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바 오리지널] 땅콩버터가 어우러진 달콤한 초코 코팅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

해태 누가바는 1974년에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 중의 하나입니다. 누가볼까 몰래먹는 아이스크림이라서 누가바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돼 조금 충격이긴 했지만, 일리가 있는 홍보문구라는 생각이 들어 곱씹을수록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어릴 땐 누가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거의 손도 안 댔던 기억이 나요. 그러다 나이를 먹다 보니까 어느새 누가바의 진면목을 깨닫는 일이 가능해 신기했어요. 그 와중에 저는 누가바 오리지널만 먹어봤는데, 현재 다양한 종류의 맛이 판매 중이라는 걸 알게 돼 놀라웠습니다. 누가바 쇼콜라, 누가바 마스카포네딸기라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지는 이름을 갖고 있어 관심이 절로 갔답니다. 

 

그 와중에 누가바 오리지널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오히려 평범해서 클래식함을 간직한 패키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 게 특징이었어요. 그래서 더,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 게 사실이긴 해요. 

 

누가바 오리지널의 영양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총 내용량 70ml에 150kcal의 열량을 지녔고, 유지방 7%가 함유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단백질이 소량 포함된 점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덧붙여, 해태 누가바 오리지널이 4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우리나라 장수 아이스크림 중에서 3번째로 오래됐음을 깨닫게 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빙그레 투게더와 함께 1974년에 출시됨에 따라 공동 3위에 등극했더라고요. 참고로 1위는 1970년에 시작된 해태 부라보콘, 2위는 1972년에 모습을 드러낸 롯데 아맛나가 차지했어요. 

 

그리고, 제품의 원재료명에서는 땅콩버터의 이름을 마주하게 돼 이거다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누가바를 먹을 때마다 초코 코팅된 부분에서 달콤함과 더불어 전해져 오는 고소함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땅콩버터의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저의 미각에 비로소 확신을 가질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의외로 요 고소한 땅콩버터의 풍미가 누가바 오리지널을 향한 저의 맘에 호와 불호 사이를 오가도록 만들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네요. 굉장히 미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갔던 순간이 존재해서 재밌었어요. 지금은 호에 가까워졌지만, 이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포장지를 제거한 누가바 오리지널은 초코 코팅된 겉모습이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겉부분의 초코 코팅은 적당히 단단한 질감을 가진 만큼, 입 안에서 녹여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근데 마냥 달콤한 초콜릿의 맛은 아니기에 이 부분에 유의해서 초코 코팅의 풍미를 즐겨주시면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달콤한 누가 초코 사이에 가미된 고소한 땅콩버터 또한 제대로 경험해 보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덧붙여, 누가바의 '누가'는 누가 초코가 코팅되었기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누가볼까 몰래먹는"이란 홍보문구는 누가 초코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은근히 단단하지만 딱딱하다고는 볼 수 없는 누가초코 안쪽으로는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자리잡고 있고 이에 따른 맛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특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어요. 한 마디로, 땅콩버터가 함유된 누가초코 코팅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먹으면 금상첨화랍니다. 게다가 겉바속촉의 식감을 전해주기도 해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었어요.

 

그렇게 땅콩버터가 어우러진 달콤한 초코 코팅과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매력적인 누가바 오리지널을 여름 간식으로 즐길 수 있어 행복했던 한때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아이스크림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요즘 들어 절절하게 실감하는 중이라 행복해요.

 

그런 의미에서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다시 또 사먹을까 봐요. 다음에 마트 가면, 누가바 오리지널에다가 쇼콜라랑 마스카포네딸기까지 맛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