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라는 힙합그룹이 대중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할 때쯤,
저도 한동안 그들에게 꽂혀서 하루종일 음악을 듣던 날들이 있었답니다.
그때는 콘서트도 가고, 힙합에 대한 강연도 해준대서 보러 가고 했었는데
벌써 7집을 내고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세월이 참 빠르네요...
오랜만에 세 남자가 다시 모여 앨범을 낸 것이 기쁜 건 사실이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발매됐던 앨범들에 비해 '에픽하이' 적인 요소가 줄어들고
대중적인 색깔을 많이 입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뭐 그렇다고 해서 좋지 않은 건 아닌데 말이죠.
특히,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낸 타블로의 속내가 'Don't hate me'에 녹아들어서인지
노래 자체는 가볍고 발랄해 보이지만 가사를 들여다 보면 결코 쉽게 웃을 수 없다는 게 함정;;
'춥다' 역시 만만치 않은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는 거, 들어보신 분들이면 다 아실테고.
저는 다듀의 개코가 함께 한 '아까워'가 참 좋더라구요.
비트박스를 타고 흐르는 개코의 노래와 에픽하이의 랩이
한 남자의 절절함을 제대로 표현해 낸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영웅보단 삐딱한 게 끌린다는 '악당'도 굿입니다:D
히어로도 악당이 있어야 등장이 가능한 거니까요!!!
'New Beautiful'은 가사에 집중해서 들으면 더 좋습니다.
근데 사실 이렇게 주절거리다 보니까 딱히 아쉬움이 남는 건 또 없네요?ㅋㅋㅋㅋㅋ
포스팅 타이틀 보면 아시겠지만 저 진짜로 실망하려다 깜짝 놀랐거든요.
실망을 놀라움으로 확 바꿔준 노래가 있어서요.
그 노래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바로,
에픽하이 7집에서 제가 추천하는 곡, '비켜'입니다.
CD를 구입해야 들을 수 있기에, CD Only로 표기되어 있는 곡이기도 한데요,
CD Only로 감춰놓기에는 정말 정말 아까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진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90% 직설적으로 털어놨다고 보면 되는데,
왜 100%가 아닌지는 들어보시면 알아요ㅋ
정말 '비켜'에 나오는 가사처럼 딱 이 한곡에서만 지껄이는 그들의 속마음을 들을 준비가 되셨나요?
가끔은 저도 속시원하게 딱 까놓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럴 때 그들의 노래를 흥얼거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
가사 보다가 혼자 또 통쾌하게 웃어버렸다는ㅋㅋㅋ
역시 에픽하이는 명불허전 힙합그룹인 듯!
그런 의미로, 세 남자의 재치 발랄한 미래를 계속 응원할게요!!!
'베짱이는 노래한다 > 헌책방 옆 음반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지형이 담아낸 이야기 속 청춘마끼아또 한잔 (0) | 2012.12.10 |
---|---|
브로콜리너마저, 열에 하나라도 괜찮아 (0) | 2012.12.06 |
섹시한 앨범, 10cm (0) | 2012.12.04 |
이승기의 노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을 품고, 숲으로. (2) | 2012.11.28 |
핸섬피플 정규 1집 [Are you handsome?] : 멋진 음악을 들려준 3인조 밴드의 음악 (0) | 2012.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