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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23.01.20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 결말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묘미
  2. 2022.12.22 넷플릭스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 :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3. 2022.12.21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 뻔하지만 재밌는,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 (로라 마라노 주연)
  4. 2022.08.28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 볼거리 많은 킬링타임용 카체이싱 액션 문소리 이규형 송민호 1
  5. 2022.03.27 영화 [듄] :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티모시 샬라메 스텔란 스카스가드)
  6. 2022.03.17 영화 [타워] : 소방관들의 활약이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재난 블록버스터
  7. 2022.02.09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 여성들의 유쾌한 투쟁에 박수를
  8. 2022.01.01 영화 [기적] : 간이역 실화를 모티브로 탄생된 따뜻한 이야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9. 2021.08.09 영화 [블랙 위도우] : 플로렌스 퓨의 존재감과 예측불허 가족애가 어우러진 스칼렛 요한슨 솔로 무비
  10. 2021.02.22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용기있는 친구들의 짜릿한 승부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3. 1. 20. 02:48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 결말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묘미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1부는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판타지, 액션, 무협, SF 장르가 적절하게 가미됨으로 인하여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와 함께 630년 전의 과거인 고려시대와 더불어 2022년 대한민국의 현재가 교차되는 내용에 담긴 스펙타클함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외계+인] 1부는 외계인이 오래 전부터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하여 가드(김우빈)와 썬더(김대명)는 지구에서 다양한 시간대를 이동하며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 및 탈옥범을 관리해 나가고 있었는데요, 1380년 고려에서 탈옥한 외계인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요괴가 된 여인 홍언년(전여빈)이 죽기 전에 부탁한 아기를 2012년으로 데려와 키우게 됩니다. 가드 몰래 썬더가 내린 결정으로 말미암아 아이는 이안이라는 이름을 가짐과 동시에 가드를 아빠라고 부르며 함께 생활을 이어나가요. 

 

한편 1391년 고려말의 시간에선 도술에 능한 도사 무륵(류준열)이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차지하려 고군분투 하는데, 천둥을 쏘는 이안(김태리)의 등장으로 뜻밖의 상황을 마주합니다. 여기에 더해 신검의 비밀을 찾으려 애쓰는 삼각산의 신선 흑설(염정아)와 청운(조우진), 가면 속에 정체를 감춘 자장(김의성)으로 인하여 신검을 쟁취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사투가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2022년이 되어 어느덧 초등학생으로 성장한 이안(최유리)은 외계인 죄수들이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는 현장을 목격한 뒤, 로봇인 가드와 인공지능 썬더로부터 그들의 실체와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 속에서 형사 문도석(소지섭)의 몸에 갇힌 설계자를 깨운 세력들이 외계 행성의 대기가 담긴 하바를 터뜨려 자신들이 숨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는 위기에 처하고 말아요. 가드와 썬더와 이안은 이를 막기 위해 고려시대로 이동하여 설계자 일당을 다른 시간대에 가두는데 성공했지만, 있는 힘을 다 써버린 관계로 셋 모두 그곳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뿔뿔이 흩어진 상태로 말이죠.  

 

참고로, 고려시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신검은 에너지의 근원으로 죄수들을 깨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와 다름 없었습니다. 설계자의 수하인 자장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싱싱한 몸으로 옮겨가는 대신 여전히 늙은 몸에 기생하는 삶을 유지 중이었고, 2022년으로 돌아가 하바를 지구에 풀어 놓으려는 계획을 실행하려 신검을 애타게 찾고 있었어요. 반면에 이안(김태리)은 치열한 전투 끝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된 가드를 살리고 세력의 무리로부터 지구를 지키려 신검을 찾아 헤매며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습니다. 

 

무륵(류준열)은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면서도 어느 순간 탁월한 도술을 깨우쳐 신검 쟁탈전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는데요, 영화 [외계+인] 1부 결말을 통하여 설계자가 부상을 입은 문도석의 몸을 버리고 어린 무륵에게 기생하여 기억을 잃은 것임을 확인하게 돼 깜짝 놀랐습니다. 10년 전에 시간 이동을 통해 고려에 당도한 이안을 구해주다가 설계자의 눈에 띄어 희생양이 된 것이었던 거죠.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무륵은 최동훈 감독의 또다른 영화 [전우치]의 주인공인 전우치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분위기 메이커 능력자의 면모를 일깨우며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다만, 설계자가 무륵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자각했기에 [외계+인] 2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 와중에 무륵의 부채에서 튀어나온 우왕(신정근)과 좌왕(이시훈)의 감초 연기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삼각산의 신선인 흑설과 청운은 씬 스틸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자장에게 판매하기 위해 가져 온 물품을 활용하여 외계인 죄수들에게 맞서던 장면을 잊지 못할 거예요. 실제로 쓰임새가 상당해서 눈이 번쩍 뜨였지 뭐예요.

 

가드 역 김우빈은 인간 일에 관여하지 않겠단 철칙 하에 임무 수행에만 매진하는 냉철함 뒤로, 이안을 향한 따뜻함이 도드라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우빈 같은 경우에는 가드를 포함하여 썬더가 인간 모습으로 나타날 때의 역할도 겸해서 이 또한 기억에 남았어요. 가드일 땐 차갑기 그지 없었지만, 썬더일 땐 패셔너블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여서 극과 극의 온도차가 엄청났답니다. 

 

김우빈 파트너로 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던 썬더의 목소리, 그 주인공은 김대명이었고요. 김대명 특유의 목소리 톤이 썬더에 걸맞아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음을 밝혀 봅니다. 

 

그리고 천둥 쏘는 처자로 등장한 이안 역 김태리의 카리스마도 대단했습니다. 총을 본 적 없는 고려시대 사람들에게 총소리는 천둥이라고 여겨도 무방했을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게다가 신검 획득 후 썬더를 찾아 가드를 살리려는 이안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았습니다. 

 

 

이안은 무륵 못지 않게 화려한 액션씬을 맞닥뜨리게 해준 장본인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순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덧붙여 엔딩에 다다라 무륵, 청운, 흑설이 더 이상 싸우지 못하는 지경에 달하자 신검으로 자장을 유인하여 자취를 감추던 이안의 모습도 강렬한 여운을 안겨주었어요.

 

앞서 끄적인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말은 무륵의 몸에 설계자가 깃들어 있다는 것, 이안이 신검을 챙겨 썬더와 가드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음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그리고 쿠키영상을 통하여 가드, 썬더, 이안이 외계인 죄수들을 가두고자 시간 이동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 보던 이안의 친구 민선의 이모 민개인(이하늬)이 의미심장함을 선사해서 [외계+인] 2부가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가 펼쳐지는 동안 다소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기똥찬 퀄리티의 CG 완성도가 탄성을 내뱉게 해서 저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주요 출연진 외에도 홍언년 역 전여빈,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노파 역 김해숙, 무륵의 스승인 현감 역 유재명, 병원 의사 옥자연, 병원 환자 윤경호, 이안의 학교 교장 선생님 역 백현주, 결혼식날 이안으로 인해 밧줄에 묶인 채 갇혀버린 신부 역 심달기 등을 특별출연으로 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도사, 로봇, 인공지능, 우주선, 외계인 등 동서양의 캐릭터가 접목된 블록버스터의 묘미가 꽤 괜찮았기에 킬링타임용 한국영화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 [외계+인] 2부가 예정된 상태라 1부는 2부를 위한 프롤로그 겸 이야기의 서막과 다를 바 없게 느껴져 이 점이 조금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SF 판타지 액션 무협 장르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듯 합니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최동훈 감독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스며든 영화의 매력이 살아 숨쉬는 걸 확인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영화 [외계+인] 1부가 2022년 7월에 개봉했으니까 2부는 2023년인 올해에 만나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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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12. 22. 07:03

넷플릭스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 :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로 공개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으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한데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만 빼면 완벽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 내용과 다름 없었어요. 

 

작가일을 하며 올해 여덟 살인 딸 엘라와 함께 살고 있는 싱글맘 리사는 독립기념일 축제에서 변호사 톰을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댄스학원 공연을 앞두고 신발끈을 묶다가 일행을 놓친 엘라를 도와준 톰은 리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고요.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지닌 톰에게 리사 역시도 마음을 열며 두 사람은 5개월 동안 행복한 시간을 이어갔어요.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25일 앞둔 시점에서 두 연인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라면 치를 떨게 된 리사와 크리스마스에 너무나도 진심이라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이를 실행에 옮기는 톰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헌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마스 관련 기사까지 담당하게 된 리사는 깊은 고뇌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일 신난 건 엘라였지요. 리사로 말미암아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는 아이에게 톰의 존재는 산타클로스 그 이상이었을 테니까 말이죠. 다만, 엘라마저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폰을 외쳐서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를 시청하기 전에 만난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드라마 [크리스마스 스톰]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이때 리사가 요정들한테는 아이폰 만드는 기술이 없을 거라며 단념시키려 애쓰던 장면은 웃음을 빵 터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지요. 반면에 톰은 산타클로스는 뭐든지 가능하다며 희망을 심어주려는 모습에서 역시나 상반된 온도차가 전해져 와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하여 의문을 표하는 엘라와 달리, 톰은 여전히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믿는다고 밝혀 리사와 리사의 친구 샤론을 충격에 빠뜨렸는데, 톰의 친구 아산 만큼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포착돼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덧붙여 영화 [아이 빌리브 인 산타]의 두 주인공 리사 역 크리스티나 무어와 톰 역 존 듀시가 실제로 부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는데, 이걸 모르고 봤어도 케미가 남달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와 함께 엘라 역 바이올렛 맥그로우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속깊은 아이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리사의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 샤론 역 라티파 홀더와 톰의 절친 아산 역 사친 바트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요.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부터 비롯된 기적을 의심치 않는 톰의 순수함이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드는 일이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덕택에 크리스마스 정신과 의미에 대해 새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종교와 산타의 유일한 차이점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만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을 굽히지 않는다는 아산의 설명이 뇌리에 콱 박혔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산타를 믿는 것 또한 이상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확인하게 돼 톰의 마음도 납득이 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크리스마스 및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의견에 있어서는 극과 극에 놓여있던 리사와 톰이 서로를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이 개연성 있게 펼쳐져 이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남달랐습니다. 톰이 리사를 위해 만들어 준 생크림 가득 올라간 핫초코의 비주얼에도 눈이 번쩍 뜨였음은 말해 뭐해요. 지팡이 사탕을 꽂은 따뜻한 코코아의 데코레이션마저 완벽했습니다.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로 만난 [아이 빌리브 인 산타]는 역시나 뻔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기에 결말까지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톰 덕택에 새하얀 눈이 덮힌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장남감 열차, 말하는 산타클로스 모형을 포함하여 성탄절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게 돼 신났던 순간도 상당했음을 밝혀 봅니다.

 

더불어 세 사람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예뻤습니다. 그중에서도 종이 판지로 만든 썰매에 리사, 톰, 엘라가 탑승하여 선보인 경주의 결과도 짜릿함을 안겨주었기에 이 순간마저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임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딱이라는 점에서 [아이 빌리브 인 산타]와의 만남이 뜻깊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로이 되새겨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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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12. 21. 06:00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 뻔하지만 재밌는,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 (로라 마라노 주연)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2019년에 공개된 작품으로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확인하게 해주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참고로, 원제는 [A Cinderella Story : Christmas Wish]입니다. 제목에 걸맞는 분위기를 선사함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볍게 보기 딱 좋은 작품과 다름 없었고요. 저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했어요. 

주인공 캐서린 데커는 애칭인 캣으로 불리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계모 디이드라와 두 언니 조이, 그레이스로 말미암아 집안일을 포함하여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살기 바빴어요. 그러던 어느 날 캣은 쇼핑에 나선 세 모녀의 짐꾼 역할을 하던 중 부잣집 아들로 명성이 자자한 도미닉 윈터가든이 보는 앞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뒤집어 쓴 채 넘어졌고, 조이는 이 모습을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리느라 분주했습니다. 

 

 

가족보다 못한 가족과 함께 동거동락 중인 캣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나이 열여덟이 되면 셋을 떠나 독립을 하기로 굳게 다짐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 나갑니다.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곡을 쓰고 노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요. 

 

이러한 이유로 캣은 놀이공원인 산타랜드에서 요정 복장을 갖춰 입은 채 노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산타클로스로 새로이 일하게 된 도미닉과 친해지며 좋아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두 사람은 스타벅스 음료 사건으로 나름의 인연을 맺게 된 지라 산타랜드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상태로 조금씩 가까워져요. 흰 수염을 붙인 도미닉과 분홍머리 요정으로 분한 캣이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미스터리한 우정 속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 그 자체였어요. 

 

한편 디이드라, 조이, 그레이스는 잔머리를 써서 도미닉의 아버지 테리가 주최하는 윈터가든 자선파티 초대장을 획득하는 것도 모자라 캣의 아르바이트 동료이자 절친인 아일라가 만들어 준 드레스까지 빼앗아가며 행패를 부립니다. 그러나 캣은 이에 굴하지 않고, 윈터가든 파티 일을 맡게 된 아일라의 도움으로 무대에 등장함과 동시에 파티가 열리는 곳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를 뜻밖의 기회를 거머쥐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성취할 기회를 맞이합니다.  

 

고전동화로 널리 알려진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익숙한 스토리에 변화를 줘서 흥미로움을 일깨워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장면 곳곳에서 들려오던 노래가 뮤지컬 영화를 연상시켜서 보고 듣는 매력이 상당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지요. 참고로 캣으로 열연한 로라 마라로는 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이라고 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답니다. 노래를 잘하더군요. 음색도 좋았고 말이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오프닝곡으로 캣이 들려준 노래 'The Best Christmas'는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이 번쩍 뜨였고, 산타랜드에서 아일라와 함께 캣이 열창하던 'Toys Toys Toys'는 어린이들을 위한 곡이었으나 어른들의 맘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중독성이 어마어마해서 반복해서 즐기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이와 함께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담당한 캣의 'Everybody Loves Christmas'도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싶어요. 엔딩 크레딧을 통하여 캣 역의 로라 마라노와 아일라 역의 이사벨라 고메즈가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직접 불렀음을 알게 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반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캣이 방 안에서 작곡을 해나가며 노래를 부르던 도중에 갑자기 문을 열고 시끄럽다는 듯이 한참을 노려보다 사라지던 디이드라의 표정에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덕분에 노래도 싱겁게 끝이 났다지요.

 

이와 함께 캣은 집에서 반려견 브루노와 유일하게 교감하며 힘겨운 날들을 견디던 장면도 인상깊었어요. 캣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결사로 분한 브루노의 영리함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 때가 많았습니다. 

 

현대판 신데렐라 캐릭터를 맞닥뜨리게 해준 캣과 왕자 대신 부잣집 도련님으로 분한 도미닉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었지만, 아일라와 캣의 돈독한 친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던 영화가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당한 자신감을 보유한 아일라는 캣을 북돋으며 꿈을 이루어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아일라는 신데렐라 동화 속 동물 친구들과 요정 할머니의 역할을 도맡으며 눈도장을 콕 찍었습니다. 진짜 동물 친구로 나선 브루노 또한 잊지 않을 거예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를 접하게 해준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는 뻔하지만 재밌는, 그래서 가볍게 보기 좋은 청춘 로맨스가 담긴 작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왔습니다. 전형적인 서사 안에서 이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이 제대로 개성을 발휘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캣 못지 않게 도미닉 또한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공통의 관심사가 둘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데 기여를 했던 점도 개연성을 극대화시켜서 괜찮더라고요. 도미닉과 캣 둘이서 산타랜드에서 아르바이트 복장을 입고 'Santa Brought Me You'라는 제목의 노래를 바탕으로 뮤직 비디오를 찍으며 오붓한 한때를 누리던 장면도 보기 좋았어요. 청춘영화의 주인공으로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 캣과 도미닉 역 그레그 설킨의 케미도 최고였음은 말해 뭐해요. 

 

이로써 결국에는 크리스마스 영화답게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로라 마라로 주연의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결말이 궁금하다면, 직접 작품과 만나보시길 바랄게요. 저는 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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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8. 28. 00:09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 볼거리 많은 킬링타임용 카체이싱 액션 문소리 이규형 송민호

넷플릭스를 통하여 공개된 영화 [서울대작전]은 올림픽을 앞둔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체이싱 액션이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운전 실력 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동욱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계동 슈프림팀이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속도감 넘치는 장면 연출을 통하여 완성돼서 흥미진진했어요. 

 

 

그리하여 탁월한 드리프트 실력을 뽐내는 최고의 드리프터 동욱(유아인),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스파이 디제이 우삼(고경표), 서울 지리에 있어서 만큼은 모르는 게 없는 인간 내비게이터 맏형 복남(이규형), 바이크 동호회 회장 겸 변신의 귀재이자 동욱의 여동생인 윤희(박주현), 재능 넘치는 엔지니어 막내 준기(옹성우)의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고도 남았답니다. 

 

동욱, 우삼, 복남, 윤희, 준기는 안평욱(오정세) 검사의 리드 하에 VIP의 비자금을 찾는 비공식 수사에 투입됩니다. 이들이 일삼았던 불법행위를 빌미로 당근과 채찍을 선사하며 협조를 요구하는 안검사로 말미암아 예기치 못한 사건에 뛰어든 다섯 사람은 드라이버 고용을 위해 이루어진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강인숙(문소리) 회장의 배달기사가 되는데 성공합니다. 참고로 강회장은 VIP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비선실세로 돈 세탁과 운반을 위한 드라이버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리하여 강회장의 수하가 된 다섯 멤버는 돈세탁 조직의 실체를 밝혀냄과 동시에 이를 와해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허나 강회장 밑에서 행동대장으로 일하는 이실장(김성균)이 내보이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해갈 수 없었으므로,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닥뜨리는 일 또한 다반사였습니다.  

 

팀원 중에서 우삼은 클럽 DJ로 음악을 담당함과 더불어 네 사람과는 또다른 스파이 임무를 맡게 됨으로써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였고요. 리더인 동욱과 함께 자신이 도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던 복남, 윤희, 준기의 모습도 인상깊게 다가왔음은 물론입니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서울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면에 녹아든 복고풍 감성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의상과 액세서리를 포함한 패션 스타일이 이목을 잡아끌었고, 음악 역시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도록 해줘서 아련함이 밀려오게 도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유아인은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요. 박주현은 작전이 실행될 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강렬함을 뽐냈습니다. 옹성우는 없어서는 안될 분위기 메이커로 발랄함을 마주하게 해줘서 보기 좋았어요. 팀원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고경표의 열연도 눈에 쏙 들어왔어요.

 

젊은 배우 5인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동안 중년의 연기파 배우가 맞닥뜨리게 했던 무게감도 대단했어요. 따뜻한 리더십을 겸비한 오정세와 냉철하기 그지 없었던 김성균의 대비도 영화 [서울대작전]을 통해 확연히 표출돼 뜻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계동 갈치팸의 수장 갈치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 송민호의 모습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상계동 슈프림팀 동욱의 라이벌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조력을 마다하지 않던 갈치의 의리가 도드라졌답니다. 

 

게다가 영화 [서울대작전] OST인 'CITY+++'를 열창함으로써 작품에 한층 더 힙한 분위기를 불어넣어줘서 흥미로웠어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피쳐링에 참여한 점도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덧붙여 영화 [서울대작전]에서 뜻밖의 일에 발을 들인 5총사 중에서 저는 복남 역 이규형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작품에 활력을 더해서 대사를 칠 때마다 묘하게 계속 귀에 감기더라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날티 나는 캐릭터 특유의 가벼움이 꽤 괜찮았습니다. 헤어스타일과 의상도 진짜 잘 어울렸고 말이죠. 

 

 

그리고 극장직원으로 깜짝 출연한 배우 이세영의 강렬한 연기도 반가움을 전했어요. 강회장을 위해 비자금 수송을 도울 드라이버를 선정하는 레이싱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으니 할 말 다 한거죠. 

 

그치만 무엇보다도 영화 [서울대작전]의 빌런으로 나선 강회장 역 문소리의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소리의 찰진 연기력이 빛을 발해서 등장할 때마다 두 눈이 번쩍 뜨였어요. 

 

대한민국 실세이자 비공식 2인자로써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의 추함을 담아내려 애썼다는 스타일링도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지요. 악역으로 나선 문소리는 처음 보는 거였는데, 덕분에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어 짜릿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1988년을 표현하기 위하여 공을 들인 점은 영화 [서울대작전]의 백미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포니 픽업, 그랜저 1세대, 쏘나타 2세대, 스텔라, 코티나 등의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하며 만나게 해주는 카체이싱의 묘미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했어요. 

 

카체이싱 액션 장르를 표방한 작품의 의도답게 이에 따른 풍성한 볼거리가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서사의 밋밋함은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으므로, 킬링타임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영화라는 것이 저의 관람평임을 밝혀 봅니다. 그치만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채로운 볼거리가 곁들여진 범죄 오락 액션영화였는데,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거나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그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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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3. 27. 23:39

영화 [듄] :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티모시 샬라메 스텔란 스카스가드)

* 작품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중심으로 제작된 SF장르물입니다. 참고로 소설 [듄]은 총 6권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요, 한 권당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에요. 1권은 듄, 2권은 듄의 메시아, 3권은 듄의 아이들, 4권은 듄의 신황제, 5권은 듄의 이단자들, 6권은 듄의 신전이라는 부제를 갖춘 채 국내에 출시되었답니다.

 

 

참고로, 2021년 10월에 개봉한 영화 [듄]은 원작 소설 1권의 절반 정도만 담아냈기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나보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프롤로그와 다름 없었던지라 맛보기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에 따른 아쉬움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 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확인하게 해준 SF영화 [듄]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때는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공간을 초월한 구원자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물로써 사막으로 뒤덮인 행성 아라키스의 프레멘 여인 챠니를 만나는 꿈을 매일 꿉니다. 아라키스는 모래사막을 의미하는 '듄'으로 지칭되는 행성이며, 모두가 탐내는 신비로운 물질이자 값비싼 자원으로 알려진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써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스파이스가 매장되어 있는 아라키스의 관리를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전까지 피도 눈물도 없이 막대한 부를 쌓던 하코넨 가문으로부터 핍박받으며 살아왔던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 프레멘은 새로이 도착한 이들이 선보이는 온화한 태도에 마음을 열지만, 비극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세력이 확장되는 동안 불안함을 느낀 황제가 견제를 위하여 하코넨 가문과의 대립을 부추겼고, 이로 인하여 폴의 아버지 레토 공작은 아라키스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사이에 폴과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겨우 살아남아 모래사막에서 마주친 프레멘 무리에 합류하여 길을 떠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영화 [듄]은 아라키스 행성의 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전쟁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속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여성 초능력 집단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인 어머니 제시카로부터 물려받은 힘을 다루는 법을 전수받게 된 폴의 성장 서사가 관건을 이룰 것으로 보여져 호기심이 증폭되기에 이르렀다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목소리를 통하여 다른 이들을 조종하여 위험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 아주 잠깐 보여졌는데, 앞으로는 이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맞닥뜨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몰락을 맞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프레멘과의 여정을 통하여 어떤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도 궁금해졌음은 물론입니다. 덕분에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맞서게 됨으로써 펼쳐질 스펙타클한 시간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졌어요. 참고로, 황제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에 이 또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도 155분의 러닝타임 안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 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듄]을 보기 전에 1권이라도 섭렵을 하려 했는데, 양이 엄청나서 다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눈에 띄어 흥미로웠다지요.

 

지금 이야기하는 주인공은 바로, 사진 속 인물인 리에트 카인즈입니다. 책 속에선 남성으로 등장했던 카인즈가 영화에서 여성으로 설정된 점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폴과 제시카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장면 또한 감동을 자아내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하코넨 남작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였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라이벌로, 악역에 걸맞는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없지 않았답니다. 

 

이와 더불어 레이디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역의 레베카 퍼거슨, 레토 아트레이데스 역의 오스카 아이삭, 던컨 아이다호 역의 제이슨 모모아, 거니 할렉 역의 조슈 브롤린, 스틸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챠니 역의 젠데이아 콜먼, 유에 박사 역의 장첸, 리에트 카인즈 역의 샤론 던컨 브루스터 역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시카, 챠니, 스틸거, 폴

사막 지역의 로케이션 촬영과 공들인 세트 제작을 통하여 남다른 스케일을 일깨워준 영화 [듄]은 SF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화려함으로 보는 내내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전투씬도 정말 대단했다죠.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완성된 배우들의 열연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때가 많았어요. 아라키스 행성에 서식하는 모래벌레의 위엄도 상당했다죠.

 

 

다만, 풍성한 볼거리에 비하여 서사적인 부분에선 다소 싱거운 분위기가 이어졌기에 이 부분은 다음 편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후속편을 확신하는 결말로 마무리가 됐으니 말이죠. 게다가 챠니와 대면한 것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인트와 다름 없었기에, 폴이 꾸는 꿈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였어요.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한스 짐머의 음악이 조화로움을 이루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영화 [듄]은 티모시 샬라메의 폴을 내세움에 따라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가문의 후계자가 선보일 이야기의 출발점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모래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을 예고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이제는 [듄]의 진면목을 눈 앞에서 확인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파트1, 파트2에 이어 파트3까지 3부작을 희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디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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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3. 17. 06:11

영화 [타워] : 소방관들의 활약이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는 보는 내내 소방관들의 활약이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재난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으로 명성이 자자한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맞닥뜨리게 된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야 말았답니다.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 팀장 대호(김상경)는 하나 뿐인 딸 하나(조민아)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로 약속했지만 건물 곳곳에 발생한 문제로 인하여 시간을 내는 게 여의치 않았는데요, 그리하여 푸드몰 매니저 윤희(손예진)가 대호를 대신하여 하나와 시간을 보내며 친해지게 됩니다. 참고로 싱글대디 대호는, 윤희를 짝사랑하는 중이었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밤이 찾아오자 타워스카이에선 호화로운 크리스마스 파티가 진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화재로 말미암아 빌딩을 빠져나가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와 더불어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를 중심으로 소방관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짐으로써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한국영화 [타워]는 2012년에 개봉했는데 저는 10년 후인 2022년에 시청을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특히 주연으로 나선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은 물론이고 김인권, 안성기, 전국향, 차인표, 김성오 등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임을 깨닫게 돼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출연진들의 명연기가 눈여겨 볼만 했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의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바로, 완벽함이 느껴지던 CG(컴퓨터 그래픽)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이었습니다. 108층 높이로 이루어진 초고층빌딩 타워스카이 자체가 CG였다는 점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고요. 실사 촬영에 CG 기술을 덧입힌 화재 장면 역시도 탄성을 내뱉게 도왔답니다.

 

이와 함께 소방관들의 희생 정신에 다시금 경의를 표하게 해주었던 영화가 [타워]였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철주야 헌신하며 활동 중인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점차 개선되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전설로 불리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강영기가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 데이트를 하려고 케이크 예약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타워스카이 화재 소식을 듣고 소방차에 몸을 싣던 장면이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강영기와 같이 현장으로 달려간 소방관 오병만(김인권)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훌륭했고, 신참 소방대원 이선우(도지한)의 모습도 눈에 쏙 들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속에서 신참을 향한 선배들의 목숨을 건 배려와 영원히 레전드로 기억될 강영기의 희생이 깃든 임무완수 과정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예요.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던 찰나였으니까 말이죠. 

 

타워스카이 화재사고가 불러 일으킨 참혹한 현장 속 재난 블록버스터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영화 [타워]와 함께 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탁월한 CG로 완성된 작품의 묘미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초대형 재난영화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어가는 일 또한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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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2. 9. 17:31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 여성들의 유쾌한 투쟁에 박수를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는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 여성들의 유쾌한 투쟁에 박수를 보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이혼 후 아이를 키우며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 중인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 알렉산더(키이라 나이틀리), 페미니스트 활동을 해나가며 예술가로 살아가는 조 로빈슨(제시 버클리),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 선발되어 미스월드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던 제니퍼 호스텐(구구 바샤-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던 작품의 여운이 남달랐어요.

 

 

세 사람은 1970년에 방영이 이루어진 미스월드 대회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샐리와 조는 성적 대상화의 주범과 다름 없는 미스 월드를 세계적인 축제로 탈바꿈시킨 이들에게 대항하며 반대시위를 통해 여성들의 자유를 외쳤고, 제니퍼는 성차별과 더불어 인종차별을 감내하며 목표를 달성하고자 무대에 등장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난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고 화가 났을 뿐이다."라는 여성들의 외침이 심금을 울렸던 영화가 바로 <미스비헤이비어>였습니다. 성 상품화는 물론이고 피임과 낙태의 자유, 가부장제 타도를 부르짖으며 남성의 기득권을 비판하던 모습도 눈여겨 볼만 했어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을 위한 운동을 해온 샐리와 조의 갈등도 흥미로웠고요. 같은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의기투합에 꼭 필요한 일이었으므로,  두 사람이 하나가 된 찰나가 더욱 인상깊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샐리가 여성해방운동을 이어나가는 동안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해나가는데 친정엄마 에블린이 동원되어야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덧붙여 남편의 허락 없이 은행 계좌 개설이 힘들었던 시대에 샐리는 아버지의 삶을 동경하며 어머니의 인생을 부정하는 아이러니를 확인하게 해주고야 말았는데, 이렇듯 계속되는 둘의 대립 속에서 남자들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고개를 내젓게 되었답니다. 샐리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인 개리스가 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참고로 사건의 발단이 된 1970년의 미스월드 대회는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도 훨씬 더 많은, 무려 1억 명이 지켜 본 방송이었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수영복 심사를 하는 과정의 적나라함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한창일 때 아무 생각없이 시청했던 지난 날이 떠올라 저 역시도 반성을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의 수영복 심사는 2019년부터 폐지가 되었고, 다른 나라도 비슷한 실정이라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게다가 미스 월드 대회도 여전히 방송 중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갈 길이 멀구나 싶었다지요. 여성들을 그저 외모와 몸매 위주로만 평가하는 것이 가축시장과 다를 바 없음을 피력한 샐리의 말에도 그래서 더더욱 납득이 갔습니다. 

 

샐리와 조가 성차별에 거센 저항을 표출하는 동안 제니퍼는 인종차별을 이겨내며 미스월드의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미스월드 대회 자체가 성차별로 가득한 무대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제니퍼가 미스 그레나다로 백인이 아니어도 세상에 자리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길 바랐던 소망을 이루며 또다른 희망을 건네줘서 이 또한 곱씹어 볼만 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샐리처럼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단 제니퍼의 간절함이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샐리와 제니퍼가 만나서 뜻깊은 대화를 나누던 순간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의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와 함께 미스월드 대회가 끝나고 난 뒤의 후일담을 맞닥뜨리게 된 점도 의미가 있었어요. 특히, 실존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서 관심을 집중시켰던 게 사실이에요. 

 

덧붙여 여성해방운동이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일깨우는 자막도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70년 영국 런던 로얄 알버트홀에서 개최된 미스월드 생방송 현장에 난입한 여성 운동가들의 유쾌함이 도드라지는 활약은 영화 속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흡입력을 자아내던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했다죠. 

 

강렬한 여운을 남긴 페미니즘 영화로써 실화에 입각하여 현재의 여성운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의 가치를 두 눈으로 직접 맞닥뜨리게 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는 행동과 더불어 미스 월드를 반대하는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 단어를 타이틀로 삼은 실화영화 [미스비헤이비어(MISBEHAVIOR)]가 선사하는 이야기의 매력에 한 번쯤 푹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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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2. 1. 1. 16:36

영화 [기적] : 간이역 실화를 모티브로 탄생된 따뜻한 이야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CAST]

정준경 : 박정민

정태윤 : 이성민

송라희 : 임윤아

정보경 : 이수경

 

영화 [기적]은 기찻길만 있는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기관사 아버지 태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누나 보경과 마을에 남아 5시간이 소요되는 통학길을 오가던 준경의 목표는 자신이 사는 곳에 기차역이 생기는 거였는데요, 이를 위하여 청와대에 끊임없이 편지를 부쳐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차역과 기차역 사이의 거리가 상당함에 따라 기찻길을 따라 걸어서 목적지에 가는 도중에 기차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리하여 제일 가까운 승부역으로 향할 때마다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준경은 기차역이 생길 때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준경은 철로의 진동을 감지해서 기차의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등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뿐만 아니라 수학 천재임과 동시에 우주와 관련 도서들을 섭렵해 나가는 준경의 모습도 감명깊게 와닿았어요. 한 마디로 준경의 관심은 오로지 수학과 우주, 그리고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 전부였다고 보면 됩니다. 이외에 다른 것에는 무지하다고 봐도 될 정도였어요. 

 

라희는 이러한 준경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기차역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본인이 계획한 대로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저돌적인 데이트를 이어나갔어요. 라희의 꿈은 뮤즈였기에, 준경이 꿈을 이루는데 있어 영감의 원천이 되고자 노력하는 순간들이 예뻤답니다. 

 

덕분에 준경과 라희가 만나보게 해주는 풋풋한 순간들이 청량함을 안겨줘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가 바로 <기적>이었습니다. 박정민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열연 못지 않게 임윤아 역시도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어 두 사람이 보여주는 케미가 남달랐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와 함께 쉽지 않은 사투리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기적>의 배경이 경상북도 봉화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봉화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지요. 사실, 봉화 사투리 자체가 지금까지 접해 본 적 있는 기존의 사투리와 단어는 물론이고 억양마저 전혀 달라서 낯설었는데 배우들이 잘해준 덕분에 점차 익숙해지더라고요. 

 

박정민도 박정민이지만, 생애 첫 사투리에 도전한 임윤아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실제로 봉화가 고향인 이성민이 윤아의 사투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여기에 더해 준경과 보경의 남매 케미, 태윤과 준경의 부자 케미도 남다른 묘미를 자아냈어요. 서로에게 애틋했던 준경과 보경, 오랜 시간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드러내며 따스한 정을 경험하게 해준 태윤과 준경의 한때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답니다. 그 와중에 이수경의 사려깊은 마음이 담긴 연기는 눈을, 이성민의 사투리는 귀를 사로잡고도 남았다지요. 

 

마냥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할 줄 알았던 스토리에 뜻밖의 반전이 자리잡았음을 깨닫게 돼 이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초반에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클라이막스를 통하여 해소가 돼서 납득이 갔고요. 라희와 준경이 어두운 밤에 기차길을 걷다 마주하게 된 반딧불이가 선사한 황홀한 풍경은 머리 속에 강렬한 여운을 전했습니다.

 

 

반면에 저녁식사를 하며 준경이 태윤에게 처음으로 술을 배우는 장면에선 웃음이 빵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어른과 술을 마실 땐 잔을 돌려 마시는 것이 예의라고 말하자 몸이 아닌 소주잔을 두 손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마시던 준경의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특히, 박정민의 몸에 밴 듯한 생활연기가 폭소를 자아내서 유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웃음 포인트와 감동을 선사하는 요소가 다채롭고도 매력적으로 어우러져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4명의 주연 배우 외에도 물리 선생님으로 존재감을 선보인 정문성의 출연도 반가웠어요.  

 

이 작품은 1988년에 설립된 최초의 민자역사이자 세상에서 제일 가장 작은 간이역으로 알려진 경북 봉화의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직접 역 건물과 승강장을 만들었고, 역 이름을 지음으로써 열차가 운행하게 되었다고 해서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다만, 등장인물들은 허구이므로 이 점은 기억을 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더불어 영화 [기적]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하여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던 이장훈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지요. 비슷한 감성이 느껴지는 까닭을 제대로 알게 돼 인상깊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의 제목인 [기적]이 기차의 경적이란 뜻만이 전부가 아니라 미라클을 의마흔 중의적인 의미로 쓰여졌다고 해서 이 점도 흡족함을 더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경이로운 공간의 가치가 더욱 빛났으니까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꿈을 떠올리게 만드는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영화 [기적]과 함께 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보고 나면 마음의 온도가 한층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한 번쯤 만나보시길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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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1. 8. 9. 22:11

영화 [블랙 위도우] : 플로렌스 퓨의 존재감과 예측불허 가족애가 어우러진 스칼렛 요한슨 솔로 무비

영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로, 기상천외한 재미와 예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나타샤의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 온 레드룸의 비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그리하여 레드룸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음모와 실체에 가까워지는 스토리 전개가 짜릿한 스릴을 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랙 위도우로 활동하기 전, 나타샤 로마노프로 보낸 어린 시절과 더불어 다소 기이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만나보는 일이 가능해 감명깊었습니다. 

 

 

로스 장관이 추진하는 소코비아 협정(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으로부터 비롯된 내부 분열로 인해 어벤져스 멤버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또한 정부의 추적을 피하고자 친구 맨슨의 도움으로 한적한 곳에 몸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샤는 상대의 능력을 복제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에게 알 수 없는 위협을 당하고 말아요. 이로 인해 의문이 생긴 나타샤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며 본격적인 사건을 눈 앞에서 맞닥뜨리게 됩니다. 

 

레드룸은 어린 여자 아이들을 세뇌시켜 스파이와 킬러의 역할을 겸하는 인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존재들이 바로 위도우였는데,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하여 나타샤가 레드룸을 탈출해 어벤져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 또한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나타샤가 블랙 위도우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도 짐작하게 돼 절로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동생 옐레나 벨도바(플로렌스 퓨)와 마주하며 레드룸의 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나타샤는 아버지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빗 하버), 어머니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와도 조우함에 따라 위장 가족으로의 해후를 즐깁니다. 그로 인하여 드레이코프가 지휘하는 레드룸 파괴 작전을 실행하기에 이르지요.

 

 

네 사람은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나타샤와 옐레나는 드레이코프의 리드 하에 멜리나와 알렉세이로부터 레드룸에서의 위도우 육성을 위해 선택된 것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없지 않았답니다.

 

그중에서도 멜리나, 나타샤, 옐레나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서사가 눈여겨 볼만 했고,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되며 남다른 의미를 전해줘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덧붙여, 나타샤의 아역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버 앤더슨이 밀라 요보비치의 딸임을 알게 돼서 이 점도 시선을 사로잡았음을 밝혀 봅니다. 강단 있는 성격의 어린 시절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였어서 기억에 남네요. 

 

알렉세이는 슈퍼 솔져 레드 가디언으로, 캡틴 아메리카와의 대결을 꿈꾸며 많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나타샤와 옐레나의 아버지로 영화 초반에 분명 본 적이 있는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예전과 다른 비주얼로 나타나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치만 슈퍼 솔져다운 면모를 뽐냈기에 역시나 시선이 절로 갔다죠. 멜리나와의 케미는 물론이고 옐레나, 나타샤와도 화기애애함을 자랑해서 보는 내내 유쾌했어요. 

 

하지만,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 못지 않게 관심을 집중시켰던 인물을, 옐레나 역의 플로레스 퓨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위도우로 살아 온 세월 동안을 극복하고 진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부셨어요.

 

전직 위도우답게 탁월한 전투력이 도드라졌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또한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으며, 가족들 앞에서 투정 아닌 투정을 표출할 땐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진짜가 아니면 어때요, 그래도 같이 살아온 가족인 건 맞는데요. 

 

하지만 알렉세이가 생리 운운하며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던졌을 때 정색하며 위도우의 현실을 조목조목 늘어놓음으로써 반박하던 장면은 통쾌했고요. 그렇게 충격적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옐레나의 모습이 오히려 안타까움을 전할 때가 있었습니다. 레드룸으로 대변된 인간의 악한 본성이 끔찍함을 전했던 순간이기도 했다지요. 

 

그 와중에 영화 [블랙 위도우]를 기점으로 플로렌스 퓨를 마블 영화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기대가 됐습니다. 

 

게다가 나타샤와 옐레나의 케미가 환상적이었어서, 영화 [블랙 위도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화려한 액션과 지상과 상공을 오가며 진행되는 스펙타클함의 연속이 매력적이었어요. 단순히 레드룸을 없애버리는 것이 목적의 전부가 아니라 위도우라는 이름으로 통제받던 여성들에게 구원을 건네며 희망을 일깨워줘서 더욱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인간을 통제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의 세력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며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히어로들의 활약이 짜릿함을 전했던 영화 [블랙 위도우]였습니다. 영화가 마무리되고 난 후에 맞닥뜨리게 된 쿠키영상을 통해서 잊고 있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다시 떠올라서 이 점도 잠시나마 눈물을 글썽이게 도왔어요. 

 

스칼렛 요한슨이 완성시킨 솔로 무비,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하여 지금까지 어벤져스 히어로로 종횡무진한 나타샤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아름다운 퇴장을 선물한 블랙 위도우와 새로운 캐릭터의 포스가 조화롭게 어울러진 점도 만족스러웠어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말해 뭐하겠어요. 지금까지 봐온 어벤져스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디테일한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가 참 좋았어요. 레드룸의 위도우에서 어벤져스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대단해 보였음은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로렌스 퓨의 묵직한 존재감을 중심으로 멜리나와 알렉세이가 합류해 예측불허의 가족애를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었던 스칼렛 요한슨의 솔로 무비, 영화 [블랙 위도우]가 남긴 여운이 남달랐던 한때였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빌런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 꽤나 볼만했던 작품이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만나보게 될 마블 영화도 설레는 맘으로 기다려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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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만화 & 영화 속으로2021. 2. 22. 14:10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용기있는 친구들의 짜릿한 승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용기있는 친구들이 선사하는 짜릿한 승부를 경험하는 게 가능해서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때는 1995년, 입사 8년차 동기로 상고 출신 말단 여직원들은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여 공부에 매진합니다.

 

그리하여 탁월한 실무능력을 보유한 생산관리 3부 오지라퍼 이자영, 자기애 넘치는 추리소설 마니아로 풍부한 지식을 겸비한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 수학 올림피아드 출신이지만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으로 일하고 있는 회계부 능력자 심보람은 대리가 되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에 부풀어 토익 공부에 열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사에게 부탁받은 일을 하기 위해 찾아간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에서 감추려 애쓰던 진실 및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해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졸이라는 이유로 불편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채로 직원들의 커피를 포함해 잔심부름만을 도맡아 하던 여직원들의 반란은, 그리하여 예사을 뛰어넘는 재미와 유쾌한 감동을 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불의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3인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동기들의 의기투합이 멋졌고, 여성들 사이에서 형성된 끈끈한 연대감 또한 눈여겨 볼만 했어요. 명랑 만화를 연상시키는 결말은 다소 비현실적인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호기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볼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송소라 : 이주영

그런 의미에서 9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맛깔나게 잘 담아낸, 꽤 훌륭한 여성서사 영화였음을 인정합니다. 게다가 주연배우 3명의 케미가 완벽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음을 밝힙니다. 그 외에 자영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도움을 준 최동수 대리(조현철), 보람에게 큰 힘이 되었던 봉현철 부장(김종수),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를 하염없이 외치던 반은경 부장(배해선), 반전의 묘미를 경험하게 한 빌리 박 사장(데이비드 맥기니스) 등의 열연도 최고였어요.

 

타일러 라쉬가 영어강사 역으로 등장한 점도 재밌었고요. 송소라 역의 이주영은 씬스틸러로 활약하며 미소를 짓게 해줬던 순간도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자영 : 고아성

이와 함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자영의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간절함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기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답니다. 자신이 얘기하면 씨도 안 먹힐 거라는 걸 알기에, 최동수 대리에게 직접 작성한 옥주공장 폐수 관련 보고서를 건네며 부탁하는 장면도 최고였어요. 

 

자영의 이런 오지랖은 충분히 배울만 한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살면서 한 번은 이런 용기를 낼 필요가 있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정유나 : 이솜

참고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정유나였습니다. 그야말로 마케팅 부서에 걸맞는 인재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볼 수 있어요. 자영과 보람을 컨트롤하며 놀라운 행동력으로 정의 구현에 힘쓰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특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태클을 걸며 물어뜯으려고 안달난 조민정 대리(최수임)에게 말로 한 방을 먹여버린 순간은 삼토반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답니다. 이솜이 2021 청룡영화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이유도 영화를 보면서 마주하게 돼 만족스러웠음은 물론이에요.

 

90년대 여성들이 경험해야 했던 사회적 부조리와 차별을 깨부수는 이야기로 통쾌함을 전했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용감한 친구들의 스릴 넘치는 모험담이 기분좋은 한때를 선물해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를 오래간만에 들을 수 있어 반가웠고요. 90년대에 유행했던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에 패션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낸 점도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해서 흡족했음을 이야기하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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