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3대족발"의 마지막 족발집 투어로 성수족발에 다녀 온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성수족발은 성수역 1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눈에 쏙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가게였습니다. 주말 오후 2시를 조금 넘겨서 방문했는데, 다행히 앉을 자리가 있어서 신발을 벗고 좌식 테이블로 들어갔어요. 좌식이 아닌 테이블의 개수가 많지 않은 데다가 이미 만석이었거든요.
족발을 주문하고 나니 기본 반찬이 빠르게 나왔고, 족발도 금방 나와서 식사를 곧바로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사진 속의 빨간 양념장은 새우젓 소스예요. 새우젓이긴 한데 다른 양념을 곁들여서 성수족발만의 특징이 눈에 띄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새우젓에 양념장의 강렬한 매콤함이 더해진 것이 나쁘지 않았답니다. 간은 센 편이었으니 참고하시는 게 좋겠죠.
족발과 함께 즐기기 괜찮았던 콩나물국은 시원하게 등장했어요. 서울3대족발 투어로 먼저 만난 두곳의 족발집은 국이 따뜻하게 나왔는데, 이곳은 차갑게 나와서 색다름을 경험하는 게 가능했답니다. 그리고 은근히 감칠맛이 나서 절로 손이 가기도 했다지요.
다만, 맛은 있는데 짜요. 성수족발의 반찬들 역시도 기본적으로 짭짤함을 겸비하고 있으니 이 점을 꼭 기억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근데 그걸 알면서 신기하게도, 콩나물국은 계속 떠먹게 되더라고요. 하하!
김치는 완전히 익은 상태는 아니었고, 겉절이보다는 조금 더 숙성이 된 정도였어요. 맛은 괜찮았답니다. 무생채는 새콤한 맛이 인상적이었고요. 사진에서 보이는 무생채의 연한 색처럼 간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었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이러한 이유로 조금씩 집어먹기에 딱이었습니다. 상추에 족발이랑 넣고 싸먹어도 굿!
고추, 마늘, 당근, 양파를 생으로 썰어내 담은 한 접시도 나타났습니다. 쌈장에 찍어먹으며 즐기기에 좋았어요. 예전에 생당근은 안 먹었는데 요즘은 특유의 맛을 알게 돼 가리지 않고 섭취하는 편입니다.
족발 나오기 전에 입이 심심할 때 애피타이저용으로 안성맞춤이었답니다.
이 부추무침도 맛있게 무쳐져서 은근하게 손이 갔어요. 무생채 다음으로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서 역시나 조금씩 곁들여 먹기에 썩 훌륭했던 반찬이 되어주었답니다.
부추무침 양념 잘 해서 무쳐주면 정말 맛있는데, 성수족발도 그중의 하나였어요. 제 기준에서는요.
이날도 역시나 친구와 둘이 가서 족발 중(中) 사이즈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어요. 가격은 35,000원이에요. 성수족발의 메뉴판에선 족발 외에 순대국이 메뉴의 전부였고, 그 외에 술과 음료 및 공기밥만을 찾아볼 수 있었기에 족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만족오향족발, 영동족발과 달리 성수족발은 오직 이곳 한 군데서만 맛보는 게 가능했으므로 더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기대가 됐던 것 또한 사실이랍니다.
일단, 접시에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온 족발의 비주얼은 훌륭했습니다. 사진을 얼른 찍고 족발을 맛보기 위해 손을 움직이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적당히 뜨뜻한 상태로 나와서 주말 점심식사로 맛보기에 알맞은 상태였어요.
그리하여 직접 확인해 본 성수족발은, 담백함과 달달함 사이에 위치한 중간 정도의 맛을 지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3대족발로 불리는 만족오향족발과 영동족발 가운데에 자리잡으면 딱인 족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달진 않았으나 그래도 단 맛이 어느 정도 존재해서 서서히 물려갔다는 점을 밝혀 봅니다.
이와 함께, 족발이 좀 질겼던 점은 아쉽습니다. 다른 곳들에 비해 조금 더 오래 씹어야 했던 점이 단점이었어요. 유독 이날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말이죠. 저만 그런가 싶어 얘기했더니 친구도 같은 생각이더라고요. 특히 연예인이 즐겨 찾는 족발집으로 알고 가서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족발 만큼은 남김없이 전부 해치우고 나왔습니다. 양 자체가 넉넉해서 새우젓에 찍어 먹고, 쌈장에도 찍어먹고, 상추쌈으로, 부추무침과 무생채와 함께 해도 전부 조화롭게 어울려 각양각색의 맛을 개성있게 맛보게 돼서 즐거웠습니다.
인기에 비해 테이블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아예 포장을 선택하는 분들도 상당했는데, 이로 인하여 성수족발의 명성을 다시금 깨닫게 돼서 놀라웠던 하루이기도 했어요.
저희가 성수족발에 식사를 하러 갈 때만 해도 웨이팅이 없었는데, 다 먹고 나오니까 바깥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여서 족발 맛집으로 유명한 곳임을 다시금 상기하게 됐던 음시적이었습니다. 주말이라 더 그랬을 거예요. 아무래도 주말 저녁에는 사람이 더 몰릴테니, 이왕 가실 거면 점심 시간 즈음에 발걸음을 옮기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성수역 단 한 군데 위치함으로 인해 자부심을 확인케 해준 성수족발에서의 시간으로 말미암아 서울3대족발의 묘미를 모두 마주할 수 있어 좋았던 한때였습니다. 이로 인해 저의 족발 맛 취향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돼 만족스러웠어요.
이로써, 성수족발을 마지막으로 서울3대족발 투어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종합 시식평을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으니, 서울3대족발 투어의 마지막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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