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과 광화문 미진 본점에서 푸짐한 한끼 식사를 즐겼습니다.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긴 한데, 오래간만에 재방문하게 되는 거라 설레더라고요. 저희는 광화문역에서 만났고 교보문고를 지나 조금만 걷다 보면 목적지를 마주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이곳은 2층으로 운영되는 중이었는데, 1층은 만석이었으므로 계단을 올라 2층에 자리를 잡았어요.
참고로, 광화문 미진은 1954년에 개업 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다른 지인을 따라서 몇 년 전에 발걸음을 했었답니다. 맛까지는 당연히 기억이 안 나지만요.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주문을 하니 기본 반찬으로 열무김치와 단무지가 함께 나왔는데, 이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로 인하여 테이블에 등장한 메인메뉴에 곁들이 먹으니 맛이 좋았어요.
열무김치의 아삭함과 단무지의 새콤함이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일단 제일 먼저 도착한 음식은 수제돈까스로 가격은 11,000원이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큼지막한 사이즈의 돈까스 한 덩이와 소스를 중심으로 밥, 양배추 샐러드, 콘샐러드, 오이피클이 같이 나와서 이로 인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바삭하게 잘 튀겨진 수제돈까스는 양이 꽤 많았고, 맛도 꽤 괜찮아서 입에 잘 맞았습니다.
함께 나온 나이프를 사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됐습니다. 소스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샐러드도 두 종류가 같이 나오니 금상첨화더군요.
게다가 수제돈까스에는 냉메밀 한 덩어리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와서 이 점도 만족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메밀국수로 잘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냉메밀까지 곁들여주니 푸짐한 인심이 전해져 와 마음에 들었답니다.
수제돈까스에 이어 나타난 음식은 냉메밀로 가격은 11,000원이었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1인분에 2판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에요. 참고로 광화문 미진은 한국신 판매밀국수의 시초로 유명세가 남다른 만큼, 여기 오면 이 메뉴는 한 번쯤 맛봐야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윗판에 자리잡은 메밀국수를 다 먹고 나면, 아랫판을 열어 다시금 판모밀 먹방을 시작하면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어요. 날이 추워도 냉메밀에 따뜻한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으면 되니 딱입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냉메밀은 따로 내어주는 장국과 더불어 갖가지 재료를 곁들여 먹어주면 그만이에요. 간만에 먹으니까 좋더라고요.
참고로 메밀장국은 이렇게 주전자 한 통에 가득 채워져 나오니 양껏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주전자에 들어있던 장국만 따라서 맛을 봤는데, 굉장히 짭짤했어요.
그럼 지금부터는 광화문 미진 냉메밀 먹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장국에다가 갈은 무, 대파, 김가루, 와사비를 취향껏 넣어준 다음, 여기에다가 메밀국수를 담갔다가 섭취하면 됩니다. 앞서 언급한 각종 재료들은 테이블에 구비되어 있으니 뚜껑을 열어 스푼으로 적당량을 덜어내서 장국에 섞어주면 최고랍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섭취한 광화문 미진의 냉메밀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훌륭했어요. 다만 미쉐린 가이드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맛집이라는 얘기를 듣고 온 입장에서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제가 냉메밀을 자주 안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맛이 나쁜 건 아니었으나 입소문에 비해서는 평범한 편이었거든요.
대신에 냉메밀 1인분의 양 만큼은 인정하는 바입니다. 판메밀 2판을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먹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오래 전에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이 점 만큼은 변함이 없어서 감동적이었어요. 가격은 인상됐지만요.
그리하여 광화문 미진 본점은 냉메밀 2판에 돈까스로 배부른 식사를 즐기게 해준 세종문화회관 근처 밥집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식사와 계산을 마친 뒤 자판기 커피와 함께 가게를 나올 수 있었던 점도 즐거웠습니다. 덧붙여,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관람하러 와서 밥을 먹기에도 괜찮은 식당임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단, 공연시간 전에 여유롭게 들러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시간 전에 오면 좀 촉박할 것 같고 적어도 1시간 30분 전에는 방문을 해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횡단보도도 건너고 해야 하니까요.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니, 이 점도 감안을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광화문 미진 본점의 메뉴판을 놓고 갑니다. 메밀국수 전문점이라서 냉메밀은 기본으로 테이블에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고요. 수제돈까스 외에 보쌈도 많이 시키는 걸 봐서 다음에 오면 새로운 메뉴에도 도전을 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언제 재방문하게 될진 모르겠지만요.
두 번째 방문을 통해 잊고 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아련함이 밀려왔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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