, 하노이 직화 분짜의 맛이 만족스러웠던 홍대 분짜라붐이었어요.
3장 중 가장 위쪽에 업로드한 분짜 사진이 흔들린 것이 살짝 아쉽네요. 빨리 먹으려고 찍자마자 손을 놓고 확인도 안 해본 것이 실수였어요, 흑흑.
하노이 쌀국수, 직화 분짜에 면 추가까지 주문해서 먹으니 그야말로 배가 빵빵해졌던 저녁식사였습니다. 맛도 꽤 괜찮았고 말이죠. 이거 먹으러 갔을 때가 한창 추운 올해 2월 말쯤이었는데, 그때는 시간 잘못 맞춰가면 재료 소진으로 먹지도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정도로 쌀국수 붐이 대단했던 걸로 기억이 나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늦게 도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기로 인해 분짜라붐 체인점도 많이 생긴 걸로 아는데, 근처에 존재한다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진 말고요.
'꼬북이는 달린다 > 맛깔나는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압구정 로데오 트리스트] 해산물 떡볶이와 밀크티가 전하는 금상첨화의 맛 (0) | 2018.09.23 |
---|---|
[신당역 심세정 베이커리 카페] 빵과 음료, 공간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다 (0) | 2018.09.20 |
[구구콘 오리지널] 초콜릿과 머쉬멜로우의 조합이 달디 단 아이스크림콘 (0) | 2018.09.12 |
라운드어바웃 한남점의 명란크림우동과 소세지 야키 카레 (0) | 2018.09.09 |
[광화문 세이슌] 뜨끈한 가라아게가 맛있었던 일식당 (0) | 2018.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