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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2.06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 : 소리꾼 고영열, 김준수와의 성공적인 국악 프로젝트
  2. 2018.04.25 창극 [심청가] : 국립창극단을 통해 만나는 절절한 판소리의 향연
베짱이는 노래한다/헌책방 옆 음반가게2018. 12. 6. 01:17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 : 소리꾼 고영열, 김준수와의 성공적인 국악 프로젝트



두번째달은 에스닉 퓨전 밴드로 연주곡 앨범을 주로 발매하는 팀이에요. 그리하여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신비로운 음악으로 채워진 곡들이 수록된 트랙 리스트를 통해 귀를 사로잡았는데 이 음반 만큼은 달랐습니다. 소리꾼 고영열, 김준수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두번째달의 국악 프로젝트 [판소리 춘향가]는 춘향가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일컬어지는 눈대목을 음악극의 형식을 빌어 꾸민 것이 특징이었어요.



판소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음악적 가치를 만천하에 알렸는데, 이렇게 색다른 앨범으로 다시금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답니다. 두 소리꾼의 애절함에 사무친 음색이 두번째달의 개성 넘치는 유럽 민속 악기 구성에 더해져 누구나 쉽게 듣는 것이 가능한 음반을 탄생시켰다고 봐요. 동서양의 조화가 경험하게 해준 아름다운 음악의 묘미가 귓가를 가득 채웠다지요. 





총 14곡이 수록된 앨범은 역시나 알찼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랑가', '이별가', '쑥대머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춘향가의 눈대목들을 집약해 놓음으로써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춘향가의 이야기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게 만들며 보다 쉬운 이해를 도왔으니까요.


두 사람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곡을 분배해 담은 점도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곡으로 자리잡은 14번 트랙의 '더질더질'은 소리꾼이 한바탕의 공연을 마무리한 후에 뒷푸리에 등장하는 끝말이라고 해요. 완창을 끝낸 이만이 언급할 수 있는 단어로, 영어의 'The End'와 뜻을 같이 한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달은 드라마 아일랜드 OST인 '서쪽 하늘에'를 통해 유명세를 탔어요. 그 이후로 다양한 음악 작업을 겸했는데, 한동안 푹 빠져 있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이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드라마는 끝이 난지 오래지만, 지금도 '별후광음'과 '달빛이 흐른다'는 자주 듣곤 해요. 가사는 없지만 그들의 악기 연주만으로도 마음을 위로 받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요. 



[판소리 춘향가]는 우리나라 특유의 한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면서 만족스러움을 전했습니다. 서양의 악기가 들려주는 세련된 감성이 소리꾼들의 절절함에 맞닿아 한의 정서를 절정으로 치닫게 만드는 소리의 힘이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로 인해 판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 또한 자처했음을 인정해야 할 듯 해요. 결과 역시 성공적! 





고영열은 부드러우면서도 낮게 깔리는 짙은 저음이 감미로움을 선사하는 매력을 지닌 소리꾼이었어요. 이로 인하여 '사랑가'는 더욱 달콤해져 연인들의 사랑에 깊이를 더했고, '쑥대머리'는 안타까움이 가중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춘향을 이끌었습니다. 


발라드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음색이 절로 눈을 감고 그의 음악적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김준수는 국립창극단의 아이돌로 이름을 알렸던 것이 사실이에요. 훤칠한 비주얼이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맞지만, 그의 소리를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내면에 깃든 한의 밀도를 집중해서 듣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나이를 뛰어넘는 진한 울림이 가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한의 굴곡을 녹여내 표현하는 그만의 소리가 한스럽고 처절하게 와닿아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거든요. '이별가' 전체를 파고든 애달픔은 끝이 없어 보였고, '귀곡성'은 구슬픔이 극에 달한 순간에 터져 나오던 진심어린 한의 결정체가 스산함을 몰고와 마음을 어지럽히고야 말았답니다.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김준수, 고영열과 두번째달의 시너지가 완벽하게 맞물려 환상의 호흡을 엿보는 것이 가능한 앨범이 [판소리 춘향가]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음악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판소리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 또한 자아내며 많은 사람들의 귀를 울렸으니,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었음을 확신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국악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를 감상하려고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한스러운 감정을 표출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때 들으면 절로 마음이 정화돼서 좋으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실히 체감하게 되는 한의 감정을, 이 음반을 통해 극대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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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8. 4. 25. 23:47

창극 [심청가] : 국립창극단을 통해 만나는 절절한 판소리의 향연




어제 저녁,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국립창극단의 창극 [심청가]를 하루 먼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오늘인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되지만 기간이 길지 않기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이들 또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든, 매우 적절했던 방송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저도 생중계 시간에 맞춰서 열심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창극 [심청가]는 국립창극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프로젝트 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공연으로, 각기 다른 장르를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던 수궁가/다른 춘향/적벽가/흥보씨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려지게 됐습니다. 앞선 네 작품이 파격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나 이번에 확인하게 된 심청가 만큼은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해줘서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이버 생중계 속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무대 역시 소리를 위해 지어졌음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굉장히 심플한 구조와 더불어 최소한의 악기를 통해 소리꾼들이 내는 애절한 소리의 울림을 극대화시킨 것을 직접 귀로 감상하게 해줘 이 점 역시 인상적이었어요. 


창극 [심청가]는 특별한 재해석 없이 원전을 있는 그대로 구현해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판소리의 절절함을 경험하게 해주었답니다. 특히 해설자로 나선 도창, 안숙선 명창의 소리를 시작으로 맞닥뜨리게 된 심청의 이야기는 눈과 귀를 사로잡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심청은 민은경, 황후 심청은 이소연 소리꾼이 각각 맡아 캐릭터에 어울리는 소리와 열연을 선보여서 흥미로웠어요. 두 소리꾼의 다채로운 소리 안에서 아버지 심봉사를 향한 효심이 가득 느껴져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답니다. 그리고 생중계 화면을 나름대로 캡쳐해서 담아봤는데, 1막은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와이파이가 자꾸 끊어져서 재생하기 바빴다지요. 대신 2막은 열심히!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1막에서 인당수에 빠지기 전에 심청이 부르는 범피중류 대목이었습니다. 범피중류란, 심청을 실은 배가 바다 위를 유유히 움직이면서 해안의 절경이 펼쳐지는 내용을 담은 것인데 굉장히 웅장하면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명장면이었던지라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보면 감동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황후가 된 심청이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슬퍼하자 왕이 잔치를 열어주게 되던 부분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소리꾼 이소연과 김준수가 보여주는 연기와 소리 역시 매력적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심봉사 역을 맡았던 유태평양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어떤 배역이든 맡은 바 최선을 다함으로써 완벽함을 선보이는 것이 역시나 환상적이었어요. 이렇듯, 국립창극단 단원들 모두가 멋진 판소리의 향연을 보여주니 절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공연 기간이 짧아서 고민이 되었는데, 이렇게 네이버 생중계로 만나게 되니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공연장에서 직접 국립창극단의 황홀한 소리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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