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우니까 괜시리 우울함이 커지는 것 같아 이러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를 맛보기 위해 이수역(총신대입구역)에 위치한 카페 오다가다를 찾았습니다. 요즘 SNS에서 핫한 공간으로 케이크의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저희도 사진을 보고 방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녁 시간을 지나 오후 8시를 갓 넘겼을 때 갔더니, 아쉽게도 같이 먹으려 했던 딸기케이크는 품절이 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케이크로 골라서 2조각과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어요.
진열대 안에는 사진과 같이 두 종류가 케이크가 담겨 있었고, 저희는 요렇게 두 가지를 시켰어요. 특히, 오른쪽에 자리잡은 순수말차케이크의 인기가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런 이유로 설렘을 가득 안고 기다렸답니다.
테이블이 생각보다 꽤 많았고, 앉아서 음료와 차를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어요. 역시나,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나 봐요. 그래도 다행히, 남는 자리가 눈에 띄어 다행이었답니다. 카페의 이름을 의미하는 '오다가다'는 부사로 '어쩌다 가끔, 혹은 지나는 길에 우연히'를 뜻한다고 하는데 이 말과 잘 어울리는 가게의 위치 또한 돋보였어요.
카페 오다가다는 음식 말고도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주전거와 컵, 냅킨이 벽 아래쪽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거든요. 근데 주전자 위에 떡하니 보이는 글자가 '물'이라서 빵 터졌답니다! 하핫ㅎㅎ카페 센스 최고!
물을 마시진 않았지만 이런 재치 있는 셀프 서비스는 언제나 환영하는 바입니다요~
요렇게 화이트와 그린 컬러가 산뜻함을 전해주는 벽면 스타일링도 마음에 들었어요. 의자의 생김새 또한 제각각이었던 점도 개성이 넘쳤고 말이지요. 콘센트도 몇개 마련되어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네요.
저희의 주문 메뉴는 위와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먹음직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다소 크림크림한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이 정도는 되어줘야 진정한 디저트 덕후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핫!
참고로, 음료 한 잔은 조금 천천히 마시면서 집에 갈 때 갖고 가려고 테이크 아웃잔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우선,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음료는 비엔나 커피였습니다. 카페 오다가다의 비엔나 커피는 크림의 풍성함이 달콤함을 더해줘서 그 맛에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한입 뿐이었지만 이 달달함이 몸 전체가 녹아버릴 것 같았던 맛!
처음에는 단 맛이 강했는데 아래 쪽의 커피와 같이 마시다 보니 쌉쌀함이 더해져 그 조화가 괜찮았다는 것을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밀크티를 골랐어요. 화이트 컬러 위주에 레드 컬러의 포인트가 돋보이는 찻잔이 특히나 만족스러웠답니다. 밀크티의 맛 역시 달았어요.
이곳의 커피는 크림의 맛을 중점적으로 살려내어 단 맛에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크림을 곁들이지 않은 다른 음료는 예외겠지요. 마셔보지 않아서 궁금해지네요^^;
라즈베리치즈초콜릿케이크는 위쪽으로 어마어마한 치즈의 양이, 아래쪽으로는 꾸덕한 초콜릿과 라즈베리가 포함돼 이름에 걸맞는 말을 자랑했어요. 예쁜 접시 옆에 같이 나오는 생크림과 함께 먹으니 진득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라즈베리가 없었더라면 달기만 하고 말았을텐데, 어느 정도 단 맛을 잡아주고 상큼함을 곁들이게 도와주니 그게 또 괜찮더라고요. 치즈 혹은 초콜릿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희의 목적이었던 순수말차케이크도 예쁘게 테이블에 안착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과 말차의 조합이 이름처럼 순수한 말차의 맛을 마주하게 해주는 것이 놀라웠어요. 케이크의 모습 자체도 말차 반, 크림 반이라서 예뻤고, 맨 위에 말차가루를 솔솔 뿌린 플레이팅 역시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든 맛을 한꺼번에 확인하기 위해 포크로 적당히 잘라 먹으니 최고더라고요. 음료와의 조합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주문했던 비엔나커피와 밀크티보다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완벽한 궁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달콤쌉쌀함이 어우러지게 되니까요. 친구와 저는 달달함의 끝판왕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카페 오다가다는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대로변과 멀리 떨어진 장소가 아니고 다른 건물들에 비해 도드라지믄 외관이 인상깊어 쉽게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니 말차를 애정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실만 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딸기 케이크를 못 먹고 온 것이 아쉽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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