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중심으로 제작된 SF장르물입니다. 참고로 소설 [듄]은 총 6권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요, 한 권당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에요. 1권은 듄, 2권은 듄의 메시아, 3권은 듄의 아이들, 4권은 듄의 신황제, 5권은 듄의 이단자들, 6권은 듄의 신전이라는 부제를 갖춘 채 국내에 출시되었답니다.
참고로, 2021년 10월에 개봉한 영화 [듄]은 원작 소설 1권의 절반 정도만 담아냈기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나보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프롤로그와 다름 없었던지라 맛보기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에 따른 아쉬움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 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확인하게 해준 SF영화 [듄]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때는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공간을 초월한 구원자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물로써 사막으로 뒤덮인 행성 아라키스의 프레멘 여인 챠니를 만나는 꿈을 매일 꿉니다. 아라키스는 모래사막을 의미하는 '듄'으로 지칭되는 행성이며, 모두가 탐내는 신비로운 물질이자 값비싼 자원으로 알려진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써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스파이스가 매장되어 있는 아라키스의 관리를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전까지 피도 눈물도 없이 막대한 부를 쌓던 하코넨 가문으로부터 핍박받으며 살아왔던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 프레멘은 새로이 도착한 이들이 선보이는 온화한 태도에 마음을 열지만, 비극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세력이 확장되는 동안 불안함을 느낀 황제가 견제를 위하여 하코넨 가문과의 대립을 부추겼고, 이로 인하여 폴의 아버지 레토 공작은 아라키스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사이에 폴과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겨우 살아남아 모래사막에서 마주친 프레멘 무리에 합류하여 길을 떠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영화 [듄]은 아라키스 행성의 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전쟁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속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여성 초능력 집단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인 어머니 제시카로부터 물려받은 힘을 다루는 법을 전수받게 된 폴의 성장 서사가 관건을 이룰 것으로 보여져 호기심이 증폭되기에 이르렀다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목소리를 통하여 다른 이들을 조종하여 위험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 아주 잠깐 보여졌는데, 앞으로는 이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맞닥뜨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몰락을 맞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프레멘과의 여정을 통하여 어떤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도 궁금해졌음은 물론입니다. 덕분에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맞서게 됨으로써 펼쳐질 스펙타클한 시간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졌어요. 참고로, 황제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에 이 또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도 155분의 러닝타임 안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 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듄]을 보기 전에 1권이라도 섭렵을 하려 했는데, 양이 엄청나서 다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눈에 띄어 흥미로웠다지요.
지금 이야기하는 주인공은 바로, 사진 속 인물인 리에트 카인즈입니다. 책 속에선 남성으로 등장했던 카인즈가 영화에서 여성으로 설정된 점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폴과 제시카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장면 또한 감동을 자아내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하코넨 남작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였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라이벌로, 악역에 걸맞는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없지 않았답니다.
이와 더불어 레이디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역의 레베카 퍼거슨, 레토 아트레이데스 역의 오스카 아이삭, 던컨 아이다호 역의 제이슨 모모아, 거니 할렉 역의 조슈 브롤린, 스틸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챠니 역의 젠데이아 콜먼, 유에 박사 역의 장첸, 리에트 카인즈 역의 샤론 던컨 브루스터 역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막 지역의 로케이션 촬영과 공들인 세트 제작을 통하여 남다른 스케일을 일깨워준 영화 [듄]은 SF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화려함으로 보는 내내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전투씬도 정말 대단했다죠.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완성된 배우들의 열연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때가 많았어요. 아라키스 행성에 서식하는 모래벌레의 위엄도 상당했다죠.
다만, 풍성한 볼거리에 비하여 서사적인 부분에선 다소 싱거운 분위기가 이어졌기에 이 부분은 다음 편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후속편을 확신하는 결말로 마무리가 됐으니 말이죠. 게다가 챠니와 대면한 것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인트와 다름 없었기에, 폴이 꾸는 꿈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였어요.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한스 짐머의 음악이 조화로움을 이루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영화 [듄]은 티모시 샬라메의 폴을 내세움에 따라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가문의 후계자가 선보일 이야기의 출발점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을 예고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이제는 [듄]의 진면목을 눈 앞에서 확인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파트1, 파트2에 이어 파트3까지 3부작을 희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디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베짱이는 노래한다 > 만화 & 영화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컵헤드 쇼!] 시즌2 : 다채로운 캐릭터의 합류가 선보이는 풍성한 볼거리 (0) | 2022.09.07 |
---|---|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 볼거리 많은 킬링타임용 카체이싱 액션 문소리 이규형 송민호 (1) | 2022.08.28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9기 [어른제국의 역습] : 현실을 위협하는 과거의 추억과 맞서다 (0) | 2022.03.23 |
영화 [타워] : 소방관들의 활약이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재난 블록버스터 (0) | 2022.03.17 |
[넷플릭스 애니 극주부도] 전업주부가 된 불사신 다쓰의 놀라운 일상 (0) | 2022.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