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 헨리는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보단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봐왔던 이미지로 인하여 재치 넘치는 엔터테이너적 개성이 돋보이는 연예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2]를 시청하게 되면서 이러한 고정관념이 깨져버려 굉장히 놀랐답니다.
데뷔 11년 차 뮤지션이라고는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오락 프로그램 위주의 방송 출연을 통해 이름을 알렸기에 음악적 재능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미처 몰랐다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비긴어게인2] 출연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예능을 통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마음 속에 음악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했던 헨리는 그동안 펼치지 못했던 아티스트로의 진면목을 [비긴어게인2]를 통해 마음껏 펼쳤습니다. 그냥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 연주 또한 수준급이라서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가 선사한 버스킹 중에선, 헨리를 통해 처음 듣게 된 트로이 시반의 'Youth'가 특히나 인상적이었어요. 노래는 물론이고 피아노와 드럼 패드 연주까지 혼자서 척척 해내며 감각적인 커버를 선보였던 모습이 정말 최고였어요.
이렇게나 음악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데, 잠재력을 펼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얼마나 갈증이 심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말 다한 거죠.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데 본인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다만, 스케줄이 잡힌 관계로 다른 뮤지션들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야 했고 그곳에서도 감기에 걸려 파두 하우스를 포기하고 잠을 청해야 했던 모습은 안타까웠어요. 그리하여,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나홀로 버스킹을 시작했는데, 이 순간이 정말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루프 스테이션이라는 장비를 통하여 혼자서 멋지게 준비한 곡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루프 스테이션은 녹음한 소리를 계속 반복시키는 것이 가능한 음악 장비로, 여러 종류의 소리를 얹고 또 얹어서 혼자서도 다양한 비트와 아카펠라를 탄생시킬 수 있게 도왔습니다. 바이올린, 코러스, 카혼, 피아노는 물론이고 스냅 등을 미리 담아놓은 후에 자신의 목소리를 라이브로 곁들이니 환상적인 음악의 조합을 만끽하게 돼 즐거웠습니다.
더 패밀리 밴드라는 이름으로 다른 뮤지션들과 버스킹을 할 때도, 모르는 음악을 귀로 들으면서 멜로디로 연주해 내던 순간이 존재해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바이올린 연주가 귀에 콕 박히기도 했고요. 아니, 이런 재능을 왜 이제서야 확인할 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예능에만 출연시켰던 소속사가 괜히 미워지려고 해요;ㅁ;
그리하여, 낯선 나라에서 이루어진 버스킹은 헨리에게도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에 헨리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제가 나빴어요.
하지만, 이런 재능을 몰라봐 준 건 제가 처음이 아니었기에 자책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하!
[비기어게인2]는 시즌1과 달리 두 팀으로 나뉘어서 버스킹이 이루어졌습니다. 헨리는 2차 팀으로 하림, 박정현, 악동뮤지션 이수현, 기타리스트 이준과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를 선보이며 멋진 선율과 목소리를 들려주며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줬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더 패밀리 밴드라는 이름에 잘 어울려서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볼 수 있었던 버스킹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만나볼 수 있었던 1차 팀은 자우림의 멤버인 김윤아와 이선규, 로이킴, 윤건, 정세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노래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 1차팀은 2차팀과 달리 동료애가 두드러졌는데 여기에 음악적인 카리스마가 더해져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팀이었어요.
아쉬웠던 건, 로이킴의 빠른 출국과 뒤늦게 합류한 정세운의 존재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처음부터 다섯이 같이 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싶을 정도로 정세운 역시 버스커에 잘 어울리는 면모를 보여줘서 더 그랬어요.
이번에 마주했던 [비기어게인2]는 시즌1 못지 않게 음악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하는 장점이 존재했으나 뮤지션들의 스케줄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아 끝까지 함께 호흡하지 못했던 점이 단점으로 남았던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여행지 자체도 크게 바뀌지 않고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헝가리에서만 버스킹이 이루어진 점도 조금은 아쉬웠어요.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버스킹이 힘들텐데, 다음에는 따뜻한 계절 속 새로운 나라에서의 버스킹을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렇게 팀을 나눈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긴 호흡으로 함께 할 뮤지션들과의 시간도 기대하고 싶네요.
음악적인 재미와 아름다운 여행지를 만나보게 돼 행복한 프로그램이 비긴어게인이기에, 시즌3 또한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뮤지션들과 함께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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