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가고, 2020년 경자년의 해가 밝아온 지도 벌써 5일이 흘렀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간만에 금요일 예능을 만난 [나 혼자 산다]를 시청한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은 결론적으로, 2019 MBC 연예대상 나혼산 편집 버전을 포함한 비한인드 스토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19 MBC 연예대상에서 8관왕을 차지했음은 물론이고 대상을 수상한 박나래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나혼산 신년특집으로 제격이 아니었나 싶어요. 게다가 [나 혼자 산다] 327회 촬영 날짜가 2020년 1월 1일었다고 하니, 이로 인한 감회가 남달랐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제가 2019 MBC 연예대상을 시청하지 않아서 나혼산을 보는 동안 재밌었는데, 이번에 얘기를 할 내용은 이 부분이 아니고 마지막에 10분 남짓한 시간을 재미와 감동으로 채워준 박나래와 장도연의 절친 케미가 포인트임을 미리 밝혀 봅니다.
MBC에서 연예대상 시상식이 끝나고 동료들과 뒷풀이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메이크업을 미처 지우지 못한 상태로 잠들었던 박나래가 깨어난 시간은 다음날 오후 2시였습니다. 일어나자마자 토마토와 꿀을 넣은 주스로 해장을 하고, 정신을 차려 클렌징을 마치고 나니 반가운 손님 장도연이 찾아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장도연은 2019 MBC 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박나래는 2019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함에 따라 둘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작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도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네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살며 힘든 시간을 버텨왔던 둘이었기에, 영광스러운 한때를 기억하며 더 오래도록 눈부시게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인간화환으로 나래의 집을 방문한 도연의 재치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이날도 도연은 스케줄이 있어서 나래와 밥만 먹고 자리를 떠나야 했는데, 짧지만 강렬한 웃음을 선사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무명시절이 길었던 탓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 34세까지 해본다던 나래가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감에 따라 35세에 대상을 받게 된 건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주일에 하루 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을 버텨낸 둘의 어제가 오늘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 와중에 끝까지 자신의 꿈을 관철해 나가는 도연의 포부는 개그코드가 동반돼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이거야말로 진정한 용기와 자부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져 역시나 박수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요즘 눈에 띄는 도연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거예요. 정말 멋지더라고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았던 두 사람에게 현재의 상황은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없어서 밥 먹자고 하면 바로 약속을 잡는 게 익숙했는데, 지금은 스케줄 체크부터 해야 할 정도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웃음이 날만 하지요.
무명 생활 동안 겪었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야말로 희망찬,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과거의 날들에 대한 후회는 없을 거예요. 선지국을 먹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도연과 나래의 찰나가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였답니다.
정말 받고 싶었던 대상을 드디어 손에 쥔 나래의 부끄러워하던 모습과 잠시 구경하면서 대상의 무게를 체감한 도연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시상식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나래의 대상 소감도 정말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정말 감명깊었거든요.
착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니지만 예능인 박나래가 TV에 나오면 자신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람 박나래는 나쁘다고 해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어요.
솔직히 받고 싶었다면, 나도 사람이라던 말 역시도 최고였고 말이죠.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대상을 수상한 박나래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 혼자 산다]가 최고라며, '나도야 간다'를 합창하던 장면도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3년 우정의 미친 절친 케미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고나 할까요?
도연이 포장해 온 선짓국도 맛있는 데서 사온 거라고, 저기 맛집이라고 하던데 어딘지 궁금하네요. 한남동 근처 선지해장국으로 검색해 봐야겠습니다. 하하!
나래가 대상 받았을 때 도연이 눈물을 흘리며 엄지를 반복해서 치켜들던 장면도 최고였어요. 언젠가 도연이 대상을 받게 될 날이 오면, 그때 나래의 심정 역시 도연과 다르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다음날 바로 찾아와서 행복을 나누는 둘의 우정도 방송을 통해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토마토 주스 섭취 후 선짓국으로 식사를 마친 나래에게 드디어 신호가 왔네요. 나래는 손님이 있는 상황에서 비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문 앞까지 도연을 배웅하지만, 도연은 좀처럼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금 13년 절친 케미에 시동을 걸고야 말았어요.
둘의 완벽한 케미는 도연이 떠날 때까지 계속되며 2020년 새해에 처음 방영된 나혼산 327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도왔습니다. 단순한 재미 이상의 뜻깊은 대화가 가득해서 보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언제나 그렇듯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도 모두 힘내 보도록 합시다.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계획부터 써내려가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날 오래간만에 시청한 [나 혼자 산다] 덕택에 저도 머리 속으로나마 2020년의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되새기면서요. 장도연과 박나래의 활약도 계속 기대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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