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강식당3는 제대한 규현의 합류로 강볶이에서 강핏자로 넘어가며 시즌까지 바뀜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다채로운 메뉴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식당으로 변화를 꾀했는데, 강식당3 2회에선 출연진과 손님의 만남이 감동을 선사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날은 강식당2의 떡볶이 소스와 크림 소스를 결합한 로제 소스로 구성된 강호동 돼지 파스타, 일명 강돼파가 신메뉴로 출시되었고 손님들의 반응이 궁금했던 호동은 홀을 방문해 시식평을 묻는 장면이 전파를 탔어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자리잡은 테이블에선 맛있다는 칭찬이 자자해 저도 강돼파의 맛이 궁금해졌답니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아팠던 시간 동안 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며 20년 해바라기다운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호동을 만나는 거였다니까 말 다한 거죠. 강식당3에 방문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꿈을 이뤘는데, 이것은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노력이 당첨으로 이어져 빛을 발한 거라고 해요.
이야기를 전해들은 호동은 마음이 벅차오름을 경험하며 앞으로도 계속 기운을 주겠다면서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20년 덕후 인생의 꿈이 실현되며 성덕으로 거듭난 동시에 나름의 덕질을 하게 만든 주인공에게도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장면이라서 보는 내내 저까지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요.
이와 함께 호동이 어머니의 사연을 경청하면서 "아니 내가 뭐라고 아휴"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이 말 한 마디가 되게 와닿았어요. 연예인이란 팬이 곁에 머무름으로 인해 빛을 발하는 존재라는 점을 본인도 잘 아는 것 같아서 공감이 되더라고요.
요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오는 연예계 소식이 좋은 일보단 고개를 내젓게 만드는 사건이 대부분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던 찰나에 만나게 된 에피소드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며 애정을 쏟은 연예인이 한 명쯤 있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 싶네요.
팬들이 우상에게 바라는 건 큰 게 아니랍니다. 그저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언제까지나 빛났으면 하는 바람이 전부인데 요즘은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상황에 놓인 이들이 많아서 착잡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잠시 눈물을 보였지만 호동은 곧바로 요리에 전념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테이블 계산을 대신해 주는 것으로 호동과 20년 팬의 만남은 훈훈한 마무리가 성사되었습니다.
강핏자를 찾아온 모자를 배웅하던 호동에게 마지막까지 애틋한 덕심을 전하던 어머니의 진정성이 다시금 돋보였던 순간도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성덕이 된 때에 20년 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친구들의 얘기를 털어놓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말이죠.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감정을 겪어 본 사람들이 아니면 수긍하기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해가 됐답니다. 해바라기까진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아니면 무언가를 꾸준하게 오랜 시간 해온 사람들만이 아는 그 감정을 저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기 때문이죠. 여러모로 덕질은 참 위대한 취미생활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입니다.
두 사람이 나눈 작별인사도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행복하세요."란 말에 "행복할게요."라고 답하는 모습이 의미있게 다가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라는 팬의 당부에 꼭 그러겠다 얘기하는 우상.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결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식당3는 출연하는 멤버들이 식당을 개업해 꾸려나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식당 직원과 요리를 맛있게 먹는 손님에서 더 나아가 온기 가득한 에피소드를 전해줘서 뜻깊었기에 이렇게나마 끄적여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꼭 행복하기로 해요!
덧붙여 그토록 만나고팠던 호동을 만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준 요리를 먹을 수 있었으므로 진짜 계탄 거 맞다고 생각해요. 덕후는 계를 못 탄다던데, 덕후 아드님이 성공한 것이니 이것은 예외로 봐도 무방하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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