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위치한 꿀맛식당은 이름부터 남다른 포스를 뽐내는 곳이었는데요, 이로 인한 명성이 자자해서 궁금하던 찰나에 주말을 맞이하여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가깝고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는 1시 좀 넘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줄은 안 섰고, 다섯 테이블 중에서 두 테이블이 채워진 상태였어요. 가게 안에 난방이 되는 상태가 아닌 데다가 작은 난로 하나만 있어서 겨울에는 좀 추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겉옷을 착용한 상태로 식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창가와 가까운 쪽에 4명, 2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그 뒤로 2명, 구석에 또 2명씩 앉는 게 가능한 테이블 2개가 놓인 것이 전부였어요. 그리고 난로는 사진에 보이는 것 하나가 전부랍니다.
그런 이유로 저희는 문과 멀리 떨어진 테이블을 선택해 자리를 잡았답니다. 그래도 추운 건 어쩔 수 없었지만요. 직원분들이 특별히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불친절한 것도 아닌 곳이었고 남자 분은 요리, 여자 분은 서빙 담당으로 역할을 해주고 계셨습니다. 다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자리 있냐고 물었을 때 남자 직원 분이 인사만 해주고 질문에 대답은 안 해주셨다는 점...이 좀 기억에 남네요, 하하! 그냥 알아서 앉으면 되는 거였어요;;
벽에 걸린 독특한 인테리어 한 번 둘러보고, 곧바로 메뉴판을 눈을 돌려 주문을 했습니다. 1인 1식이 원칙이고 메뉴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먹어 본 사람들은 만족하며 돌아갔다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했어요. 이곳에서 유명한 건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인데 밥 종류도 맛있다곤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함박과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영롱한 색감의 컵에 물을 따라 마셨어요. 물은 셀프, 찬 물 두 컵에 뜨거운 물 따로 가져와서 부어 먹었어요. 먹을 때 필요한 식기와 피클은 직접 가져다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아마도 테이블을 수놓은 타일 무늬가 아닐까 싶네요. 이와 함께 각각의 테이블 무늬가 전부 다 달라서 개성 넘치는 점도 흥미롭기 그지 없었어요.
가장 먼저 테이블에 나온 것은, 두겹 함박스테이크 오리지날이에요. 타원형 접시에 깔끔한 플레이팅이 두드러졌던 메뉴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반숙으로 맛깔나게 구워진 계란 후라이의 비주얼도 인상적이었고, 코를 자극하는 음식의 맛도 군침이 넘어가게 할 정도였어요.
이 메뉴의 이름에 포함된 두겹은, 말 그래도 함박스테이크가 두개 겹쳐서 쌓아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칠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계란 후라이 아래로 보이는 고기의 양이 푸짐했어요. 1만 1천 5백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대박인 거죠~
위쪽은 그냥 함박스테이크 본연의 맛을, 아래쪽은 치즈가 녹아나 깊은 풍미가 두드러져서 새롭게 느껴져요. 저는 치즈가 곁들여진 아랫부분의 함박이 더 맛있었고요. 함박 스테이크 소스도 맛나서 같이 나온 밥과 샐러드와 함께 싹싹 남김없이 해치웠답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아스파라거스도 굿, 작은 사이즈의 옥수수도 있었는데 옥수수는 역시나 큰 게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하!
밥까지 나오기 때문에 든든한 한끼로 그만인, 꿀맛식당 가성비 최고의 메뉴가 바로 두겹 함박스테이크 오리지날이라고 확신합니다!
두 번째 메뉴는 파스타 중에서도 봉골레! 겨울과 잘 어울리는 메뉴로 올리브 오일 파스타 특유의 짭짤함이 조개와 잘 어우러져 맛있었어요.
이날 봉골레를 정말 오랜만에 먹게 된 건데, 그래서 더 호로록 입 속으로 잘도 넘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친구랑 만나면 아무래도 크림 소스 파스타 위주로 주문을 하고 그게 아니면 토마토 소스 파스타가 대안이 되는 때가 대부분이었어서, 그래서 더 반갑고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나 풍성한 조개의 양과 파스타 면의 조화가 좋았고, 소스 또한 감칠맛이 나서 계속 입에 잘도 들어갔다지요. 마늘의 맛 역시 잘 어우러져서 고소함이 더했어요. 가격은 1만원입니다.
따뜻한 짭짤함이 입에 선사하는 꿀맛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꿀맛식당에서의 하루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봉골레 역시 남김없이 식사 완료!
성북동 꿀맛식당은 가성비 괜찮은 밥집으로, 한성대입구 역에서 멀지 않아서 위치적인 면으로도 나쁘지 않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춥거나 더운 날에 줄 서서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네요. 선풍기가 보이긴 했는데 여름이 온 게 아니라 냉방은 잘 모르겠지만 난방은 좀 아쉬워서 추위를 많이 탄다면 고민해 봐야 할 곳이 아닐까 싶네요.
이름을 참 잘 지어서 자꾸 되뇌이게 되는 꿀맛식당. 기다림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꿀맛같은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했기에, 저희는 든든함을 품에 안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아, 근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게 보이면 천천히 여유롭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좀 힘든 곳이니 이 점도 감안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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