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지 않은 게 더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핸섬피플을 결성해 새로운 음악을 들려줬던 보컬 테이가 입대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네요. 매우, 그립습니다;ㅁ;
스스로 발라드계의 마지막 황태자라고 칭하며 웃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핸섬피플을 결성하고 밴드 음악에 몸을 던져 열창을 하다 가셨으니 이제 그 타이틀은 더 이상 붙여줄 수 없겠습니다만, 그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련한 걸 보면 팬심이 아직까지는 유효한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ㅎ
항상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를 부르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가 새로운 장르로의 변신을 꾀한 것은
오랫동안 이루려고 노력했던 꿈 때문이라고 해요. 학창시절 '청산가리'에서 락을 불러 제꼈던 모습을 콘서트에서 들려줄 때마다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졌던 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테이에서 핸섬피플로의 변화가 신선했어요. 테이의 공연을 가 본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감성 발라드로 마음을 녹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능력도 상당했거든요.
그의 모습을 보며 전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꿈은 이루어진다' 고ㅋㅋㅋ
핸섬피플에서는 여전히 테이가 보컬을 맡고 있지만 나머지 멤버들 또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최영호는 악감독은 물론이고 작곡과 키보드 실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멤버랍니다. 그가 작곡한 노래들 중에 유명한 곡이 많아서 놀랐어요.
테이와는 워낙 친분이 두터워서 그런지 앨범 발매 기념이자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어요. 그래도 테이는 울지 않았다는 게 함정!
핸섬피플의 마지막 멤버는 기타를 맡고 있는 엄주혁으로 밴드 시베리안 허스키에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는데,노래 실력 또한 출중해서 놀랐어요. 안타까운 건, 보컬이 없어서 2집은 테이 제대 후에나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핸섬피플의 정규 1집 [Are you handsome?]은 그룹 이름 답게, 앨범 이름 답게 굉장히 잘 빠졌어요. 세련된 사운드와 맛깔나는 가사로 듣는 이의 귀를 유혹하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또한, 여전히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가진 테이의 감성 발라드도 들을 수 있으니 이건 뭐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2년 후에 돌아오지만 팬심은 변하지 않습니다ㅋㅋ
제가 핸섬피플 1집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고장난 소년'이에요. 테이가 만들고 최영호가 다듬어 주었다고 하는데 거의 고칠 게 없었다며 극찬을 했더라는ㅋ 절묘한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노래이니 들어보시길!
진짜 콘서트에서 기깔나게 불러주겠다고 호언장담했었는데 역시나, 그의 진면목은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방송 프로그램보다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더 빛나는 핸섬피플, 그는 잠시 국방의 의무를 위해 떠났고 나머지 두 멤버는 핸섬피플 멤버가 아닌 또다른 위치에서 열심히 잘 살고 있겠죠?
그들만의 센스 넘치는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부디, 그때까지 안녕히:)
'베짱이는 노래한다 > 헌책방 옆 음반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지형이 담아낸 이야기 속 청춘마끼아또 한잔 (0) | 2012.12.10 |
---|---|
브로콜리너마저, 열에 하나라도 괜찮아 (0) | 2012.12.06 |
섹시한 앨범, 10cm (0) | 2012.12.04 |
이승기의 노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을 품고, 숲으로. (2) | 2012.11.28 |
실망하기엔 아직 일러, 에픽하이 7집 (0) | 201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