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이승기의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에요. 예능 프로그램 속 허당 캐릭터는 참 좋아지만, 가수로 활동하는 이승기는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이번에 발매된 미니앨범 5.5집은 아주 열심히, 잘 듣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작업으로 탄생된 앨범이기 때문!!!
평소에도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사람인 관계로 안 들어볼 수가 없었는데요, 정말로 노래를 듣자마자 에피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오는 곡이 흘러나오자 정말 정말 정말 좋았어요.
이번 앨범 '숲'은 이승기 특유의 호소력이 담긴 목소리에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이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앨범을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가 직접 노래를 불렀어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장단점은 확실히 구분이 되겠죠. 노래에 풍부한 감정을 실어 프로답게 불러내는 건 이승기가 잘 할테고, 곡 자체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건 에피톤 프로젝트가 적격일 테고.
타이틀곡인 '되돌리다'는 말하지 않아도 딱 에피톤 프로젝트 답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한 곡인데, 노래의 시작 부분에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와 함께 가사 속에 등장하는 '계절', 그리고 수많은 계절 중에서도 '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정말 여전하다 싶더라구요.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을까요?
인트로를 포함해 4곡이 실린 이승기의 미니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은 '되돌리다'와 '숲' 이랍니다.
'되돌리다'에 비해 '숲'은 조금 더 짙은 감성으로 다져진 곡인 것 같아요.
들을수록 마음이 아려와서 마냥 행복한 곡은 아니지만 추억을 노래하는 듯한 분위기에 취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요즘 뮤지션은 물론이고, 배우들에게까지 러브콜을 받고 승승장구하는 에피톤 프로젝트, 그 감성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만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들이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취향 차이일 수 밖에 없겠지만, 저는 이승기와 에피톤 프로젝트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낸 앨범이 마음에 들어요.
이승기의 노래가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을 품고 숲에서 공연하는 듯한 싱그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두 사람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만남은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 감성적으로, 훈훈한 곡들이 탄생되어서 마음만은 따뜻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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