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요일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페인 하숙]은 맛있는 식사와 편안한 숙박이 준비되어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알베르게였습니다.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스페인 하숙을 책임지는 운영자로 인상깊은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이 프로그램 또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된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하룻밤이라도 편히 지내며 피곤함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의 묘미는 세 명의 출연자와 순례자들이 만들어 나감에 따라 따뜻한 웃음을 경험하게 해줘 흥미로웠습니다.
참고로, [스페인 하숙]을 통해 운영되어진 숙소는 겨울철에만 운영하지 않는 알베르게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계절 중에서 비수기에 속하는 겨울 동안 촬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스페인 하숙에 방문하게 될 순례객들을 쉽게 예상할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답니다.
이와 함께,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스페인 하숙 간판도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어요.
스페인 하숙의 알베르게는 2층 침대방 아늑이와 단층 침대방 휑이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두 방이 순례객들로 전부 채워지진 않았지만, 아늑이에 이어 휑이에 사람들이 머무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다행스러웠습니다.
두 침대방 모두 볕이 잘 들어서 보기에도 참 좋아 보였어요. 단층 침대방에는 물품 보관함까지 옆에 존재하는 게 장점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tvN 예능 스페인 하숙의 운영자들을 소개해 볼게요. 세 출연자 중 막내로 요리와 숙박을 제외한 기타등등을 담당한 배정남은 마늘까기 마스터로 거듭나며 점점 더 능숙한 요리 보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체력은 형님들에 비해 부족한 게 눈에 보였으나 승원과 해진의 작업복을 리폼하는 솜씨는 수준급이었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스페인 하숙에 찾아 온 순례객들을 위해 요리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담당했던 유해진은 이케요CEO로가 면모가 두드러졌던 인물이었습니다. 탁월한 목공실력을 자랑하며 선보였던 이케요 라인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김치 냉장고인 '익혀요'를 완성시켰던 순간은 최고였답니다.
이와 함께, 손님들에게 쾌적한 숙박 환경을 제공하고자 매일 방 청소 및 빨래와 세탁을 도맡아 하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청소의 마지막 단계에서 고무장갑까지 물로 씻어내는 장면은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어요.
그리고, 차승원! 스페인 하숙의 든든한 기둥이자 메인 셰프로 순례객들에게 푸짐한 밥상을 선사했던 그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식이 그리웠던 한국 순례자들에게는 완벽한 보양식과 같은 한끼를 선물해 준 일등공신이었으니까요.
삼시끼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어김없이 실력 발휘를 하는 명장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군침이 나왔던 건 그런 의미에서 저 뿐만이 아니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스페인 하숙을 찾아 온 단 한 명의 순례객을 위해 준비된 저녁 밥상은 어마어마하게 푸짐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름하여 임금님을 위한 한 상과 후식을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흰 쌀밥에 구수한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을 기본으로 쌈 채소와 쌈장, 네 가지 밑반찬의 비주얼이 매우 훌륭했어요.
게다가 후식으로 마련한 과일 접시의 자태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반달 모양의 접시와 잘 어울리는 플레이팅이 완벽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나간 이후로 접시와 그릇에 대한 관심도 엄청났던 걸로 아는데 저도 이 접시에는 눈길이 절로 가더라고요.
우리의 차셰프, 승원은 숙소에 머무는 모든 순례자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메인 메뉴는 짜장밥이었는데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외국 순례자들을 위해서 계란국을, 한국 순례자들에게는 매콤한 짬뽕국물을 내줌으로써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짬뽕국물은 특히 면만 곁들이지 않은 짬뽕의 비주얼 그대로였어서, 면을 넣어 먹으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즐기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메인 메뉴를 제외하고 라면도 판매를 했는데, 나중에 방문한 순례자들이 메인 메뉴에 라면을 추가해서 여럿이 나눠 먹는 장면을 보고 괜찮은 아이디어구나 싶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나가는 이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쉽게 이 여행을 선택할 수 없어 순례자들의 용기에 감탄하던 승원의 진심과 이러한 여정을 선택한 사람들의 여행 이유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던 순간 또한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800km가 넘는 길을 위해 짐은 가볍게, 두려움 역시 덜어낼수록 조금 더 수월하게 걷는 것이 가능하다고하니 참고해 주세요. 근데 이건 직접 걸으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일 것 같긴 하네요.
그저 하염없이 걷는 것만으로 인생이 달라지진 않지만, 낯선 길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인연이 때때로 우리를 예상할 수 없는 시간으로 데려가기도 하니 그저 의미없는 여행은 아님을 확신합니다. 꼭 누군가를 만나지 않더라도, 길 위에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것 또한 많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직접 걸어본 적은 없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길이더라도 혼자 발걸음을 내딛었던 경험이 존재한다면 이 말의 의미와 가치가 더 쉽게 와닿을 거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모두가 함께 맛있는 식사를 만끽하고 이어지는 자유시간 동안 순례길에서 만난 여행자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삶의 소중함을 나누던 장면도 감명깊었습니다.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 대신,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던 사이먼이 들려준 이야기가 정말 좋았고, 성별과 나이는 물론이고 국적을 뛰어넘어 하나가 된 그들의 행복한 순간들이 감동을 자아내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걷는 내내 지쳤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고 여유를 갖게 만들어주는 알베르게의 존재감 역시 스페인 하숙을 통해 제대로 알게 돼 의미있었어요.
주어진 현실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될 땐, 낯선 곳으로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주하는 동안 걷고 밥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다 보면, 내가 있어야 할 그곳에서의 행복을 맞닥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그 어떤 해답도 보이지 않을 땐, 환기를 위한 현실 도피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고민이 많고, 여행을 떠나서도 복잡한 마음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게 가능하니까 그걸로 괜찮은 거 아닐까 싶어요.
스페인 하숙이 운영되는 동안 가장 많은 인원이 숙소에 머물렀던 것은 8일차로 총 11명의 순례객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11명 중에서 1명은 밖에서 식사를 하게 돼서 위의 이미지엔 10명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전부였지만, 이렇게 식탁이 꽉 차는 일이 드물었어서 정말 놀라웠어요.
이곳을 찾은 순례객들의 연령층은 국적과 성별 못지 않게 매우 다양했습니다. 10대 청소년은 물론이고 60대 중장년층까지 두루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목표를 이뤄나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보는 내내 마음이 벅찼습니다.
tvN 금요일 예능 [스페인 하숙]은 맛있는 식사와 편안한 숙박이 마련된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그곳에 머무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배진의 철저한 임무 수행 안에서 순례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능해 이로 인한 감동의 하모니가 완성되었음을 인정합니다.
만약 제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면, 오랜 시간 동안 가장 그리워할 음식은 떡볶이가 아닐까 싶었어요. 한식도 한식이지만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떡의 달콤짭쪼름한 맛을 잊을 순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의 차셰프가 메인메뉴 외에 떡볶이를 순례자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요리하던 순간도 명장면에 넣어봤습니다.
불고기 소스를 이용한 간장 떡볶이와 고추장 베이스의 매콤한 떡볶이, 둘 다 먹고 싶어지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거예요.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맛있고, 옳아요!
매번 스페인 하숙의 방이 가득 차지는 않았고, 마지막 영업일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그들끼리 오붓한 식사로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는데 이로 인한 여운 또한 남달라서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떠날 때, 스페인 하숙으로 인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염두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힘들고 고된 여정이겠지만, 오직 나만을 위한 발걸음으로 가득할 것 같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날이 온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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