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곱창 생각이 간절해져서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음식점인 홍대 노루목황소곱창에 다녀왔습니다. 1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자리잡은 것이 특징으로, 1호점은 규모가 작고 2호점은 넓어서 그에 따른 장단점이 존재해 보였어요. 저희는 1호점으로 갔습니다.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채워져 있어서 조용히 식사하기 좋았던 곱창집이었습니다. 메뉴는 세트A에 명시된 특모둠한판을 주문했어요. 소곱창, 대창, 막창, 벌양, 염통이 함께 나온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 쌈장, 양파 장아찌, 양념단무지, 기름장과 미역국이 등장해요. 다른 반찬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미역국이 통 크게 곁들여지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부추는 불판 위에 올라가는 것 외에 이렇게 추가로 한 접시가 더 등장해서 푸짐하게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곱창먹을 때 부추를 빼놓으면 섭섭하죠!
저희는 이것으로 충분해서 더 시키지 않았지만, 아마 리필도 가능하리라 추측해 봅니다. 양념됩 부추무침의 비주얼이 맛깔나 보이지 않나요ㅎ
여기에 더해 간과 천엽도 가져다 주십니다. 그런데 미리 먹을 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원치 않으면 괜찮다고 말하면 돼요. 꼬들꼬들한 천엽과 신선해 보이는 간도 곱창집의 별미로 손꼽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요 메뉴가 기본으로 나오는 곳과 아닌 곳이 정해져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특모둠한판이 나왔어요! 앞서 언급한 곱창의 여러 부위들과 함께 단호박, 감자, 양파까지 구워 먹을 수 있어 맛있었습니다.
먹는 순서는 오른쪽 아랫부분에 자리잡은 염통과 벌양 먼저, 그 뒤에 곱창과 대창과 막창을 잘 익혀서 먹어주면 됩니다. 벌양의 비주얼은 굉장히 독특한데 먹을수록 쫄깃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니 직접 경험해 보세요. 단호박도 구워 먹으니까 훨씬 맛있더라고요.
곱이 가득찬 대창의 자태도 최고였습니다. 맛 또한 훌륭했고요. 맛나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기름장에 그냥 찍어서 고유의 맛을 음미해도 좋고, 부추나 양파 장아찌를 곁들이는 것도 감칠맛을 살아나게 해서 매력적이에요.
특히, 곱의 맛이 기름진 고소함을 더해줘서 중독성이 강해요. 참고로, 특모둠한판의 가격은 29,900원이었어요. 둘이 먹기에 나쁘지 않은 양이었답니다.
다만 특모둠한판과 미역국의 조화가 참 좋았는데, 아무래도 곱창 자체가 느끼함이 존재하는 음식인지라 짭쪼름함 미역국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매콤한 빨간국물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먹다 보니 어느 정도 생기더라고요. 역시 느끼함을 잡는 것 매콤함이 최고인 듯 합니다!
요렇게 먹고 밥까지 비벼 먹으면 좋은데, 이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서 저희는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일단 주문한 메뉴의 맛과 양은 괜찮았고요. 홍대 노루목황소곱창 1호점의 서비스는 친절함과 불친절함 사이, 딱 그 중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계속해서 저희의 음식을 지켜보며 케어해주는 분과 초반에 좀 구워주시다가 이제부터 너희가 구워먹어야 하는 거라며 조언만을 해주는 분이 함께 일을 하셔서 흥미로웠어요.
그럭저럭 괜찮은 가게였지만 다시 또 오고 싶을 정도로 특별함이 느껴지는 음식점은 아니었습니다. 웨이팅이 길다면 굳이 찾아갈 만큼은 아니라고나 할까요? 그렇긴 해도, 곱창과 함께 술 한잔 즐기기에는 괜찮은 곳이니 이 점을 기억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1호점이 아담하고 이야기 나누기에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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