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매우 근접한 곳에 위치한 음식점 트리스트(TRYST)에 다녀왔습니다. 화이트와 골드 컬러의 조화로움이 외관은 물론이고 실내까지 이어지는 것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선보였는데, 현재 두산 베어스의 주장을 맡고 있는 야구선수 오재원이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큰 이슈가 된 곳이기도 해요. 맛에 대한 입소문 또한 자자해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러한 이유로, 운이 좋으면 오캡틴을 가게에서 직접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이 점을 기억하며 가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트리스트는 깔끔하게 구성된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을 소소하게 채운 소품이 인상적이었어요. 직원들 또한 친절했으며, 식사 메뉴 역시도 다양한 데다가 전부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호기심을 자아내서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참고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기 때문에 식사류 주문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음료는 주문할 수 있으니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와도 괜찮겠습니다.
가게 내부 또한 외부 못지 않게 골드 컬러와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반짝거렸어요. 사람들이 연이어 오고 가며 밥과 음료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이로 인하여 핫플레이스다운 면모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의자는 매우 푹신해서 편안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지요.
트리스트의 메뉴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어요. 예전부터 한번 와보고팠던 곳이라서 가끔씩 검색을 해봤는데 그때의 메뉴와 이날 제가 본 메뉴가 꽤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 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맛을 마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으로 기억될 것임을 확신하게 되기도 했고 말이죠.
친구와 제가 고심해서 주문한 메뉴는 해산물 떡볶이에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투명한 접시 위에 펼쳐진 해산물과 떡의 결합이 일단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트리스트만의 특제 소스로 조리되었다고 하는데 많이 맵지 않고 적당히 매콤한 양념의 맛이 오래도록 입 안에 행복을 전해줘서 먹는 기쁨이 더해지기도 했어요.
가격은 25,000원으로 그리 착하지 않았지만 곁들여진 해산물의 양과 맛을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자주 오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가끔이라면 몰라도.
트리스트 특제소스는 먹자마자 감탄사를 뱉어낼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떡볶이의 맛 속에서 개성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두드러져서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움이 조금 더 높아졌답니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는 해산물의 비주얼이 완벽했고 맛 또한 이에 걸맞았으므로, 평타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떡볶이와 함께 마시려고 시킨 밀크티도 맛있었어요. 직접 개발한 방식으로 깊은 향을 24시간 담아냈다고 자부한 음료였는데 빨대로 열심히 저어서 마시니, 달콤 시원한 맛이 절로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참고로 밀크티의 가격은 11,000원이었습니다.
사실, 떡볶이에 밀크티는 처음 맛보게 되는 거라 막상 주문해 놓고도 의문스러움이 앞섰는데 달콤, 시원, 매콤한 맛의 삼중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울러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니 선택에 후회는 없었어요.
정해진 시간마다 달라지는 꽃병의 꽃도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음식과 더불어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던 점에서도 배려를 확인하게 돼 의미깊은 한때였어요.
압구정 로데오에서 밥 먹을 곳을 찾는다면 트리스트 역시 고려해 볼만한 음식점으로 나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낮과 달리 밤엔 어떤 모습일지도 문득 궁금해졌어요. 분위기는 확실히 좋을 것으로 추측됐지만 직접 가본 건 아니라서 알 수는 없네요.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대가 있어서 좀 놀랐지만, 기분 내고 싶을 때 또는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와서 시간 보내기에 훌륭한 곳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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