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사실,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하면서도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애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참 많아요.
그래서 저는 재밌게 봤던 원작을 재현해낸 영화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이고,
어쩌다 보게 된 이후에도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답니다.
하지만,
강풀이 만들어낸 만화를 참 좋아하는 편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는 아직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영화를 먼저 봐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밥을 먹다 친구와 급 결정해서 보게 된
26년은, 오랜만에, 여러가지 생각을 머릿 속에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도입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보여줬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만화가 원작인 작품인 영화 속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지 더 특별해 보이기도 했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서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솔직히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서 쉽게 뭐라고 단정짓지 못했어요.
기대하지 않아서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었던 것 영화가 26년이지만
원작을 먼저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도 궁금하긴 하네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만큼,
그들이 아파했던 순간들과
마지막 장면이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 저는, 드디어, 원작 26년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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