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다 보니 이에 맞게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시간 되는 주말에 친구와 함께 몸이 이끄는대로 따뜻한 전골요리 먹으러 다녀왔어요.
TV를 통해 유명해진 삼청동의 다락정에서는 수제비 김치만두전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만두를 갈라서 만두피와 속을 분리한 뒤에 전골의 국물을 부어 먹으며 수제비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저희도 그 맛이 궁금해서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대표 메뉴인 김치만두전골을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줄은 안 서도 됐는데, 저희가 앉자마자 사람들로 가득해져서 조금 일찍 오기를 잘했다 싶었어요. 만두전골 외에도 만두국도 많이 주문해 드시더라고요.
다락정에는 입맛을 돋워줌으로써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산뜻한 약주, 다락주도 판매중입니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집에서 판매하는 모주와 동일선상에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은데, 저희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맛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꼭 먹어봐야겠어요. 가격도 3,000원으로 나쁘지 않으니^^
일단 주문은 했는데, 사장님이 김치만두전골을 가져오실 때까지 기본 반찬도, 수저도 세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심지어 물도요. 그런 테이블의 모습을 보고는 사장님도 당황하셨는지 얼른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만두가 유명한 곳이라 포장도 가능하긴 했는데, 곧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구입하는 것을 권하지 않으셨습니다. 밖에 오래 두다 보면 만두끼리 붙게 된다더라고요.
그래서 만두 포장은 포기하고, 일단 식사부터 맛을 보게 됐습니다. 정갈한 음식으로 차려진 한상이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해서 얼른 먹고 싶어졌어요.
든든함을 전해주는 밥 한 공기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어 좋았어요. 전골의 양이 생각보다 더 넉넉해서 밥 한공기가 빠르게 배 속으로 스며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다락정을 알고 있긴 했으나 막상 먹으러 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 오게 되니까 정말 좋았어요. 하하ㅎ_ㅎ
반찬은 사진 속의 4가지 뿐인데,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매워 보이지만 그리 맵지 않고 속을 달래주며 적당한 맛을 선보여서 그 점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자극적인 음식에 점령당한 현대인들의 배를 위로해주는 맛이라서 더 맛있게 잘 먹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김치만두전골에는 만두와 함께 가래떡이 정말 많이 곁들여져 있었어요. 그리고 만두의 모양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손수 빚어낸다고 하는데, 만두의 모양이 어찜 이리도 고운지, 비주얼도 최고였습니다.
맛도 슴슴하니 괜찮았고 말이지요. 이북식 만두라고 하는데 역시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어 딱이었어요.
만두 외에도 앞서 언급한 가래떡과 호박전, 완자 등이 들어가 기대 이상의 맛을 전해주었던 전골요리였습니다. 명절을 보내고 난 뒤 남은 음식들을 넣고 끓여먹던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 먹으면 느끼함도 경험할 새가 없이 빠르게 처리가 가능할 것 같아 아이디어 넘치는 멋진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만두 또한 깔끔한 맛이 느껴졌는데요, 각종 채소와 두부 등이 담백함을 배가시켜 부담없이 잘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조미료로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서 그로 인한 삼삼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한끼 식사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도 참 좋은 식당이 아닐까 싶었다죠.
호박전과 고기완자 또한 이렇게 찌개 형식으로 먹어보긴 처음이었는데 맛이 좋아서 제 입맛에는 딱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락정 입구의 벽면에는 이렇게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들의 싸인 포스터가 붙어있는데요, 넷이서 만두전골 16인분을 해치우고 갔다는 얘기에 정말 입이 쩍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대단해요!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함이 돋보여 자꾸 생각날 것 같은 이북식 만두 전골요리, 김치만두전골과 함께 할 수 있어 훈훈했던 하루였습니다. 점심시간 맞춰가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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